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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출장-좀 힘 든다.

master 42 2022. 7. 8. 00:16

2007년 크리스마스 아침, 안나프루나 정상, 해가 뜨기 시작하고 부터 정상에서 부터 어둠이 벗겨져 나온다.

 

 

며칠 전 7/1 카라치를 출발해 7/2 방콕을 거쳐 7/3, 06:30에 인천 공항에 도착하니 그래도 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열흘 동안 있었던 파키스탄 카라치의 날씨가 40~45도 였으니 일했던 공장안의 온도는 습기가 많아 찜통 같았다.

그래도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팔이 긴 민속복을 입고 일한다. 지난번에 새로 개발했던 자동절단기의 성능도 확인하고, 두 달 전에 새로 개발해서 수출했던 기계의 마지막 세밀한 프로그램을 완성하기 위해 출장 갔다.

 

출장 가기 3주전에 대상포진에 걸려 고생하다가 어느 정도 좋아진 상태에서 약 처방을 받아서 갔다. 그곳에 도착하니 한국보다 엄청 더운 날씨에 힘들었다. 그래도 일은 쉽게 풀려 나갔다. 고맙게도 지난번에 개발해서 Nazeer Dyeing 회사로 보냈던 자동절단기는 운전자, 메니저 한테서 기계가 말썽없이 잘 돌아간다며 고맙다고 칭찬을 들었다. 칼날 한 장으로 2달 이상 사용해도 좋다고 한다. 이번 출장길에 특수 코팅을 해서 새로 개발한 칼날 5장을 주며 테스트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

 

두 달 전에 새로 개발해서 Al Karam회사로 보냈던 기계(자동본봉양두미싱)는 운전자들이 서툴게 돌리고 있었다. 특히 이 기계는 왼쪽 미싱용으로 Z 꼬임 미싱실을 사용해야 한다. 보통 오른쪽 미싱은 S꼬임실을 사용하는데 왼쪽용 미싱은 반대로 꼰 실을 사용해야 하니 회사 사장이 화가 많이 나 있다고 한다. 사장이 나를 만나자고 해서 금방 만나지 않고 수출했던 3대의 기계를 세밀하게 프로그램 완성해서 성공적으로 가동시켜 놓고 그 이튿날 만났다.

 

10여년 전, 처음 이 공장에 첫 상담때 만나 본 후 처음인 것 같다. 그 동안 35대를 수출했으니 나에게는 최대의 고객이고 새로 건설하는 공장에도 10대 정도 더 필요하다고 한다. 처음 만나니 공장 사장 답지 않게 반갑다고 예의를 차려 이야기를 하고 앞으로도 새 공장에 참여해 달라고 부탁한다. 3대의 본봉 미싱으로 만든 제품이 미국 바이어들 한테서 인기 있고 주문이 많다고 하며 더 주문해야겠다고 한다. 헤어질 때는 문앞에 까지 따라 나와서 인사를 한다. 이 광경을 옆에서 봤던 담당 이사나 내 에이전트 사장은 이곳 사장의 나에 대한 특별 예우에 모두들 놀랐다고 한다. 참 기분 좋은 하루였다.

 

비글헤협. 다윈이 이 해협을 항해 했다고 한다.

 

지난번 입국할 때 PCR검사증을 갖고 오지 않아 기초질서위반법을 적용받아 애를 먹었기에 이번에는 71일 출발 당일 PCR검사서를 받는데 오전을 보냈다. 오후 19:00, 일 마치고  카라치 23:30분 출발해서 방콕에 도착하니 아침 06:00. 16시간을 타이항공 라운지에서 지루하게 기다리며 질병관리청에서 휴대전화에 보내온 입국시에 꼭 작성해야 한다는 Q코드를 작성했다. 16시간 동안 수없이 많이 해 봤지만 입력이 되지않고, 또 실행도 되지 않았다. Q코드 작성을 포기하고 22:30 비행기로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7306:30 이다. 공항에 도착하니 Q코드가 열리고 활성화되어 전화기를 잡고 걸어 나오면서 작성했다. 대부분 여행객들은 작성하지 못하고 직원들 한테 항의하니 종래에 작성했던 건강검역서를 작성해도 된다고 해서 부랴부랴 현장에서 작성하는 촌극이 일어났다.

 

Q코드 작성은 입국할 때 편 하기 위해 작성하는데 나이든 여행객들은 서툴러 불평이 많다. 파키스탄은 오래전부터 보편화되고 있고 다른 나라들도 잘 활용되고 있다고 하는데 IT종주국이라고 하는 우리나라가 왜 이리 헤메고 있는지...코로나 이후 항공여행객들이 불어나고 비행편수가 반 이상 줄어드니 항공요금이 두배 이상 올랐고, 연결편이 적어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너무 많아 여행하기 너무 힘이 든다. 이제는 출장도 서서히 줄여야 할 것 같다.

 

출장 내내 처방받은 약을 먹었더니 도착 다음날 의사 선생님은 거의 다 나았다고 한다. 그러나 빠진 몸무게 4kg, 그리고 함께 빠진 근육을 다시 찾아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다.

 
 

20012년 가을, 성도에서 3일 걸려 찾아갔던 야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