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주는 좀 곱게 다녀야 겠다.
어제 청도로 등산 다녀왔다.
운문댐 아래로 마을을 돌아 깊은 계곡으로 들어갔다.
백두대간 종주를 마친 동지(?)들 끼리의 정기
모임이다.
백동회라 하니 큰 결사 모임같아 좀 쑥 스럽다.
무더운 찜통 여름을 벗어났으니 보양식을 먹으러 가자는 제안에서
이곳 사육 염소를 잡아준다는 주말 농원이 있는 계곡으로
갔다.
들어가는 입구가 비포장이고 좁아서 뭐 이런데 농장이 있는가 하고 의심했지만
막상 들어와 보니 넓은 터에 팬션이 자리잡고 있는데
많은 식구들이
벌서 자리잡고, 어느 아이들 데리고 온 대여섯 가족들은 늦은 아침을 끝내고 있다.
옛날에 작은 마을이 있었는데 모두들 이주하고 지금의 사장이 모두 사들여
넓디넓은 농토위에 초지를 형성해서 흑염소를 방목하고
있다.
낮에는 산위로 가서 풀을 뜯어먹고 저녁때가 되면 집으로 내려 온단다.
몇채의 팬션을 지어 사계절 손님을 맞을 준비가 잘
되어있고,
주인은 손수 지금도 공사를 하고있다.
미리 예약해 놓으니 양 한마리 잡아두고 요리는 우리들이 해 먹도록 한다.
불을 지펴 고기를 삶고, 저려놓은 고기로 구이를 해
먹는다.
일행중 한분만 요리 담당으로 남겨두고 모두들 산을 오른다.
두어시간 걸어 능선에 올라 산내, 밀양 방향으로 꼬불꼬불한 산길과
알프스 같은 올망졸망한 산간 마을을 내려다 보며
땀을 식히고 능선을 따라
네시간 땀을 흘리고 내려온다.
계곡을 만나 더운 몸을 식히려 옷 입은체(별도 갈아입을 갖고 갔기에)
계곡물에 첨벙 뛰어든다.
마지막으로 내가 계곡물로 내려서다가 미끄러운 돌에 미끄러 지며 중심을
잃고 계곡물로 훌러덩 빠져 버린다.
아푸!
시원타! ...한참을 시원한 계곡 물속에 몸을 담그고 물장난을 즐기다가
바위위로 나올려는데 왼쪽 허리가 좀 뻐근함을 느낀다.
어라! 왜 이러지...
그런데 새옷으로 갈아 입을려는데 왼쪽 다리 들기가 불편하다.
겨우 옷을 갈아입고 일행들이 있는 곳으로 내려와 의자에 앉으니 또
왼쪽
허리춤이 아파온다.
중심 잃으며 빠져 들어갈때 허리가 삐끗 했는가 보다.
그 동안 너댓시간 끓여 놓은 수육 진국과 밥을 먹으니 꿀 맛이다.
물론 쇠주잔이 돌고 돈다.
안주 좋고, 경치 좋고, 시원하니
술이 술술 넘어간다.
술이 몇순배 돌고 염소고기 진국 떠서 두그릇 먹고나니 하늘이 돈짝만 하다.
모두들 살평상에 누워 시원한 계곡
바람을 느끼며 남잠을 즐긴다.
낮잠을 자는동안도 옆구리가 좀 뜨끔뜨끔 하다.
돌아오는 차안에서도 허리의 통증을 느끼고,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는데도
아프다.
파스를 바르고 잠에 취해 아침에 일어나니 좀 덜 아픈것 같다.
새로운 파스 하나 붙이고 출근해야겠다.
출근길에 친구 병원(정형외과)에 들러 진찰이나 받아봐야지.
뭐, 며칠 허리 쓰지 말고 좀 쉬어라 하겠지.
이런일 어디 한두번인가.
그런데 이제 나이들고 보니 젊은이 같잖아 중심 잃을때가 종종 있으니...
뭐, 청년이라고 찬물에 첨벙거리나...내게 핀잔을 줘
본다.
이번주는 좀 곱게 다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