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포항에서 개업하고 있는 아들집에 다녀왔다. 내일이 어린이날이라 손주넘들에게 작난감과 여름 옷이라도 사줄려고 연례 행사로 다닌다. 어쩌면 손주넘들은 이런 할애비로 기억될런지는 모르겠지만 금년들어 손자7살, 손녀 4살이 되니 더욱 손자넘은 더 말썽꾸러기로 커가고, 손녀는 더 애교스럽게 귀염을 떤다. 손주넘들은 모두다 할아버지가 온다고 잔뜩 벼루고 있었는지 도착하자 말자 손을 끌고 나간잔다. 대형 마트에는 어린이날 대목을 노렸는지 많은 작난감 상품들과 옷들이 진열되어있다. 처음 갈때는 무엇을 사달라고 하며 마음에 둔 품목들을 외우더니 잔뜩 진열된 작난감을 보고는 마음이 변하는지 눈을 휘둥거리며 이리저리 뛰며 다니다가 마음에 드는걸로 잡는다. 여름을 날려면 옷이라도 사주어야지 하며 어린이 옷 코너로 가는데 진열된 상품들이 하나같이 귀엽고 깜직한 디자인들이다. 한봇따리 사들고 집에오는 찻간에서 손주넘들이 할아버지 하룻밤만 자고 가라고 졸른다. 왜냐고 물으니 같이 놀아 달란다. 왜 아빠 하고 놀지 하니 아빠는 집에 들어오면 잠만 잔다고 한다. 병원 개업하고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지 일찍 잠을 잔다고 며느리가 덧붙인다. 그래도 내일 아침 일찍 약속도 있고, 내가 머물고 있을때 며느리가 너무 신경쓰는것 같고, 또 나도 불편해서 늦게 집으로 돌아왔다. 집앞까지 나오며 손자넘이 다음에 또 오시라며 애교를 부린다. 지난번 전화때는 술도 약간 취했기에 며느리 한테 아이 하나 더 낳으라고 했는데 오늘 영 반응이 없다. 나도 사돈같이 현상금을 걸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