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8/8). 오전 10:00경에 컴퓨터로 라벨(상표)자동공급장치의 설계를 하던 중 대충 일을 마치고 저장 할려고 SAVE키를 눌렀는데 저장이 되지않고 컴퓨터의 이상 징후가 보였다. 여러 가지로 응급처치를 해 보았지만 작동하지 않아 전문가를 불러 점검 했더니 하드가 망가졌다고 한다. 하드를 분리시켰더니 인터넷등 다른 동작은 정상적으로 되었다. 20여년 동안 작업했던 설계자료, 여행 트랙킹 사진, 동영상 자료들이 모두 저장되어 있는데...이 자료들이 하루 아침에 사용할 수 없다고 하니....
이런 일들이 발생할 것 같아 오래전부터 외장 하드를 만들어 복사본을 저장해 뒀지만 최근 1년 동안 만든 자료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외장 하드에 저장해 두지 않아 모두 날아갈 것 같다. 최근에 설계하던 자료들은 바탕화면에 두고 매일 사용했기 때문에 그에 필요한 자료들은 피해를 당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망가진 하드는 복구 전문가한테 보냈는데 70~80% 복구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동안 자료를 보관해 뒀던 외장 하드를 점검해 보니 2022년 2월까지의 자료들이 보관되어 있다.
펜데믹 이후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 성향이 서서히 바뀌어 가고 있다. 나도 그 성향에 맞춰서 1달여 전부터 기계의 자동화 장치를 더 보완 할려고 설계 하고 있다. 종래에는 원단 연속 작업할 때 자동으로 라벨(상표)을 공급해 주지 않고 다른 마지막 공정에서 수작업할 때 미싱으로 라벨을 달았는데, 서서히 자동라벨공급장치를 요구하는 바이어들이 늘어나고 있다. 나도 올해 말 목표로 이 장치를 개발하여 내년 카라치 전시회에 출품 할려고 계획하고 있다. 유럽 기계 메이커들은 오래 전 부터 이 장치를 만들어 왔으나 가격이 많이 비싸서 바이어들이 선택하지 않았는데 소비자들의 상품 선호도가 높아지니 더 자동화된 기계를 요구하고 있다.
모든 설계를 컴퓨터(CAD)로 하지만 이제 나이가 많아지니 설계속도도 느려지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머릿속에서 빨리 회전하지 않는 것 같아 힘이 든다. 그렇다고 이 사업을 맡아 할 사람이 아직은 없으니 오랫동안 알고 지내는 해외 바이어들 주문에 미적미적 밀고 밀리며 가고 있다. 그래도 재미있게 즐기며 하는 사업이라 살아가는 일상으로 동무하며 살아가려고 한다. 바이어들과 상담할 때, 새로운 기계를 설계할 때나 만들 때, 난 언제나 가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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