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6/21)이 하지(夏至)날이다. 낮의 길이가 일년중 가장 긴 날이다.
77번째 내 생일이다.
일흔일곱살을 희수(喜壽)라고 한다. 장수를 염원하는 일본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1942년 6월 21일 일본 오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음력으로 오월 초 여드렛날이다.
올해 내 생일날이 양력과 음력이 같은 날이다. 어머님은 42살에 노산으로 막네인 나를 출산하시고 길고 더운 오오사카의 여름날을
산후조리 하시느라 고생하셨을것 같다. 어머님은 건강하게 사시다가 1988년 88세로 8월에 노환으로 돌아가셨다.
어머님의 건강을 내가 받고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어 항상 고마워하고있다.
주위에서 희수잔치를 하라고 권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아직도 아내가 병원에서 요양중이라 그냥 보내기로 했다.
어제 저녁에 아들이 포항에서 병원진료 마치고 엄마 병문안하러 와서 나와 같이 저녁을 먹는걸로 축하를 받었다.
2주전 일요일(6/10), 오랜동안 등산을 같이 다니는 모임에서 포항 비학산으로 등산 갔다.
나는 이날 포항에 살고있는 아들한테 부탁해서 50인분의 회를 하산지점인 반곡저수지 근처 마을회관앞으로 준비해 오도록했다.
45명의 회원들과 준비한 회를 안주삼아 하산주를 즐겁게 마셨다.
회에서 준비한 생일케익도, 또 많은 회원이 불러주는 "Happy birthday to you"들으며 회원들과 함께 즐겁운 희수연을 대신했다.
내가 7순 생일도 경대사대부설고등학교 총동창회 산악회 회원 80여명과 함께 전주 모악산등산을 마치고 전주시내
막걸리골목에서 후배들과 즐겁게 보냈다. 물론 경비일체는 내가 스폰서했다.
내 초등학교 친구중에 한갑잔치, 7순잔치를 했던 친구들도 있다. 내가 생각해 보니 많은 경비도 들고, 준비하는 자식들과
가족, 친지들 그리고 주위에서 잔치에 축하하러 오는 사람들 한테 민폐가 될것 같아서 난 이렇게 후배들과 등산을 같이 한후
하산주 시간을 이용하여 모든경비를 내가 스폰서하여 즐기며 보냈다.
이번 행사때 산악회 총무가 케익사러 제과점에 가서 큰초 7개 작은초 7개를 달라고 했더니 제과점 주인이 놀라드란다.
난 이런날 후배들이 소감을 이야기 해 달라고 해서 항상 후배들에게 고맙다고 한다.
내가 제일 윗 선배이고 모두들 후배이니 산행때 젊은 후배들 한테서 기(氣)를 받어 잘 올라가고, 힘이 생기는것다.
또 후배들과 같이 등산할때면 쉬면서 후배들이 갖고온 간식들을 "선배님, 잡수세요" 하며 내게 먼저 건네주니 항상
허기지는 경우가 없어서 좋다. 난 허기지면 저혈당 상태가 되어 회복하는데 엄청 애를 먹는 경우도 있다.
요즘 해외 바이어로 부터 주문이 별로 없어서 많이 한가한 편이다.
8월 중순부터 보름간 아이슬란드, 놀웨이 트랙킹 계획을 세워두고 있어서 시간나면 가까운 산을 오르내리며 몸 만들고 있다.
3년전 부터 카나다 록키, 미서부 4대케년 트랙킹을 같이 다니는 팀에서도 내가 가장 나이가 많아 민폐 끼칠가 걱정되어
미리 다리힘 올려서 후배들한테 민폐 끼치지 않을려고 몸만드는데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내 나이가 나인인지라 60대때와는 확연히 다르다는걸 느낀다. 지난 일요일에는 강원도 덕항산으로 등산 다녀왔다.
덕항산은 백두대간 종주할때 13년전에 다녀왔던 코스여서 올라가는데는 그리 힘들이지 않고 올라 갔으나 환선동굴쪽으로
내려오는 하산길은 가파른 길이고 너덜길 같고, 내려오는 길이 험하고 길어서 엄청 힘들었다.
아이슬란드는 8월중순이면 가을용 옷과 초겨울 옷을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 또 침낭도 준비해야 하니 보따리가 많을것 같다.
난 배낭여행이나, 트랙킹 계획을 앞두고 준비하는 과정이 즐겁고 마음이 많이 설랜다.
또 사업에도 크게 지장이 없도록 준비해야하고, 바이어들 한테도 메일을 보내어 미리 확인해 두기도 한다.
지금의 사업은 직장에서 갑자기 강퇴 당하고 50살에 맨손으로 시작했으니 26년여의 세월이지만 그전 20여년 직장생활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작했으니 어쩌면 50년 가까운 세월을 한가지 일로 지금 까지 해 나오고 있다.
좋아하는 일이고, 소질과 취미가 있으니 난 언제나 즐겁게 내 일에 매진하고 즐기며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50에 시작하고 부터 내 인생은 다시 태어났다고 생각 한다. 리본(Re-born)
10여년 열심히 돈벌어 자식 키우고 성혼시키고나서 60초반에 나를 둘러보니 초라하게 일에 찌든 내 몰골이 너무 불상하게 보였다.
이게 아니다싶어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으로 배낭여행, 트랙킹을 시작하게 되었고,
77살, 지금의 내가있다.
아래 사진은 7순때 후배들과 전주 모악산 등산 마치고 막걸리 골목에서 함께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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