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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잡담 12-다시 서안, 여유의 끝자락

여행-실크로드

by master 42 2005. 9. 2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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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사 연꽃
8월5일, 
어제 저녁 늦은 비행기로 서안에 와서 늦은 잠을 자고 일어나 짐을 챙긴다.
오늘 저녁 비행기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신기한 곳곳을 열나흘째 보고 다녔으니 이제는 한국을 그리워 할 때도 된것 같다.
그러나 막상 여행을 마칠려고 하니 한켠 마음이 서운하다.
내가 언제 다시 이곳을 찾아올건가 하고 생각하니 남은 하루라도 더 눈에 익혀 두고 
싶어 서둘러 카메라를 챙겨들고 시내로 나온다.

청진사 앞 거리 회교사원인 청진사로 가는 길목은 아름드리 가로수가 하늘을 가리고 있다. 길 양켠으로 기념품상들이 줄지어 있고, 그 앞을 외국 관광객들이 기웃거린다. 길을 물어 옆길로 들어서니 청진사다. 현재에도 보존이 잘 된 이슬람 사원으로 중국의 전통 건축 풍격을 안고 있으면서도 이슬람교 사원만이 지니는 특색을 동시에 품고 있다. 당나라 천보 원년(742)에 지어져 송, 원, 명, 청대로 이어져 가며 그 규모가 커져 지금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청진사 돌아나오는 길에 기념품 상가를 둘러 나오다 친구가 작은 자물쇠 하나를 흥정하여 산다. 처음에 25元 하던 값이 점점 내려 가더니 5元을 주고 산다. 아마 이 거리의 상품들이 모두 이런식으로 거래를 하는것 같고, 또 중국의 상가가 이런식인가 하니 머리가 혼란 스러워 진다. 아닌게 아니라 돌아 나오는 길에 점심을 먹으러 작은 식당엘 들렀는데 좀 특별한 음식을 시켜 먹는다고 주문하는데 여늬 음식점과 달리 10元을 주고 먹는다. 그러나 나온 음식은 다른 여늬 음식점이나 별 반 다른맛을 느끼지 못하고 실망한다.

남문 성벽 길 여기서 한판 바가지를 쓴게 아닌가 하고 씁쓸해 하지만 그래도 값이 싸고해서 웃어 넘긴다. 정작 큰 바가지는 서안 공항에서 당한다. 커피 한잔에 한국돈 5,000원을 주었으니 그 나라 물가로는 상상을 할수 없는돈이다. 지금까지 음식점이나 과일가게, 기념품 상회에서 에누리를 즐겨 가며 흥정을 했던게 아무런 의미가 없이 황당하게 날라가 버린다.

상가 다음에 중심지로 발길을 옮겨 시내를 어슬렁 거리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며 거닌다. 농산물 파는 시장으로 가서 농산물을 구경하는데 수산물과 농산물이 있으나 친구 부인이 부탁한 검은깨와 잣의 품질이 좋은것 같지 않아 발길을 돌린다. 마지막으로 시내를 조망할수 있는 남문을 찾아 나선다. 중심지에 있는 남문은 성위로 올라가니 자동차도 다닐만큼 넓은 성벽길이 있고, 그 위로 성루가 있어 올라가 보니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떼를 지어 다닌다.

청진사 관광객과 가이드 내려오는길에 중국차를 시음하는 곳에서 한잔 얻어 마시니 슬며시 중국차를 자랑하는걸로 봐서 팔아달라는 눈친것 같아 얼른 자리를 피하는데 그 모습이 예뻐 한컷 담아본다. 남문에서 어슬렁 거리며 많은 관광객들의 여럿 모습을 디카에 담아 보기도 하고 가족끼리, 부부, 친구들과 웃으며 남문을 거니는 모습에서 그들의 여행 문화와 여유를 부러워 한다. 우리들도 마지막 남은 실크로드 대 장정의 마지막 남은 여유의 끝자락을 잡고 호기를 부려본다.

남문에서 내려와 서안에서 유명하다는 만두집엘 들른다. 홀마다 손님들이 만원이다. 특히 외국 관광객들이 더 많아 보인다. 만두의 종류도 엄청많아 한접시씩만 시켜 먹드래도 다 먹어보지 못할것 같다. 내려 오는길에 서안의 야경을 구경하며 느긋하게 마지막 중국식 맛사지를 받으러 간다. 란주에서 받았던 맛사지를 기대 하고 갔는데 나올때는 실망만 안고 돌아온다.

서안 공항에서 자정넘어 출발한 비행기가 8월6일 05:00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이렇게 해서 2주간의 실크로드 대장정을 마감한다. 오늘 밤 9시 버스로 설악산 미시령으로 출발한다. 9월 첫째 일요일이면 진부령에서 백두대간도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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