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테말라

과테말라 리포트-행복한 출장

master 42 2016. 5. 11. 03:36


이곳 사장은 기계가 만족스러운지 매일 자주 찾아와 직접 운전도 해 보고 종업원 훈련을 잘 시켜 달라고 한다.



엊그제 5/9, 과테말라 출장을 마치고 돌아왔다.

자그마치 두곳을 레이오버(휴스턴, 산프란시스코 1박)해서 오니 몸이 파김치가 되었다.

돌아오는날, 과테말라시티 공항에서 정말 촌넘 같은 헤프닝을 만들었으니 이제 늙었는가 싶다.

묵었던 호텔이 게스트하우스 비슷한데, 공항에서 차로 5분거리에 있었다.

오후 1시 비행기였는데 좀 일찍이 공항으로 나와 게이트 로비에서 한참을 졸고있는데 같이간 직원이 탑승하자고 깨운다.


얼른 일어나 탑승순서(2번째)가 빠른 내가 먼저 기내로 들어가서 자리에 앉으니 또 졸려서 눈을 감고 있었다.

비행기 문이 닫힐무렵 한 승객이 내 자리앞에서서 자기 자리라며 비켜 달라고 한다. 나도 탑승권을 보여주고, 승무원이 와서 확인하니

내가 타고가야 할 비행기는 1시간 20분 후에 출발하는 다음 비행기였다.

방송설비가 좋지않아 에코가 많아 소리를 잘 알아들을수 없었고, 그곳 말(스페니시)과 영어를 번갈아가며 하니 내가 게이트앞에서

졸고 있는 동안 건숭건숭 들었던것 같다.


그런데 두대의 비행기 출발시간이 1시간 20분 차이로 다른데도 게이트를 구분하지 않었고, 같은 게이트를 사용하니

여러사람들이 착오를 일으켜 돌아나왔다고 한다. 또 큼지막한 삼성 LED 모니터가 있는데도 전혀 알려주지않고, 탑승할때 직원이 

탑승권을 하나하나 점검하며 탑승시켰는데 우째 이런일이...

알고보니 탑승권 확인을 기계로 하지않고 직원이 수동으로 여권과 대조만 하고 탑승 시켰기 때문이었다.

바로 그날이 탑승권 확인을 하는 기계가 고장 났었다고 하며 사과를 한다.

40여년 수없이 많이 비행기 타고 다녔지만 이런 말도 않되는 촌넘행세를 했으니 참 부끄럽고 창피스럽다.






이번 과테말라 출장은 지금 까지 25여년 출장 다닌중에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고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5년전, 이곳 과테말라 바이어 한테 내 기계를 두대 팔고, 조립, 시운전, 그리고 종업원 훈련 까지 내가 직접 시켰다.

바이어는 그때 내가 70 나이에 직접 앞에 나서서 종업원 훈련 까지 시키는 모습을 보고 인상에 남었던것 같다.

그후 2년쯤 지났을때 이곳 사장의 추천으로 남미 칠레로 내 기계 3대를 수출하게 되었다. 

그때는 31시간 걸려서 산티아고 까지 가서 또 직접 끝마무리 까지 마쳤었다.


이 바이어 한테서 작년 12월말에 주문받은 기계를 신정 휴무기간동안 설계를 끝내고 2016,1,4 업무 시작하는 날 설계도를 메일로 

보냈더니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며 몇가지 추가 장치를 부탁해서 도면을 수정, 보완한후 기계를 만들어 보냈다.

5/2, 그곳에 도착하니 벌써 기계는 조립되어 있어서 곧바로 시운전 확인을 하고 1시간만에 본작업에 들어가니 모두들 박수를 쳤다.

그날 사장이 직접 운전도 해 보고, 자기들이 갖고있는 여러가지 원단을 모두 기계로 잘라보고 하더니 대단히 만족해 했다.

한가지 기계에 한가지 센서만으로 작동되던 기계를 이 사장은 한 기계에 두가지 센서를 달아 여러종류의 원단을 한기계에서 자를려는 

의도였는데 의도했던데로 만족스럽게 잘 되니 매일 찾아와 관심을 보였다.


나도 처음에는 설계를 하면서 좀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프로그램으로 보완하여 잘되니 나도 좀 놀랐다.

원단을 길이 방향을 자르는 작업은 이 공장에서 12사람이(6사람이 2교대) 했는데 기계 한대로 한사람이 끝낼수 있다.

또 손으로, 가위로 자르니 그 품질 상태가 좋지않고, 안전사고도 종종 일어났다고 한다.

나흘째, 마지막 날은 사장의 아버지(회장, 77세)가 직접 찾아와서 내 손을 잡으며 좋은 기계 만들어 줘서 고맙다고 했다.

다음에도 또 기계를 잘 만들어 달라고 한다.

아마 내년쯤에는 또 이공장에서 또 새로운 기계 주문을 받을것 같은 예감이 든다.




운전자는 기계 운전이 너무 간단하고 쉽다며 엄지를 올려 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운전자들이 좀 심심해 보인다.



이번 출장은 아주 만족스럽고 많은 호평을 받어 돌아오는 여정이 즐겁고 행복했다

기계쟁이들은 이 맛에 살아가고 재미를 느끼며 또 밤세워 머리 싸메고 개발하는 가 싶다.

난 내가 좋아하는 일(Do what I love)을 하니, 일을 할때면 무척 행복을 느낀다.

아마 이게 내 운명이고, 팔자인가 보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받아든 신문에서 이런글을 읽었다.

운명을 따르는게 행복이다 (Happiness is answering your calling)

행복이란 지금의 일을 좋아하는것(Happiness is loving what you do), 


그러니까 이 나이에 난 지금 엄청 행복하지...

행복이 뭐 별건가....


난 이럴때 이 노래를 즐겨 듣는다. What A Wonderful World !!




공장앞 쇼핑센터에 있는 한국 사람이 경영하는 게나리 식당인데 이름만 한국 이름이지 음식은 중국 음식이다.

중국, 한국, 일본식의 퓨전 음식을 만든다.

우린 매일 점심을 이곳 게나리 식당에서 먹었다.


'여행-과테말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과테말라-안티구아(2)  (0) 2010.10.27
과테말라 출장-안티구아<1>  (0) 2010.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