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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다가 멈춰섰다.

회사 주변 이야기

by master 42 2023. 8. 3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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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경제신문을 읽고 놀랐다. 일본, 아니 세계의 굴지 자동차 메이커 도요다가 멈춰 섰다고 한다. 14개 생산공장의 28개 라인 중에 12개 공장의 24개 라인이 멈췄다고 한다. 도요다는 “Just in time”생산 시스템 선구자로 전 세계에 알려져 있다. 일본 쿄토에서 자동차 안전벨트를 만들어 도요다 1차 하청공장에 납품하고 있는 집안 형님을 방문했을 때 였다. 1988년 겨울, 폭설이 내려 모든 도로가 막히고 나고야 근처에 있는 원청공장으로 트럭으로 운반할 수 없게 되었다. 형님은 저녁에 퇴근하는 종업들한테 내일 출근할 때 큰 배낭 하나씩 갖고 오라고 했다. 다음날 종업원 60여명이 납품할 가공품을 각자의 배낭에 넣고 별도로 포장한 부품을 들고 신칸센 기차를 타고 그날 납품해야 할 안전벨트 가공품을 모두 납품하고 돌아왔다. 물론 나도 이 대열에 합류해서 그 공장으로 짐을 날랐던 경험이 있다. Just in time 시스템은 빈틈없이 운영될 때는 참 좋은 시스템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부품 배송에 차질이 생길 때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일본의 경제상이 도요다 가동 중단 계획을 보고받고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세우겠다고 하니 그 심각성을 알만도 하다.

내가 늦은 나이에 20년 근무했던 회사에서 강퇴당한 후 가족 생계대책으로 19902월 지금의 사업을 시작했을 때 자본금 없이 할 수 있는 부품부터 완성조립까지 하청 시스템으로 운영했다. 부품 납기는 꼭 지켜야 한다는 계약을 하고 대금은 언제나 현금결제를 고수했다. 처음 얼마간은 좀 어렵게 진행되었으나 하청공장은 현금결제라는 맛에 정확한 품질과 납기를 지켰다. 그리고 그때 납품했던 하청 공장 중 지금도 80% 이상 거래하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고부터 하청공장 측에서 수요를 예측하고 미리 만들어 두는 공장도 있다. 나는 하청공장을 수시로 방문하여 직접 설계한 부품의 납기와 정밀도를 측정하고 관리한다. 이 나이에 큰 즐거움이고 행복을 느낀다.

처음 시작할 때 돈이 없어서 대구은행 지점장으로 근무하던 친구를 찾아가 3,000만원을 지점장 신용보증으로 대출받아 5개월 만에 갚았다. 이후 지금까지 사채나 대출을 쓰지 않고 내 푼수에 맞게 운영하고 있다. 큰 오더를 받았을 때 부품 하청공장이나 대리점을 직접 찾아가서 선적하고 나면 즉시 드리겠다고 하니 모두 잘 협조해 줬다. 무일푼이었던 내게 신용으로 대출해 준 은행지점장 친구와 그 동안 좋은 부품을 만들어 주었던 하청공장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 난 지금도 처음 대출해 줬던 대구은행 만 거래하고 있다.

 
포장준비 완료하고 팔렛트 포장후 컨테이너에 넣어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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