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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잡담 10-카슈가르 시내(향비묘, 에이티갈 모스크)

여행-실크로드

by master 42 2005. 9. 10.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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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비묘
8월2일, 
오늘은 향비묘와 청진사를 구경하고, 오후 4시 49분 기차로 우루무치로 돌아가 이튿날
천산천지로 간다.
아침부터 비가 오니 준비해간 우산을 펼쳐들고 향비묘로 향한다.
시내에 가깝게 있는 향비묘는 청의 건륭제가 사랑한 후궁 향비가 묻혀 있다고 하고, 알려진 호쟈
가문의 가족묘지이나 향비묘라 부른다.
이슬람건축의 특징인 아름다운 타일로 장식된 두개의 첨탑과 궁형의 지붕이 있는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타일의 색은 주로 청색, 녹색, 흰색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 
이슬람교의 시조 무함마드의 직계 자손인 아바흐 호자는 17세기 이곳에 와 이슬람교를 전파했다. 
서역을 평정한 청의 건륭제에게 시집간 호자 일족의 여인인 향비는 끝까지 건륭제를 거부하다 
죽고 마는데, 그의 유체가 베이징에서 이곳까지 오는 데 3년이 걸렸다고 한다.

향비 초상화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항상 몸에서 향긋한 냄새가 났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 향비의 고향은 바로 카슈가르. 정설은 없으나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향비는 이 지역 종교귀족 가문인 호쟈 가문의 딸이었는데, 청조가 건륭제 때 군사 침략을 단행한 뒤, 청의 장군이 황제에게 선물로 바치기 위해 그녀를 사로 잡아 북경에 보냈다고 한다. 그녀는 카슈가르에서 한 추장의 부인이라고도 했고, 또 정혼한 사람이 있다고도 하였다. 그러나, 이 여인은 22살 때(1756년?), 혹은 26살 때(1760) 청나라의 자금성에 들어온 뒤, 29세 때 사망하였다. 건륭제로 부터 많은 사랑을 받었다고 하나, 그녀 자신이 이미 정혼한 몸이었기 때문에 항상 칼을 가슴에 품고 황제의 접근을 불허하였기 때문에 황태후가 자살하도록 유도했다고 한다. 향비에 얽힌 이야기는 청의 카슈가르 정복 과정에서 나타난 비극이고, 향비는 그에 저항한 여성인 셈이다.

에이티칼 모스크(청진사) 버스로 시내 중심지에 있는 청진사라 부르는 에이티갈 모스크가 있는 광장으로 온다. 중국에서 청진사라 하면 이슬람 사원을 일컷는다. 비가 그치고 많은 사람들이 광장에 나와있고, 상점들도 가게문을 열고 관광객들을 맞는다. 청진사 기도하는 안에서는 절대로 사진을 찍지 못하게 감시가 심하다. 이슬람 양식의 회랑을 돌아보다가 마침 모녀가 기도하고 나오는 모습과 그곳 사람들의 일상 모습 들을 한동안 담아본다. 다시 광장으로 나와보니 많은 사람들이 할일이 없는지 마냥 시간만 죽이고 있는 모습을 본다. 광장 옆으로 펼쳐진 가게를 기웃거려 보지만 제품의 질이 좋지를 않아 사지않고 돌아선다. 관광용 낙타의 털을 매만져 주는 모습을 한동안 구경하고 점심 먹으러 식당엘 가서 위그르식 라면을 시켜 먹는다.

기도하고 나오는 모녀 광장에서 인민광장 쪽으로 걸어오는데 건물에 걸린 복잡한 간판들을 보고 우리나라와 비슷한 풍경을 느낀다. 중심가 도로는 넓게 잘 포장되어 있고 제법 많은 차들이 다니지만 교통질서는 제멋대로 엉망이다. 길거리에서 악기를 연주하며 악기를 파는데 그중에 이상한 가죽으로 된 악기가 있어서 무슨 가죽이냐고 물으니 사막에 자라는 독사 가죽이란다. 카페트 가게는 물건들로 꽉 들어차 있지만 손님이 없어 파리만 날리고 있는것 같다. 그래도 밤 술집은 흥청 거리는지 작은차 둘레로 빼곡히 선전 문구를 적고 다닌다. 납작한 복숭아를 팔기에 하나 사먹어 보니 엄청 달고 맛있다.

인민광장은 꽤나 넓고 분수대도 설치되어 있고 모택동 동상이 크게 세워져 있다. 위그르 사람들이 저 동상을 보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수 없으나 중국 정부는 통일된 중국을 상징할려고 세운것 같다. 맑은 하늘이 우리나라의 가을하늘 같이 높다. 할일없는 젊은이들이 공원앞에서 당구를 치고 있고, 경계석에 앉아있는 많은 사람들이 뭔가를 하릴없이 멍하니 처다보는 모습은 일거리가 없다는걸 알수 있다. 노부부가 앉아서 부인이 신문을 읽어 주는 정다운 모습을 한동안 바라 본다.

광장앞 분수대 앞에서 젊은 여인둘이서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하면서 포즈를 잡기전에 한 여인이 신발을 열심히 닦는데 그 녀는 아마 사진에 신발이 반짝 거릴거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호텔로 돌아와 떠날 준비를 하는데 우산이 아침 비에 젖어 있어서 말릴려고 정원에 펼쳐 놓지만 막상 출발할때는 그냥 두고 떠나온다. 건망증이 심한것 같다.

인민광장 오후 4시 49분에 출발하는 열차는 정시에 출발한다. 얼마 달리지 않아 또 그 황량한 타클라마칸 사막이 나오고, 우리들은 일행은 카시에서 산 기념품 들 자랑으로 시간을 보낸다. L 선생님은 파시미나 스카프를 여러장 사서 아는 사람들에게 선물을 한다고 하고, K선생님은 장식품으로 돌을 몇개 샀다고 자랑하고 행복해 한다. 24시간을 달려야 하니 갖고온 책들을 교환해서 읽기도 하고 또 그 동안 유적지나 관광지에서 보고 느꼈던 점들을 토론하며 달린다. 10시가 넘어 사막 지평선으로 넘어가는 해너미를 디카에 열심히 담아본다.




인민광장에 시간 죽이는 사람들

기차 안전 점검원

할아버지와 손자

상가

양이 끄는 마차(관광용)

간판들(위그르어가 꼭 병기되어 있다)

독사 가죽으로 만든 악기

카페트 가게

술집 선전

납작한 복숭아

사진 찍기전에 구두 닦은 여인들



부인이 신문을 읽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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