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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불량 조임 때문에...

회사 주변 이야기

by master 42 2024. 1. 26.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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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조립할 때 마지막 점검

오래전 일이지만 성수대교 붕괴사건은 교량연결 부분의 잘못된 볼트 구멍을 그냥 헐렁하게 조였기 때문에 그 진동이 축적되어 붕괴 되었다고 한다. 최근에 보잉737MAX9에서 볼트 조임 불량으로 기체의 일부가 구멍이 뚫리고 떨어져 나간 일이 발생하였고 그 후 같은 기종을 면밀히 검사하던 과정에서 몇 가지 더 불량을 발견했다고 하며 미 항공청이 그 기종 전체(전 세계 1,300여대)를 운항 금지 시켰다고 한다. 자동차 또한 안전하지 못한 부분이 발견되면 리콜시켜 사후 관리를 해 주고 있다. 이는 제작회사가 자진해서 더 큰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위해서 또 고객의 안전과 믿음을 얻기 위해서 한다.

내가 만드는 기계는 90%이상을 파키스탄으로 수출하고 있다. 작년 연말쯤 AS기사가 최근에 수출된 8대가 대체로 볼트조임이 불량하다는 보고서를 보내왔다. 난 즉시 국제전화로 그 상항을 다시 보고받고 동영상과 사진들을 받아 원인을 찾아 나섰다. 2개의 하청공장을 운영하며 직접 관리 감독하고 있다. 30여 년 동안 기계를 만들어 오면서 볼트 조임 불량 없이 잘 관리되어 왔으니 좀 방심했던 것 같다. 제작날자를 찾아보니 작년 9, 11월 중국 출장 기간이 마음에 걸렸다. 코로나 이후 자재값이 50% 이상 올랐고 인건비가 많이 올라 경쟁력이 많이 떨어져서 중국에서 OEM형식으로 만들어 볼려고 중국의 파트너와 수차례 상담했다. 아마 이 때 관리 감독이 소홀했던 것 같다.

원인을 파악 후 즉시 만들고 있는 기계를 조사해 보니 역시 볼트 조임불량을 몇 군데를 발견할 수 있었다. 엊그제 수출된 기계 4대는 내가 직접 공구를 들고 제작기간 동안 하나하나 점검한 후 보냈다. 해외 바이어한테서 오더를 받으면 하청공장에서 작업이 시작된다. 처음 계약할 때는 2대를 45일 내에 작업하기로 했으나 일반적으로 4대를 2달에 만든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던 것 같다. 생산이 지연되면 수출일자에 맞출려고 작업자들이 정밀하게 작업하지 않고 건숭 건숭 날 일 하듯이 했던 것이 문제였다. 또 하청공장 사장이 조수 한 명을 데리고 2대를 조립해야 하는데 욕심내어 4대를 조립 하려고 하고 또 조수에게 주는 인건비가 아까우니 조수를 날 일로 바꾸어 필요한 날에만 조수를 쓰니 작업의 연속성도 없고 불량의 원인이 되고 있다.

새해들어 하청공장의 작업 물량과 작업 인원을 내가 직접 통제할 거라며 정밀 작업을 해 달라고 다짐받고 작업하고 있으나 사람이 하는 일이라 언제 나쁜 버릇이 나올지 모르니 자주 점검해야 할 것 같다. 새해 들어와 내가 이런 일들로 직접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다녀보니 이것도 새 일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월쯤에는 파키스탄으로 출장 가려고 한다. 파키스탄 북쪽에 있는 라호르, 파이슬라바드의 새 바이어들과 내 기계를 사용해 줘서 고맙다는 인사도 나누고 또 더 주문해 달라고 부탁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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