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주변 이야기

중국 국제 섬유기계 전시회-상해

master 42 2023. 11. 22. 23:26

위의 기계는 여성용 란제리 원단을 짜는 기계인데 3폭을 한번에 짜니 생산성에서 다른 기계들을 압도하고 있다.

오랫동안 블로그 나들이를 못해서 찾아주셨던 블로거님들께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2년 전부터 내 에이전트로부터 자동라벨기를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여러 번 받았다. 파키스탄 섬유기계 시장에 중국제와 터키제가 덤핑 공세로 나오니 내가 만드는 기계에 자동으로 라벨을 공급해 주는 장치를 달아야 그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작년에 설계를 해서 터키에 OEM형식으로 제작을 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하여 금년 6월부터 다시 설계하여 내가 직접 만들기로 했다. 그런데 이제 나이가 들어 게을러서 그런지 차일피일 미루다가 8월부터 시작하여 3개월여를 컴퓨터와 싸워 11월초에 대충 마무리했다.

이 장치는 독일제가 있는데 워낙 값이 비싸서 한국에는 없다.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아 아이디어를 얻기로 했지만 오래된 영상이라 선명도도 낮고 선전용이라 처음에는 실망했다. 그래도 한 달 가까이 매일 들여다 보고 했더니 나중에는 아이디어가 떠 오르고 보이지 않던 흐릿하게 숨어있는 부품들이 내 눈에 선명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한문 시간에 배웠던 안광(眼光)이 지배(紙背)를 철()(눈빛이 책을 뚫는다-독서 삼매경을 뜻함)” 이라는 글이 생각났다. 1119일부터 중국 상해에서 개최되는 국제 섬유기계전시회에는 독일제가 출품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찾아갔는데 역시 자동라벨 공급기가 장착된 기계가 출품되어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그 속을 대충 보고 눈치가 보여서 잠시 다른 곳을 돌아서 다시 찾아오니 출품했던 회사의 간부가 종이로 모두 가려놨다. 아마 내가 봤던 강한 눈길을 보고 감지했던 것 같다. 그래도 여러 번 보고 또 하루 더 보고 왔다. 많이 도움이 된 것 같다.

나의 파키스탄 에이전트를 이곳에서 만났다. 20여년 내 기계 150여대를 팔았다. 나 보다도 15살 아래인데 아들과 함께 하고 있다. 아버지는 장사에 귀재다. 아들도 부전자전이러더니 요즘은 아들이 전부 맡아서 하고있다. -Mr. ASGHAR & Mr. AURANGZEB-

이번 전시회는 코로나 때문에 여러 해 연기되어 3년만에 개최되었다. 그러나 예년에 비해서 덜 붐비는 것 같다. 또 섬유산업이 사양이라 그런지 혁신적인 기계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중국에서 개최되니 섬유기계의 종주국인 유럽 메이커들은 출품하지 않았다. 아마 기술 노출을 꺼려서 그런 것 같다. 또 내년이면 유럽(이태리 밀라노)에서 4년에 한번씩 ITMA(세계섬유기계전시회)가 열리니 이번 상해 전시회는 중국만의 잔치로 보였다. 출품된 중국제 기계들은 몇 년 전 보다는 많이 발전된 것 같고, 내용도 탄탄해 보였다. 가까운 한국, 동남아 국가들, 서남아 국가와 중동의 바이어들이 많이 보였다.

이제 나도 이런 전시회는 가까운 중국아니면 참관하러 가기도 힘들 것 같다. 10여년전에 밀라노에서 개최된 ITMA(세계섬유기계전시회) 전시회를 마지막으로 봤는데 내년에는 다시 갈 수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이런 전시회가 있음으로 해서 기술이 발전되고 무한한 경쟁도 하게 된다.

 

타올레피어기계
자동 얄말 짜는 기계
양말은 기계로 무늬를 짷는데 요즘은 디지털 프린트로 무늬를 만든다.
내부 장치를 보이지않게 가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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