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트랙킹 여행기가 DAUM의 표지에 올라가니
많은 네티즌들의 호응을 받아 기쁜 마음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가보고
싶었던 곳이기에 다녀왔을 뿐이고 날씨가 좋아 사진이 선명히 나왔는데
많은 격려와 칭찬을 해 주시니 겸손한 마음이 앞선다.
3년전 똑딱이 디카를 갖고 배낭여행을 시작하여 2년전에 SLR 저가 보급형
(케논 300D)을 구입하여 지금 까지 갖고 다닌다.
워낙 값이 싸니 다치거나 해도 크게 아깝지 않아 마음 편하다.
이번에 갈때 오래동안 쓰던 똑딱이 삼성 케녹스 V4와 케논 300D, 그리고
필름 카메라로 35년 넘게 사용하고 있는 Rollei 35S를 갖고 갔다.
진갑 나이 늦가을에 시작했던 백두대간을 1년 10개월만에 마치고
요즘은 낙동정맥 종주를 하고 있기에 산타는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고
몸 가꾸기를 일상으로 한다.
60대 중반이라 젊은이들과 산행을 할때는 항상 후미를 고수하니 미안
하기도 하고, 또 열심히 따라가야 겠다는 자극도 받는다.
몇년전 부터 시작한 배낭여행 덕분인지 이번 안나푸르나 트랙킹 계획도
처음 부터 배낭여행으로 시작 할려고 인터넷도 섭렵하고 비행기표도
구입하여 게스트 하우스 까지 미리 예약해 두었다.
평소에 직업상 컴퓨터를 다루어야 하기에 인터넷은 물론 디지털 기기를 가까이
다루며 생활화 하고 있다.
평소에 산행 할때도 디지털 녹음기를 휴대하여 기록하고, 돌아와서는 산행기
를 써서 블로그에 저장해 두는 습관이 있다.
배낭여행 할때도 디지털 녹음기를 갖고 다니며 기록하여 여행기를 쓴다.
이번에도 이 디지털 녹음기를 갖고 갔지만 산행때 숨이 차서 쉴때마다
수첩에 기록했다. 메모하는 재미도 좋은것 같다.
많은 분들의 경비에 대하여 많이 문의를 하셨다.
카트만두 직항(KAL)으로 게스트하우스 1박과 아침 식사 포함해서 혜초여행사에서
95만원에 구입하고 나머지 비용으로 650 달러 정도 들었다.
포터비와, 치트원 국립공원 관광 120달러(좀 바가지인것 같다), 나머지는
포카라 게스트 하우스 숙박비와 식사비, 등산장비 빌리는 비용(침낭, 스틱)
트랙킹중 밥값, 물값, 롯지 사용비 등이고 간단한 선물비용도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비용들은 일정한 것이 아니고 때와 환경에 따라 달라질수 있을것 같다.
고도가 높아 질수록 모든 비용이 비싸지고 밥맛도 덜해 진다.
물론 피로가 겹처서 밥맛이 없을수도 있겠으나 대체적으로 맛이 떨어지는것 같다.
가을 날씨라 물도 덜 먹히는것 같다. 운행중 무게를 줄이기 위하여 물(끓인물)
1리터를 구입하여 둘이서 나누어 담으면 하루 가까이 견뎠는것 같다.
그러나 두어시간 마다 롯지에 쉬면서 "짜이"를 마신다. 이는 피로회복에도 좋고
물마시는 효과도 된다. 그 값이라야 크게 비싸지 않고 롯지에 쉬는 값으로
애교스럽게 생각하면 그곳 사람들과도 친숙해 진다.
그곳 장사도 한철이니 값깍지 않고 인심좋게 쓰면 부자된 마음이 되어 편하다.
산행 시간은 롯지 게시판에 크게 게시되어 있는 그대로 진행된다.
게시판에 게시된 산행 시간은 보통 사람들의 보통 속도라 거의 정확하다.
또 그대로 걸으면 피로도 덜 하고, 데우랄리 부터 MBC, ABC로 오를때 고산병
증세도 덜해 지는것 같다.
또 갈수록 눈앞에 닥아오는 안나푸르나와 마차푸츠레의 눈덮인 봉우리와
계단식 다랑논이 트랙커들의 눈을 유혹하니 걷는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는
그 시간도 휴식 시간이되어 크게 피로를 느끼지 못하며 걷는다.
점심을 주문하면 보통 1시간 걸리니 점심시간 1시간 반을 휴식할수 있다.
그래도 산행 일정에는 조금도 늦게 숙박지 롯지에 도착하지 않는다.
물론 돌발적인 기후변화로 인한 지연도 있을수 있겠으나 않되면 하루더
일정을 늦게 한다는 느긋한 마음으로 진행하면 될것 같다.
오후 3~4시 까지는 산행을 마치고 롯지에 들어야 한다.
