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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만나보니...

가족 이야기

by master 42 2022. 12. 30.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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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드19 때문에 3년여를 만나지 못했던 워싱턴에 살고있는 딸아이를 만나고 왔다. 지난 1213일 출발해서 엊그제 28일 귀국했다. 워싱턴 출발해서 대구 집에 도착하기까지 장장 20시간이 걸렸다. 80대 노인이 이런 장거리 여행을 하기에는 좀 무리였던 것 같다. 그러나 여독으로 쉴 시간이 없는 연말이라 우선 바쁜 은행업무를 마치고, 공장으로 가서 워싱턴에 있으면서 시차로 잠이 오지 않아 바이어와 Whats app으로 상담해서 받은 5대 기계오더를 만들도록 준비시켰다.

3년 만에 보는 두 외손자는 몰라보게 컸다. 키가 훌쩍 커서 마치 외계인 같아 보인다고 했더니 모두 깔깔댄다. 큰 외손자는 대학교 3학년이고 둘째는 형이 다니고 있는 대학교(사립)에 수시전형(early decision)에 원서를 넣고 합격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두 아들을 키우는 딸은 사흘 후에 있을 둘째의 합격 발표를 기다리며 마음이 초조해 보인다. 둘째 외손자는 다니는 고등학교에서 축구선수와 농구선수로 뛰고 있다. 지난 1216일 오후 8시에 학교 체육관에서 타교와의 농구시합이 있어서 모두 응원하러 갔다. 이날 또 둘째 외손자 대학교 합격자 발표가 있는 날이다. 오후들어 딸은 안절부절하며 연신 전화기를 열었다 접었다 한다.

 

오후 8, 양교의 농구시합의 휘슬이 울리고 선수들은 뛰고 학부형 응원단은 함성을 지르며 응원의 열기를 높이고 있었다. 그러나 딸은 아들의 농구시합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시합 시작하고 10여분이 지났을 쯤 전화기를 뚫어져라 검색하던 딸아이가 나를 끌어안으며 아빠, 합격했다하며 감격하며 눈물을 글성였다. 고생했던 15년간의 미국 이민생활 속에서 두 아들을 같은 대학교에 입학시켰으니 그 감회가 남 달렀을 것 같다. 외손자가 다니는 홈팀이 더블 스코어로 크게 이겼다. 그 시합중에 대학교에 합격도 했고....

 

one shot 을 넣는 아이가 둘째 외손자 입니다.

외손자가 옷을 갈아입는 동안 기다리는데 딸이 또 밝게 웃으며 기쁜 소식을 전한다. 대학교(사립)에서 학자금으로 등록금의 98%를 지원해 준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첫째는 75%정도 학자금지원을 받았고 지금까지 계속 받고 있는데 대학교에서는 두 아들을 같은 대학교에 보내기 때문에 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더 많은 지원을 해 준다고 한다. 입학원서를 제출할 때 부모의 재정상태를 소명해야 심사해서 지원해 준단다. 그러나 돈 많은 부자들은 자기들의 정보를 노출 시키지 않기 때문에 지원 혜택을 받지않고 다니는 부자 집안 학생들도 많다고 한다.

다음날, 외손자들을 데리고 나가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줬다. 둘째한테는 맞춤 신사복 정장 한 벌을 사줬다. 졸업파티, 입학식때 갖춰 입으라고 했다. 또 운동선수라 좋아하는 신발과 양말등 소품도 사줬다. 돌아오며 축하한다며 둘째가 좋아하는 스테이크를 잘하는 식당에서 모두 만찬을 즐겼다.

새해에는 모두 복 많이 받고 건강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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