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
8월3일, 오후 3시 50분에 밤을 세워 달렸던 기차가 우루무치역에 도착한다.
갈때와는 달리 1시간 정도 빨리 도착한다.
아마 파밀고원에서 내려오기 때문인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기차가 갈때와는 달리
부드럽게 달리는것 같다.
파밀고원을 내려오며 밖을 바라보니 개울가의 폐허가된 집들이 군데군데 보였다.
우루무치에서 천산천지(天山天池)로 가는 관광버스는 지금까지 실크로드 여행에서
타본 버스 중에서 가장 좋은 차인것 같다.
더구나 버스 기사 한테서 짐까지 들어주는 서비스를 받는다.
파밀고원을 S커브로 내려가는 기차
시내를 벗어나니 금방 4차선 고속도로 위를 달린다.
한국의 고속도로와 별 차이가 없으나 달리는 차가 많이 없어 조용하다.
길 양옆으로 해바라기, 옥수수를 많이 심어 곧 수확을 기다린다.
날씨가 흐려 파란 하늘을 기대한 우리들은 내일을 기다린다.
고속도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는 아름드리 나무가 넘어져 있는 급류 개울을 따라 2차선 도로를
올라 가며 지나가는 차들과 조심스레 교행한다.
몇군데 래프팅을 할수 있도록 개울을 정리해 두고 보트도 준비해 둔 곳을 지난다.
눈녹은 물이 흰 거품을 품으며 급하게 흐르는 개울에 자갈들이 많이 보이나 얼마가지
않아 큰돌, 바위들이 개울을 덮고 개울 양안엔 아름드리 나무가 자라고 있다.
오후 6시경 천산천지에 도착한다.
오늘은 여기에서 민박을 한다.
몽골식 천막 게르지만 그 규모가 엄청 크다.
몽골 고비사막에서 잘때는 침대가 서너개 있었으나 이곳 게르는 카페트를 깔아두어
10명은 너끈히 잠잘수 있을것 같다.
천산천지 입구
주인은 위그르족인지 카자흐족인지를 알수가 없으나 주인 여자는 후덕하게 생긴 뚱뚱보로
이곳에 일본인들과 한국인들이 자주 머물고 간다며 음식이 우리 입에 맞을거란다.
주인과 교섭하여 양한마리를 45,000원에 잡기로 하고 모두들 저녁 시간까지 산책 나간다.
1년전 몽골 고비사막에서 25,000원(양:15,000 수공료:10,000) 주고 한마리 잡았는데
이곳은 식당에서 양을 사갖고 와서 잡아주기 때문에 비싸다고 한다.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잡은 양으로 양고기 꼬지(케밥)와 삶은 고기를 먹으며 술을 곁들여
마시니 몽골 고비사막이 불현듯 생각난다.
역시 삶은 양고기는 맛이 좋다. 작년 몽골에서는 너무 짜서 이번에는 싱겁게 하라고
주의를 시켰더니 심심한 수육맛에 모두들 정신없이 말이없다.
몽골에서는 한마리를 우리 친구 세사람이 다 못먹어 동네 사람 몇분을 초청하여 같이 먹어도
남았었는데 오늘은 좀 모자라는듯 하니 더욱 그 맛이 입언저리 감치는듯 하다.
민박집 GER
밤이 깊어 요란한 개울물 소리를 들으며 잠자리에 들었다가 밤하늘에 뿌려놓은 별을 찍을
려고 삼발까지 준비해 갔기에 02:00경에 일어나 장비를 챙겨 밖으로 나간다.
그러나 몽골 고비사막의 별보다 덜 영롱하여 사진 찍기를 포기하고 들어와 잔다.
그러나 아침에 일어나 지난밤에 별을 보았느냐고 하며 모두들 별 자랑을 한다.
주인집 아줌마 사장
8월4일, 일어나 보니 날씨는 쨍하게 맑다.
아침 09:00 천지를 보러 버스로 올라가 주차장에 버스를 세워두고 삭도를 타고 올라가서
밧테리 카로 갈아타고 천지로 올라 가는데 주위에 아름드리 침엽수가 자라고 있다.
자연보호를 위해 버스나 자가용은 아래 주차장에 두고 삭도나 셔틀 버스를 이용하여야 하고
마지막 천지를 오르는 구간은 걷거나 밧테리 카를 타고가야 한다.
(한국도 배워야 할것 같다. 설악산 백담사엘 갈려면 먼 마을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마을
버스를 이용하니 편리하고 좋았다)
양떼
언덕을 올라서니 천지가 먼산에 만년설과 함께 눈앞에 펼쳐져 보인다.
알프스 비슷한 경관을 자랑하는 천산산맥의 주봉인 보거다봉(해발 5,000m 가 넘는다)의
허리쯤에 해당하는 해발 1,890m의 고도에 깊이가 105m나 되는 천연 호수가 자리잡고 만년설로
뒤덮인 천산산맥을 수면에 그대로 반사하고 있으니 그 아름다움에 모두들 경탄을 금치 못한다.
전통의상을 빌려입고 사진을 찍는 중국인들을 많이 본다.
한동안 다니며 사진을 찍어 보지만 호수 방향은 햇살이 역광이라 사진은 별로일것 같다.
민속 전통 의상과 천산천지의 맑은 하늘
천산천지를 출발하여 14:00 우루무치에 도착하여 자유시간을 갖고 시내 구경을 다니다가
저녁을 먹고 22:10 비행기로 서안으로 돌아온다.
서안에서 하룻밤을 자고 내일 저녁 비행기로 한국으로 돌아간다.
실크로드 여행의 끝자락이 보이기 시작한다.
셔틀 버스 도로
저녁 8시 경인데도 환하다.
폐허가된 마을
2단 침대열차
두 승무원이 뭐라고 소곤 거릴까? 내 이야기는 하지 않겠지.
GER 내부, 손님들이 사진 찍기위한 전통의상
주인과 딸이 양을 잡는다.(친구 사진을 빌려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