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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의 두 번째 듣는 울먹인 목소리

가족 이야기

by master 42 2021. 12. 18.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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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가 중학교 입학 기념으로 삿뽀로 여행 갈때 공항에서....

 

어제 저녁, 며느리가 울먹인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아버님, 합격했답니다." 며칠간 기다렸던 손녀의 대학입학 수시전형 소식을 듣고 난 너무 반가워 " 그간 애미가 고생했다"라는 말 밖에 하지 못했다. 

손녀는 한해 동안 재수 하더니 드디어 가고싶은 의예과에 합격했다.

작년 입시때 수능을 망쳤다며 엄청 실망했다. 그래도 남들이 부러워하는 교육대학에 합격했는데 재수를 한다며 한해를 머리 싸매고 힘들여 공부했다. 멀리 경기도에 있는 기숙학원에서 힘들여 공부 할때 며느리가 종종 오가는것을 보았다.

자식을 위해 모든것을 희생하는 세상 엄마들의 마음이다. 

 

2017년 이 맘때도 며느리는 손자가 의예과에 합격했다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소식을 전했는데, 어제의 목소리는 그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받았다. 며느리는 첫 아들의 합격 소식을 생애 처음으로 감격하여 전하는 목소리였어 그랬던지 가슴속을 터트리며 전했던 목소리 같았다.

그러나 며느리의 어제 전하는 목소리는 그냥 좋아하는 즐거운 목소리였다.

그만큼 연륜이 쌓여서 그런것 같다. 며느리는 자식의 교육에 관한 일이라면 열심히 관심을 쏟았다.

아마 아버지의 무관심이었던지 엄마의 정보력은 대단했다.

 

지난 달, 팔공산 갓바위로 등산가서 갓바위 부처님께 손녀를 위해 기도 드리고, 돌아서 나오는데 올라오고 있는 아들과 며느리를 만났다. 부모나 할아버지의 마음이 통했는것 같다며 서로들 한참을 웃었다.

손녀의 합격 소식을 미국 딸아이 한테 전하니 모두 다 극성 엄마의 덕이라며 언니를 칭찬해 준다.

요양원에 있는 아내 한테서 전화를 받으니 손녀의 등록금을 내가 만들어 주란다.

지난 추석에 만났을때 손녀가 합격하고 나면 기념으로 할아버지가 모든 경비 책임지고 가족 해외 여행가자며 약속했는데 코로나로 못 가게 될것 같다.

 

손자도 본과 2학년을 끝내고 새해 부터는 병원으로 실습 나간다고 하며 청진기와 가운을 맞췄다.

난 코로나 이후 바이어들로 부터 주문량이 폭주하여 1년 넘게 일속에 파묻혀 살고 있다.

연말이 가까워 지니 밀린 주문을 처리 하느라 세군데 공장을 오가며 생산 조립을 독려하고 있다.

문제는 만들어 놓은 기계를 운반 할 배를 수배하는일이다. 12월 30일 예약해 뒀던 배가 열흘 지연 된다고 엊그제 통보 받았다. 그러나 바이어들 한테는 아예 알리지 않고있다.

만약 알렸다면 전화, 메일이 불이 날 정도로 괴로운 고통을 당 할것이 뻔하다.

 

엊그제 1하청공장에서 만들던 자동재단기 3대를 포장완료 했다. 월요일 부터는 2하청공장에서 만들었던 자동재봉기 4대와 인도로 보낼 2대의 기계를 포장해야 한다. 그리고 본 공장에서 개발중인 자동 절단기는 마지막 시운전과 프로그래밍을 끝내고 12월 27일경에 포장을 완료해야 한다.

그리고 새해 1월 4일, 컨테이너 40ft. 3대와 20ft. 2대에 실어 보내야 한다. 모두 10대의 기계를 석달만에 만들었다.

몇년 전 같으면 1년치 생산량인데 ...난 코로나 덕(?)을 많이 보고 있는것 같다.

그동안 3개 공장을 생산 독려하며 하루에 150km 정도 차를 운전하고 다녔다. 어느 누구는 이 나이에 아직도 운전하며 다니느냐고 한다. 내년에는 운전면허를 갱신해야 하는데 치매 검사를 필히 받아야 한단다.

 

바쁘게 일하느라 금년에 받아야 할 건강검진을 아직 받지 못했다.  내년으로 미뤄 받아야 될것 같다.

내일 일요일에는 등산 다녀오고, 모레 부터는 또 열심히 일 해야 한다.

 

찾아 주시는 블로거 여러분,

새해에는 건강 하시고 행복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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