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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에서 만난 사람들-트랙킹의 힘은...

여행-네팔, 안나푸르나

by master 42 2007. 1. 11.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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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씨와 기념 촬영
2주일 가까이 네팔을 여행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네팔 사람들은 물론이고, 미국, 영국, 호주, 독일 등 많은 나라 사람들을 만난다. 특히나 안나푸르나 트랙킹을 하며 만날때 마다 "나마스떼"라고 인사를 주고 받으니 더욱 정겨움을 느낀다.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 하면서 유명한 등산가 엄홍길씨를 만난다. 오래전 부터 밟아왔던 안나푸르나 그 길을 더듬어 걸어 본단다. 네팔에 오면 엄홍길씨는 VIP로 대접 받는다. 목에 걸어주는 명주 스카프(?)만 보아도 대접이 다른걸 알수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Maoist와 최선생과 함께
트랙킹의 시발점인 나야플에 도착(09:00)하여 택시에서 내리자 말자 만났던 첫 사람은 한국 사람이다. ABC 트랙킹을 마치고 내려와 일행을 기다리고 있다며 먼저 포터를 구했느냐며 걱정 부터 해 준다. 구했다고 하니 얼마에 구했느냐며 급한 답을 구하는듯한 말씨다. 하루에 X달러에 계약했다 하니 대뜸 "이 넘들 우리들 한테 사기쳐 먹었네"하며 화를 낸다. 기쁜 마음으로 하산한 트랙커 한테 괜한 소리한것 같아 미안하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식당 주인 티벳 사람과...(사진에 보니 나도 많이 삭아 보인다. ㅎㅎㅎ)
30여분을 올라가니 Birethanti 마을이다. 아침도 먹을겸 해서 잠시 쉬는데 식당 건너편에서 우릴 좀 보잔다. 붉은 공산당 깃발이 걸려있고 초라한 함석 지붕 아래 젊은이가 앉아 우릴 반기며 Maoist를 위해 통행세(?)를 내란다. 네팔 치안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라 거부 할 수 없다. 영수증을 달라며 좀 깍자고 농도 걸어보고, 언제 공산사회가 이루어 지면 이 돈도 돌려 주는냐고 물었더니 웃으며 고개를 흔든다. 기념 사진 한장 박고 식당으로 돌아와 주인과 이야기를 나눈다. 티벳에서 피난와 이곳에 정착하여 롯지와 식당을 운영한다고 한다. 나이를 물으니 65세라 하여 나와 동갑이라며 기념사진 또 한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Sunshine river restaurant 에서 내려다 본 모디강과 Shauli bazar
모디강을 오른쪽에 끼고 Shauli Bazar 근처를 통과 하는데 모디강가에 두군데서 화장을 하는지 연기가 올라오고 있다. 인도, 네팔 등에서 화장을 공개적으로 하는것은 인생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죽음을 겁내지 말고 받아드리라는 뜻이 있단다. Ghandrung으로 가는 언덕위 Shanning river guest house에서 내려다본 모디강과 다랑논이 싱그럽고 아름답게 눈안으로 들어온다. 롯지 이름이 경치에 걸맞게 누가 이름 지었는지 마음에 든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화장 준비
