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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만두에서 아침 7시에 출발한 버스가 3시간 정도 달리는데 갑자기
정지하더니 한시간 넘게 움직일 생각을 않는다.
앞에서 부터 차들이 멈춰서 있고 뒤 따라 오던 차들도 모두 길게 줄서있다.
무슨일이 있는가 싶어 앞으로 가봤더니 타이어 몇개를 도로 중간에
불질러 놓고 마오이스트들이 시위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이곳 말고도 포카라 까지 가면서 두어차례 더 차가 멈춰서서 7시간 걸릴
구간이 10시간 반만에 포카라에 도착한다.
네팔에서 마오이스트들은 자주 스트라이크를 일으켜 교통을 마비시킨다.
아마 네팔의 공권력이 이를 막지 못하고 있는지 지방에서는 공존하고 있는듯 하다.
마오이스트들의 스트라이크
ABC를 올라가며 촘롱 근처에서 만났던 모녀가 급히 산길을 내려가고 있다.
딸아이 학교에 같이 간다며 가는 모습이 바쁘게 걸어간다.
그 후에도 많은 학교가는 학생들을 만난다.
초등학생 부터 중고등 학생까지 만날수 있다.
2,000m 이상 높은 촘롱 고지대 마을에 중,고등 학교 까지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 오지학교 탐사대가 일년에 한번씩 이곳을 찾아와 학용품, 운동
기구등과 장학금을 지원해 주고 있다고 한다.
모녀가 어찌 저렇게 빠른 걸음으로 가는지...
등교하는 중고등 학생들...손수건 한장씩 줬더니 저렇게 들고서...
촘롱을 지나 시누와로 올라가던중 계곡을 흐르는 강물 옆 리버사이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초등학생 정도 되는 어린 소녀가 양떼를 몰며 촘롱쪽
언덕길로 양떼를 휘몰아 올라간다. 어른이고 아이고 구별없이 가축을 키운다.
아버지 뒷등에 업혀 가는 어린 아이는 카메라를 보더니 울먹인다.
업고가는 아버지는 늦둥이 같은 딸아이가 귀여운지 연신 싱글벙글이다.
시누와를 지나는데 한집에서 암염(岩鹽)을 빻고 있다. 가정에서 먹기도 하지만
가축한테 먹이기 위하여 가루로 만들어 축사 근처에 두면 가축들이 먹는단다.
밤부가 가까워 오니 주위에 대나무가 많다. 그래서 밤부(Bamboo)인가 보다.
양 모는 어린 소녀
늦둥이 딸을 업고 가는 아버지...연신 싱글벙글...
안경낀 남자가 능숙한 손놀림으로 바구니를 만들기 위하여 대나무를 다듬고 있다.
큰 바구니는 물건을 옮기는 운반 기구로 쓰인다.
여자들이 일 나가거나 짐을 운반할때, 또 포터들이 짐을 옮길때 많이 쓴다.
무거운 짐을 메고 가는 사람들의 신발은 거의가 센들이다.
무거운 짐을 운반하는 포터들이나 변변한 신발을 신고 다닌다.
햇살 따뜻한 뜨락에서 곱게 차려입은 아주머니가 베를 짜고 있다.
우리들 할머니 세대의 베틀을 여기서 본다. 아마 세월을 짜고 있는지도 모른다.
네팔에서는 여자들이 남자 보다 일을 더 많이 한다.
안나푸르나 트랙킹 시작하는 곳에서 산중턱 2,000여 미터 높이에 있는 촘롱의
학교에 쓰이는 책상을 운반하기 위하여 10여명이 넘는 포터들이 운반한다.
이 책상은 당나귀로도 운반하지 못하고 오직 사람들만이 운반한단다.
높은데 까지 포터를 이용해 책상을 운반 한다.
트랙킹을 마치는 마지막날, 산길을 지나 평지길로 들어서니 지게에 노모를
모시고 지고 가는 사나이를 본다. 노모는 몸이 아파서 포카라 병원에서
치료를 하고 산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란한다.
아들이 지게로 산간 마을까지 지고 간다.
노인은 기력이 쇠한지 말이 없다.
뒤따라 가는 손자의 어께에 걸쳐진 보따리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궁금하다.
아픈 노모를 치료하고 돌아오는 효자...
평지길을 걷노라니 두 마리 양을 몰고 가는 젊은이를 만난다.
한마리에 500루피(6,500원)에 샀다며 집에서 길러 양젖을 짤려고 한다.
다리를 건너지 않을려고 발버둥을 친다.
아마 태어나고 자란 산속을 떠나지 않을려는 발버둥인지...마지막 발악인지...