태양열로 물을 데워 샤워 하기에 늦으면 찬물로 해야 한다.
샤워하며 티셔츠나 양말을 빨래하면 쉽게 마르지 않으나 다음날 산행할때
배낭뒤에 걸고 걸으면 잘 마른다. 점심시간에 걸어두면 또 잘 마른다.
그러나 출발할때 꼭 거둬가야 한다. 그래도 덜 마르면 잠잘때 깔고 자면...
그러나 히말리야 롯지 부터는 따뜻한 물 샤워는 없다. 그러나 양동이(바켓)
에 물을 끓여 파는 물로 충분히 샤워 하고도 남는다.(정말 이상하다...)
전기가 없어 충전도 되지 않으니 그전날 충분히 충전해 둬야 한다.
롯지에서 양초는 준비해 준다. 그러나 후랏시가 없으면 변소길이 어둡다.
없는 분들은 포카라에서 싸게 살수 있다.
히말리아 롯지를 지나 데우랄리 부터는 천천히 걸어야 한다.
3,000m를 통과하니 고산병 증세를 예방하기 위하여 MBC, ABC까지는 천천히
걸어야 한다.
MBC, ABC에서 나이든 사람들이 고산병에 걸리는것 보다 젊은 사람들이
고산병에 잘 걸린은 이유가 혈기만 믿고 빨리 걸어서 그렇다고 한다.
ABC에서 마차푸츠레 산봉우리를 향해 쏟아지는 밤별을 찍을려면 꼭 삼각대(小)
와 릴리스를 갖고 가야 한다.
나는 침낭에 자는것이 너무 힘들어 어려움을 격었다.
고등학교 2학년 겨울 방학때(1959년) 소백산 국망봉에서 침낭에 한번 자보고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50년 가까이 네 활개를 펴고, 헐렁한 면 잠옷만 걸치고
딩굴던 잠버릇이라 두꺼운 내의 까지 입고 미이라 같은 침낭속에 지퍼 잠그고
옴짝 달싹 움직이지 못하고 잠잘려니 도저히 잠도 오지않고, 온몸이 가려워
1시간도 견디지 못하고 침낭을 열고 가벼운 내복으로 갈아입고 잠을 청했다.
내려올때는 롯지에서 이불을 두개 받아 덮고 자니 훨씬 편했다.
다음은 갖고가는 장비에 대하여 이야기 할까 한다.
여행사에 비치된 준비물 사항에는 너무 많은걸 요구 하는것 같다.
그러나 여행사의 입장에서는 언제 돌발 사태가 일어날지 모르니 최대한
안전을 위한 준비물인것 같다.
많은 준비물을 대형 카고백에 가득넣어 포터가 메고가는걸 보았다.
포터들은 카고백 보다는 배낭을 더 좋아한다.
그러니 50~60리터 배낭만 하면 충분할것 같다.
신발은 평소에 신던 만만한 신발이 좋고, 롯지용 실내슬리퍼는 준비하면 좋다.
스틱 2개는 포카라에서 빌리면 되나 네팔 제품이라 스틱 끝에 초경금속이
박혀 있지 않아 바위나 계단돌에 스틱끝이 미끄러지기 쉽다.
국내에서 평소에 쓰던 스틱을 가져가면 안전에 도움이 될것 같다.
침낭은 포카라에서 얼마던지 빌릴수 있다. 그러나 여러사람들이 사용했다는
사실은 감수해야 한다. 꼭 깨끗한걸 원하면 한국에서 갖고 가던지 포카라에서
구입하면 가격은 엄청 싸다.
기능성 파카나 오리털 파카등은 갖고 있는게 있으면 갖고 가고, 없으면 포카라에서
짝퉁제품으로 엄청 싸게 살수 있다.
포카라에 가면 진품 입고가도 짝퉁이되고, 짝퉁은 물론 짝퉁이다.
트랙킹 기간중에 몇번 입지 않는다. 롯지에 머물때 아침, 저녁으로 필요하다.
또 돌변하는 날씨를 대비해서도 필요하겠지.
아침에 출발할때 좀 추우나 해가 올라오면 금방 한국의 가을 날씨 같이 된다.
입맛 까다로운 사람들은 힘이 들것 같으나 밑반찬을 좀 준비하면 된다.
MBC에 가면 김치가 있다. 컵라면 갖고온 사람들을 봤는데 컵과 라면을 분리하여
갖고오니 부피도 적어져서 좋아 보였다.
롯지에 파는 음식은 프라이드 라이스, 프라이드 누들이 대부분이나 툭바라는
음식은 우동 비슷한데 고추가루를 약간 타서 먹으면 우리입에 맞는것 같다.
트랙킹 하기 좋은 계절은 건기인 10월 부터 2월 까지 이나 10, 11월이 가장
좋은것 같다.