마침 말을 타고 내려가는 트랙커를 만난다. 많이 지쳐 있는듯 하여 물어보니 내려오다가 발을 다쳤다고 한다. 화장하는 연기가 안개 구름같이 강을 따라 맴돈다. 롯지를 만날때 마다 쉬면서 "짜이"를 마신다. 네팔 사람들과 이야기 도 나눌수 있고, 그곳에 찻값이라도 보태줘야 쉬는 값을 하는듯 해서다. 우리가 차를 마시면 포터들은 공짜로 차를 얻어 마시니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말타고 하산하는 트래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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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동갑인 네팔인 부부(부인이 엄청 수줍어 한다)
Kimche 롯지에서 나이든 두 부부가 만들어 주는 차를 마시며 몇마디 건네보니 남편이 나와 나이가 같다. 부인이 사진을 찍자니 촌색시 같이 엄청 수줍어 한다. 차를 마시고 휴식을 취한후 떠나는데 검둥이 개 한마리가 따라 나선다. 앞서거니 뒷거니 하며 30여분을 같이 따라 오더니 어디론가 없어진다. 시누와 바로 밑에 있는 마을에서 두 장정이 아름드리 나무를 톱으로 켠다. 송판을 만들어 집을 짓는다고 하며 한장한장 세월아 네월아 하며 켠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포터 Gokul과 검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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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지 부터 Sinuwa 까지 가는동안 짐 실어 나르는 당나귀를 자주 만난다. 마을마다, 롯지마다 생필품을 실어 나르고, 또 쓰레기도 수거해 내려온다. 사람들이 짐을 지고 운반하는것 외에 유일한 대량 운반 수단인 것이다. 이들 당나귀가 쏟아내는 분뇨가 소와 양떼들의 분뇨와 함께 계단길에 널부러져 있다. 오래된것은 말라서 흩날리기도 한다. 2월이 되면 바람이 몹씨 분다고 한다. 잘못하다간 분뇨먼지 뒤집어 쓰기 십상이다. 첫날 오르는 계단길이라 "아이고 힘든다" 하니 옆에 따라 가던 포터가 "메니메니 아이고"한다. 그넘 참 똑똑도 하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생필품을 싣고 올라가는 당나귀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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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쓰레기를 싣고 내려오는 당나귀떼
간드룽 고갯길에 올라오며 한떼의 원숭이 무리들을 본다. 간드룽에 도착하니 16:00다. 여기서 머무르기로 하고 샤워를 하고 나오는데 포터가 산을 보라고 소리치기에 바라보니 안나푸르나 3봉이 구름속에서 석양을 받아 루비색의 진홍으로 타오르고 있다. 얼른 디카 준비하고 나오니 우릴 놀리는듯 구름숙으로 자취를 감추기 시작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구름 사이로 잠깐 나타난 안나푸르나 3봉
첫말밤을 간드룽(1,951m)에서 자고 08:00 출발하여 콤롱다다(2,200m)롯지에서 쉬며 ABC에서 내려오는 한국인 부부를 만난다. 포터 말만 믿고 일찍 MBC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잠자고 다음날 아침 일찍 올라가니 ABC에서도 사람들이 자고 있드라며 꼭 ABC에서 자고 아침 일출을 보라고 강력하게 권한다. 이곳 롯지에서 벼랑끝 낮은 담장에 앉아 늦은 아침을 먹는 노인의 모습을 담는다. 그 앞에 검둥개도 아침을 먹고 있다. 끝없을것 같은 계단길을 두어시간 넘게 오르고 내려 River side restaurant 에서 일찍은 점심(11:30)을 먹는다. 촘롱 까지 식당이 없단다. 여기서 일단(6명)의 미국인 트랙커들을 만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벼랑끝에 앉아 식사하는데 그 앞에 개도....
