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손주들과 추억 만들기 여행

master 42 2014. 8. 13. 01:00

 

아들, 손녀 그리고 손자...활쏘는 체험장에서...

 

 

 

 

 

8월 9~12일, 태풍 11호가 일본 열도를 거쳐 간다는 일기예보를 들으며 일본 북해도로 여름 휴가겸 손주녀석들과의

추억 만들기 여행을 다녀왔다.

모든 경비는 처음 부터 끝 까지 내가 스폰서 했다. 여행경비는 물론이고 모두가 갖고싶은 선물 까지 풀 스폰서다.

떠나기 전 부터 일기예보를 주시해 보니 태풍11호는 일본 시코쿠와 칸사이 지방을 거쳐 올라가는데 홋가이도는

피해 간다고 하여 좀 안심이 되었다.

 

아들이 휴가를 위해 병원을 휴진하고 며느리와 손자, 손녀와 함께 포항에서 김해공항으로, 난 대구에서 고속버스로

내려오니 한식구가 오랫만에 만났다.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쪽 바다에 풍랑이 높아지고 비바람이 불어온다는 불안한 일기예보를 들으니 좀 불안했는데

삿포로로 가는 비행기는 예정데로 뜬다고 하여 모두들 마음을 놓는다.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에 내려 일행들을 기다리는 동안 안내원에게 공항에 대해서 물었는데 손녀가 나를 빤히 처다보다가

내게로 닥아와 "할아버지, 일본말을 정말 잘 하시네요"라며 놀라는 표정을 보인다.

여행 내내 손녀는 일본말 잘 하는 할아버지가 가이드나 다름없다며 좋아했다.

 

 

오타루운하의 여름과 겨울 풍경

 

 

 

위의 사진과 아래 사진은 오로골 본당의 모습이다.

여름과 겨울의 풍경이 대조적이다.

 

 

 

 

난 2년전 설날에 눈이 내린 홋가이도를 다녀온적이 있다. 이번 삿포로여행은 내게는 여섯번째 여행이 된다.

2년전에는 하얀 눈여행이었는데 이번에는 초록색으로 덮힌 들판을 달리며 온 가족이 행복해 했고,

할아버지로서의 보람을 만끽했던 행복 여행 이었다.

2년전의 사진 몇장을 참고로 올려 보는데 정말 대조되는 풍경이다.

손주녀석들을 위해 몇가지 체험도 해 봤고, 여러번 가봤던 유적지들을 새로운 초록 마음으로 손주녀석들과 함께 했다.

 

저녁에는 온천호텔에서 아들, 손자와 온천욕도 즐겼고, 노천온천에서 불꽃놀이도 즐겨봤다.

손주녀석들은 그동안 시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서 그런지 모두들 명랑하게 즐겁게 여행을 즐기니 나도 마음이 흡족했다.

아들도, 며느리도 나와 처음 다니는 여행이라 그런지 처음에는 좀 조심스럽게 보였으나 금방 마음을 열고 즐겼다.

저녁에 아들과 맥주 한잔을 같이 마실려고 하면 손주녀석들이 많이 마시지 말라며 건강을 염려해 준다.

 

 

 

 

아들과 손자.  동안(童顔)이던 아들의 얼굴도 이제 보니 나이가 좀 들어 보인다.

그러나 일행들은 우리 가족을 보고 아버지가 두 아들과 두 딸을 데리고 여행 왔느냐고 물어서 한참을 웃었다.

손주들의 추억 만들기 사진을 찍느라 분주히 뛰어 다니며 손주녀석들과 함께 뛰고 노니 어쩌면 70을 훌쩍넘은(73) 나를 젊게 봐 주었고,

아들과 손자가 많이 닮았고 중학교 3학년인 손자녀석의 키가 아버지의 키를 훌쩍 넘은 키고, 초등학교 6학년인 손녀 역시

키가 크니 일행들이 두 아들과 두 딸로 보였던것 같다.

 

내가 결혼할때 내 키가 보통 키여서 키큰 아내를 맞이했다. 처가의 식구들이 모두 컷다.

아내도 그 당시 169cm의 큰 키였다.

그후 내 아들의 키가 커서 그런지 아니면 외가쪽 DNA를 닮아서 그런지 손주녀석들이 모두 키가 크다.

손주녀석들이 부모들의 키를 넘었고 아직도 자라고 있으니 며느리의 희망데로 좀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처음에 장가갈때 의도했던데로 품종개량(?)은 성공 했는것 같다.

 

 

 

 

 

 

셋쨋날, 오타루에서 손녀가 오르골을 탐내어 마음에 드는 피아노 오르골을 하나 사 주었더니 내내 좋아한다.

오타루 명물 과자거리를 거닐며 아이스크림도 먹어보고, 초코렛도 시식해 보며 한가족이 즐겁게 보냈다.

 

마지막날 밤에는 삿포로 오오도리공원에서 열리는 맥주 페스티벌에 자리하고 한식구가 모여 맥주 파티도 즐겼다.

손주녀석들은 소프트드링크를 마시며 맛있는 안주(?)를 맛있게 시켜 먹었다.

이국 하늘 아래서 가족으로 함께하며 즐기니 이것이 행복인것 같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할아버지로서 느낄수 있는 행복과 보람을 한껏 누렸다.

 

행복이 따로 있나...이게 행복이지...

 

 

 

 

 

사춘기에 들어선 두 손주녀석이 이 할아버지한테 여행 내내 재롱을 부리며 같이 놀아주어 고맙게 생각한다.

또 아들과 며느리도 여행 내내 내게 신경 쓰느라 마음이 자유롭지 않았을것 같아 미안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아마 이렇게 행복한 여행은 처음이고, 마지막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손자가 내년 부터 고등학교에 들어가니 당분간 이런 가족여행은 멀리간것 같다.

 

난 이 글을 쓰면서 무척 행복에 젖어있다.

루이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를 들으며 몸과 마음이 즐거움으로 흐느적 거리며 무아로 빠지고 있다.

이 행복한 마음이 오랜동안 내 주위에 머물러 주면 좋겠다는 욕심을 부려 본다.

행복이 멀리 있는게 아니고, 두팔 벌리면 잡히는 이렇게 가까운 가족에게서 나온다는걸 새삼스럽게 느낀다.

알토란 같은 두 손주녀석들이 더 귀엽게 느껴지고 아들, 며느리가 더 소중하게 내게로 닥아온다.

 

8월 18일 부터 인도네시아로 열흘정도 출장 가야하니 그 준비로 며칠간 바쁠것 같다.

 

 

  

 

 

 

 

 

손녀가 유카다를 입은 모습이 많이 성숙해 보인다.

초등학교 6학년인데 자기 반에서 두번째로 키가 크다고 한다.

엄마의 키를 넘어섰다고 하니 얼마나 더 클런지...

 

 

  

 

일본 에도시대촌에서 게이샤의 공연을 보았다.

 

 

 

 

오타루 명물 과자거리에서 초코렛을 시식해 보고 있다.

 

오로골 본당 내부 모습, 관광객으로 꽉 찼다.

 

 

하얀연인이라는 유명한 과자를 만드는 공장

 

 

 

NHK TV 타워에서 내려다 본 오오도리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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