12월도 그리 나쁜 계절은 아닌것 같으나 2월은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하니 길가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많은 가축 분뇨가 건조되어 날리니 꼭 마스크를 해야 할것 같다.
잘못하면 분뇨가루 먼지 마시기 쉽다. 모자는 기능성으로 두개 이상은 갖고가야
할것 같다. 잠잘때 쓰고 잘수 있는 모자도 갖고가면 좋을것 같다.
요즘 속건성 극세사 타올을 많이 쓰고 있으니 트랙킹중에는 유용할것 같다.
ABC, MBC에 잘때 세수 못할것을 대비해서 물티슈를 갖고 가는데 짐이 되니
20장 정도만 갖고가면 충분하다.
출국, 입국때 입는 바지는 포카라 게스트 하우스에 맡겨두면 되고 산행중에는
바지 두개(춘추용, 두꺼운)면 충분하고 셔츠는 춘추용 두장과 두꺼운 겨울용
한장을 준비하면 될것 같다. 두꺼운 겨울용이 없을때는 춘추용 두장을 껴
입으면 좋다(추울때). 아니면 포카라에서 사면 되고...
바지, 셔츠와 팬티는 물론 기능성으로 준비하는것이 요즘의 상식이다.
물론 장갑, 물통도 준비해야 하나 없으면 포카라에서 사면 엄청 엄청 싸다.
등산용 양말은 집에서 신던 오래된것 여러켤레 갖고와도 좋고 현지에서 사도된다.
지누에 머물때는 온천을 할수 있으니 여자들은 수영복을 준비하면 좋고...
다음 가이드와 포터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한다.
우선 각 여행사 사이트에는 가이드는 통역을 하며 절대로 짐을 지지않고
순수 길 안내만 하고, 포터는 의사 소통도 잘 되지않고 짐만 진다고 적혀 있다.
길에서나 다른 루트를 통하여 포터나 가이드를 이용할 경우 위험성도 있다는
경고도 해 놓았다.
그러니 여행사가 추천하는 가이드나 포터를 이용하도록 권하고 있다.
여행사의 입장에서 볼때는 여행객의 안전을 위한 당연한 이야기라 생각한다.
그러나 현지에 가보면 일부 한국 사람들이나 외국 사람들이 게스트 하우스에서
소개하는 포터들을 이용하여 트랙킹 하고 있다.
그들 포터들은 영어도 잘 하고 길도 잘 안내한다. 한두번 다닌 길이 아니고
많이 오르 내렸기에 잘 알고있다. 중간에서 걸리는 시간을 물으면 거의 정확
하게 말한다. 트랙커의 걸음걸이 상태를 감안하여 시간 예측을 정확히 한다.
네팔은 초등학교때 부터 네팔어와 영어를 가르킨다고 한다.
시장을 구경하다 보면 장사하는 사람들도 우리나라 장사꾼 보다 더 영어를 잘 한다.
나도 게스트 하우스에서 소개해 주는 포터를 이용했다. 간판 걸어놓고 영업하는
게스트 하우스가 고객을 상대로 영업을 할려면 나쁜 사람을 소개 하겠느냐는
생각에서였고, 또 보증도 받았다.
모든 비용은 트랙킹 끝나고 지불 하기로 했기에 더욱 다짐을 박았다.
여행중 모르는 사람한테 몰라서 속아 넘어가는것은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서로가 알만한 사람한테서 공공연한 사실에 속는다는게 우리를 기분
나쁘게 만든다.
몇해전, 북유우럽을 여행할때 공연 티켓을 주선한 가이드가 정가의 3배를 받아
챙긴 사실을 그후에 알고 모두들 얼마나 분노 했는지 모른다.
우리 사회에 떠도는 말 가운데 이런 말이 있다.
"이민간 사람이 제일 먼저 사기 당하는 것은 바로 한국사람 한테서다....
나를 속이는 사람은 먼데 있는 사람이 아니라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다."
이 부분은 우리들이 좀더 믿고 여행할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 줘야 할 아주
작고도 큰 문제인것 같다.
하나라도 알고 가면 덜 억울 할 것 같다.
알고 속아 주는것은 재미를 느낀다.
내 경험으로 많은걸 너무 상세히 이야기 한것 같다.
트랙킹 가시는분들이 어련히 알아서 잘 준비할건데.
그러나 등산 많이 하지 않은 분들이나 준비물에 당황하는 분들을 위한 것이니
너무 태클 걸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혹시 안나푸르나 트랙킹 가실려는 분들이 문의할 사항이 있으면 내 블로그에
글 올려 주면 언제라도 답해 드릴수 있다.
처음 부터 배낭여행식(자유여행)으로 간다고 해도 겁먹을 필요는 전혀 없다.
페키지 여행 보다 더 재미있고, 실속있고, 자유스럽게 다닐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