모두가 부부인지 애인 사이 인지 모르지만 쌍쌍이다. 가이드도 포터도 없이 트랙킹을 마치고 돌아 가는길이란다. 왜 포터를 쓰지 않느냐 물으니 뭐 힘이 좋은데 구테여 포터 쓸 필요가 없단다. 일행중 한사람이 몇년전 왔던 경험이 있어서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한다. 촘롱 오는 중간 롯지(콤롱다다 힐 롯지)에서 다섯분의 한국 사람을 만난다. 아마 친족들 팀인것 같다. 70세된 나이든 분을 만난다. 나보다 5살 위다. 페디에서 ABC로 올라가는데 천천히 진행 할려고 한단다. 우리가 ABC에서 내려 오는날 MBC에서 올라오는 그분들을 만난다. 나중에 같은 비행기를 탔는데 아마 가장 많은 나이에 ABC를 다녀온 분 인것 같다. 촘롱에 도착하니 15:20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신나게 내려오는 미국인 가족 트래커들
촘롱(Chomrong)에서 두쨋날 밤을 자고 아침으로 보리죽을 먹고 출발하니 얼마가지 않아 배가 고프다. 악몽같은 죽음(?)의 계단을 오르고 내려 시누와 롯지에서 간식을 먹으며 내려오는 부산분을 만난다. ABC일출, 일몰이 하도 좋아 ABC에서 이틀밤을 묵었단다. 얼마나 좋았으면 이틀밤을...그분의 감성을 알만 하다. 우리도 그래 볼까?? 밤부(Bamboo)오늘 길에 한국인 60세된 부부를 만난다. 고산병 증세를 이길려면 무조건 천천히 걸어야 하다며 신신당부를 한다. 또 내려오는 젊은 일본인 한분을 만나 한참을 이야기 나눈다. 이 일본분은 오르고 내려오는 도중 일본 사람이 없어서 며칠만에 일본말을 처음 하다며 일본말 하는 나를 만나 반갑다고 하며 또 천천히 올라가라 한다. 또 내려오는 미국인 한가족을 만난다. 모두들 무척 행복해 한다. 아이들이 더 신이 난다. 밤부에 도착(11:20)하여 두팀의 한국 트랙커를 만난다. 차를 마시며 서로 인사도 주고 받으며 여러 가지 정보도 주고 받고 한다. 한팀은 내려가는 팀으로 가이드, 포터는 물론이고 요리사 까지 데리고 다닌다. 가스렌지 장비, 탁자, 의자등의 간이 주방기구 일체를 포터로 움직인다. 대단한 호화 트랙킹인것 같다. 그후 미국팀도 이런 호화 팀을 보게 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세여인이 쌀국수를 뽑고 있다. 뒷쪽으로 촘롱마을이 보인다.
밤부에서 점심을 먹는 우리 식탁옆에 조금전에 차를 마시며 인사를 나눈 서울에서 온 또 한팀이 점심을 먹고있다. 이 팀도 호화스러워 보인다. 비빔국수에 깍두기 김치, 배추 김치, 오이 김치며 밑반찬에 나중에는 사과 디저트 까지 나오니 대단히 호사스런 로얄 트랙킹인것 같다. 차려 입은 옷들은 모두 명품 등산복 차림으로 보인다. 옆에서 먹고 있는 우리들 보고 김치 한번 먹어 보라는 인사도 없어서 못내 서운했다. 어딜가나 산에서 만나는 산악인들의 인심은 정말 후한데 어찌 저리 변했을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야생 사슴들이 풀을 뜯어 먹는다.(귀한 손님을 만났다고 포터들이 즐거워 했다)
밤부에서 히말리아 롯지로 오는 길에서 오른쪽 건너편 산록에 야생사슴 세마리가 마른풀을 뜯어먹고 있는 모습이 멀리로 보인다. 셋쨋날 밤 머물 히말리아 롯지에 도착(15:30)하여 대학 41년 후배 아가씨를 만난다. 한학년 휴학하고 호주로 어학연수 갔다가 돌아가는길에 여행한다고 한다며 ABC 트랙킹에 도전했다고 한다. 정말 당찬 한국의 아가씨다. 넷쨋날, 히말리아 롯지에서 일어나니 서리가 와 있고 살어름이 끼었다. 데우라리 부터 3,000M가 넘으니 고소증을 염려해서 무조건 천천히 걸어 오른다. MBC에 도착(12:45)하여 점심을 시키니 주인이 나와 "안녕하세요?" 한다. 한국에서 2년간 돈 벌어 이곳에 정착했다며 김치를 내온다. 한국 사람들을 만나며 괜히 신이 나고 반갑다고 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머리를 감겨준다. 이곳에서 전통 네팔 술을 만들고 있다.