이 다리를 건너면 영원히 형제들이 살고있는 산속 고향으로는 돌아가지
못할것을 아는듯도 하다.
양 두마릴 억지로 다리를 건너려고 한다.
트랙킹 코스 입구를 좀 지나면 사진과 같은 간판을 보게된다.
고산병 예방을 위한 간판이다. 그림들이 재미있어 보여 한컷 담아온다.
평지로 걸어오면 걸어가는 사람들의 얼굴 매무새와 차림새도 달라보인다.
산윗 마을에 사는 사람들과 많이 달라 보인다.
빨래하는 여인의 옷차림도 한껏 컬러풀 해 보인다.
도시가 가까워 지니 그런지...
고산병 예방 홍보판
옷차림이 화려해 진다.
안나푸르나를 올라가고, 내려오며 많은 네팔 사람들과 여러나라 트래커들을 만난다.
산간 높은데 살고있는 네팔인들은 하나같이 친절하고 순하게 보인다.
바쁜게 없으니 언제나 여유롭다.
밥을 시켜도 한시간이 걸린다.
제촉해도 웃으며 만들고 있으니 기다려 달란다.
어린 아이들은 엄마나 형제들이 돌본다.
그러나 큰 아이들은 좁은 마당이나 계단식 논밭에서 장난치고 뛰놀며 큰다.
학생들은 과외도, 특기 교육도, 입시 지옥도 없다.
형제들이 아이를 돌본다.
할머니와 손자
어른들의 놀이가 별로 없는것 같다.
트랙킹 하는 동안 촘롱 롯지에서 오래된 낡은 TV를 한대 봤다.
그러나 방송이 수신되지 않으니 CD나 DVD로 보고 있다. 인도 영화 같다.
시간의 개념이 희박한것 같다.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잠자리에 든다.
촘롱이나 시누와 까지는 수력 발전을 해서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그 위로 부터 베이스 캠프 까지는 태양열을 이용하거나 발전기를
이용해 전기를 쓴다.
그러니 저녁 8시만 되면 전기가 꺼지니 트랙커들은 촛불을 쓴다.
무료한 노인
따뜻한 샤워도 모두 태양열을 이용한다.
그러니 산행은 오후 4시전에 끝내야 한다.
늦으면 찬물로 샤워 하는수 밖에 없다. 흐리거나 비오는 날도 찬물 샤워다.
베이스 캠프 같은곳에서는 물티슈로 몸을 닦는수 밖에 없다.
히말라야 롯지에는 아예 태양열을 이용한 따뜻한 물 샤워는 없다.
2/3쯤 되는 바켓쓰(Bucket)에 뜨거운 물을 만들어 50루피에 판다.
이걸로 머리감고 샤워 하고도 물이 남는다.
사람 팔자 길 들이기 달린것 같다.
포카라 페와호에서 빨래하는 여인
산위로 고도가 높아 질수록 밥값, 방값이 비싸지고 밥맛도 아래 보다 못하다.
저녁식사 마치고 미리 다음날 아침 메뉴를 선택해서 주문해 놓으면 그
시간에 맞춰 아침을 먹을 수 있다.
또 "짜이"도 미리 주문해 놓으면 이른 아침에 배달해 주는 따끈한
"짜이"를 침낭속에서 후후 불며 마실수 있다.
속이 금방 뜨끈뜨끈 해 진다.
침낭속에서 머리 내밀고 마시는 "짜이"...정말 맛있다.
그 맛이 그립다.
페와호에서 아들을 목욕 시키는 여인
산속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그 속에서 한국산 포장지를 발견하고 나면
얼굴이 붉어진다. 우리나라 포장지가 왜 그리 많이 버려져 있는지...
버려진 어글리 코리언의 양심을 흔하게 만날수 있다.
트랙킹 시작 부터는 생수를 사먹지 않아야 한다.
버려지는 팻트병도 쓰레기니까.
롯지에서 끓여 파는 물만 해도 안전하고, 또 원가가 별로 들지 않는 끓인
물을 사먹으면(1 리터:50루피) 그들을 도와 줄수 있으니까...
양털을 물레질하여 양모실을 뽑는다.
지금 까지 5회 걸쳐 네팔 안나푸르나 트랙킹에 대해 두서없이 쓴 저의
서툰글을 읽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년말, 년초에 주문이 없어 일거리가 한가할때 트랙킹도 마치고, 미리 계획
했던 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 배낭여행(1/25~2/22)도 다녀올가 합니다.
다녀와서 다시 여러분 앞에 인사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설 잘 쇠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