천천히 걸어 ABC로 향한다. 오후 5시경, 넷쨋날 밤을 머물 ABC에 도착한다. 3시간 걸려서 도착하니 마차푸츠레 연봉에 석양의 황금색 햇살이 수를 놓는다. 연이어 안나푸르나 연봉들도 석양의 아름다운 매직에 빠져든다.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날이라 저녁 먹고 히터로 난방된 식당에서 각국 민속 노래며 애국가를 부르며 여흥을 즐긴다. 호주에서 온 두 연인, 싱가폴에서 온 젊은이 다섯 사람, 중국에서 온 다섯사람 그리고 한국에서 온 우리 세사람(41년 후배 포함)이다. 중국에서 온 나이든 사람과 밤하늘 별을 같이 찍는다. 25일 크리스 마스 아침의 일출을 보고 08:00 출발 한다. MBC를 거쳐 내려오며 밤부 근처에서 한 한국 아가씨를 만난다. 대학 수시 합격해 놓고 트랙킹 나왔다는 아주 당찬 18세 처녀다. 알고 보니 대학 46년 후배가 된다. 이 후배와는 포카라 까지 같이 내려와 한국 식당에서 삼겹살로 한턱 쐈다. 16:40, 밤부에 도착하여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시누와 근처에서 현대자동차에서 온 백두산악회를 만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봇짐 장사와 흥정하는 모자
도중에 미국인 젊은이가 셔터를 눌러 달라기에 만져 보니 필름 카메라다. 디카 보다는 필름 카메라가 좋아서 갖고 다닌단다. 나도 하나 갖고 왔는데. 시누와를 지나 Sherpa guest house에서 쌀밥으로 쌀국수를 손으로 뽑는 모습을 한컷 담는다. 세 여인이 정답게 재잘 거리며 국수를 뽑는 모습이 인상 깊다. 촘롱에서 지누로 내려서는 길목집 작은 마당에서 물건을 흥정하는 모습을 오랫만에 본다. 15:00, 지누(Jinu)에 도착하여 온천욕으로 몸을 푼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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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와 손녀
08:30, 지누를 출발하여 급경사길을 내려오며 New bridge에서 41년 후배 아가씨와 헤어진다. 페디쪽으로 가기위해서 모디강 반대편 길을 따라 담푸스로 간다. 내려오는길에 Kyumi에서 푼힐로 간다는 일단의 중국팀(10명)을 만난다. 큐미를 지나 내려오며 다리가 절단되어 의족을 차고 있는 한 여인이 종이를 내 보이며 적선해 달라고 하기에 마음이 아려 적선해 준다. 그 옆에 며느리와 손녀가 아무렇지 않게 무관심하게 놀고 있다. 다시 선샤인 리버 롯지로 오는길에 학교를 만나고, 야외 공부하는 학생과 선생님을 몇컷 담아 본다. 마지막으로 언덕위 오두막에서 며느리와 살아가는 주름진 할머니 모습을 디카에 꼭꼭 담아 가져온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야외 수업
6박 7일 동안, 안나푸르나에서 발원하여 우리와 함께 같이한 모디강의 우렁찬 물소리를 들으며, 멀리 바라 보이는 만년설의 마차푸츠레와 안나푸르나 연봉들을 바라보며 즐겁게 걸었다. 안나푸르나 까지 오르 내리며 트래커들은 항상 네팔인들의 고산 마을을 만나고 지난다. 그들의 삶이 그 고산 줄기, 등성이에 있고, 우린 그 곳엘 가는 것이다. 그들은 생활속에서 경사진 계단길을 오르고 내리지만 우린 ABC에서 안나푸르나를 보기위해 걸으며 그들의 마을을 지나간다. 힘이 들지 않느냐고 물으면 힘이야 들지만 한 계단씩 밟아 올라가는 발걸음 속에 우리도 그들과 같은 생활속에 있다는 마음이 피로를 잊게 한다. 우리들의 고향, 산골 깊숙한 외갓집 찾아 가는 기쁘고, 편안한 마음으로 걸으면 한결 즐겁고 쉬워진다. 그런 편안한 마음으로 7일 동안 매일 계단길을 오르고 내려도 그리 피로를 느끼지 않는다. 7일을 걷는 힘이 네팔 사람들과 자연 그리고 트래커들과 편안하게 어울리는 마음, 바로 여기에 있는것 같다. 마지막 하산길 까지 짐을 메어준 두 포터 Gokul과 Bicas씨 한테 감사 드린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공부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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