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단지린 사막 체험이 끝나고 장액으로 이동하고, 우린 곧바로 칠채산으로 달렸다.
감숙성 장액에 있는 단하지모는 우리나라에서는 칠채산으로 불리워진다. 일곱가지의 색상을 다양하게 품고 있는 의미다.
중생대 부터 신생대 3기 까지 퇴적된 암석이 융기작용으로 올라온 암석이 압력과 침식등의 풍화작용으로 형성된 특이한 지형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되어 있다. 흰색이 소금이라 하니 이 지역이 언제가는 바다였을거라 한다.
기존의 산맥이 아닌 단하지형이 만들어 낸 광경은 이곳만의 뚜렸한 지형을 보여준다.
ㅁ날씨 좋은날, 석양에 보여지는 일곱가지 색상이 보기좋다 하여 5시에 출발하여 왔는데 마침 날씨가 흐려서 맑은 색상들은 아닌것 같았다.
인터넷에서나 광고물로 보여주는 칠채산의 모습은 모두 맑은날, 특수촬영하여 보정한 작품들이라 한다.
중국 국내 관광객들이 엄청 많이 붐빈다.
평일인데도 이러하니 국경절이나 연휴때는 더 많은 관광객들이 온다고 한다.
전망대에서 사진 찍기 좋은 자리는 서로 찾이할려고 밀치고 야단이다.
더우기 난간대가 부실해서 낙상하지 않을까 염려도 된다.
좁은 사진 포인트에서 비집고 들어가서 사진을 찍고 나오는데 일행중 한분이 내 뒤에 서 있길레
양보 할려고 비키는데 어느 중국 젊은이가 잽싸게 파고들었다.
그때 내가 했던 말 "야! 임마...."
다음날 7/14, 사암바위에 동굴을 파 절을 지은 마제사를 찾아나섰다.
돈황의 막고굴과 같은 형태이나 그에 비하면 규모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실크로드를 통해서 물건은 물론이고 종교(불교)가 전래 되었다.
그때의 교통수단으로 말이 귀하게 대접받었는데 마제라는뜻이 말발굽을 의미하는데 하늘에서 말이 내려와 발자국을 남긴곳에 절을 세웠다고 한다.
3대 달라이라마가 한달동안 이 석굴에 머물렀다고 하여 티벳불자들의 순례코스가 되고 있다.
문화혁명때 많이 파손되고 지금은 70여개가 남아있다고 한다.
그리고 점심후 7월에 유채꽃이 만발하는 문원 백리화홰 유채밭 으로 간다. 기련산맥의 만년설산을 배경으로 노오란 유채가 온 천지를 덮고 있는 문원마을이다.
유채밭에 도착하기도 전 부터 유채가 100리길에 만발하는데 이렇게 넓은 유채밭 경치는 한국에서는 도저히 볼수 없는 곳이다.
7월이라고는 하지만 고도가 높아 좀 쌀쌀한 편이라 내려쬐는 햇살만 없다면 한국의 봄날씨와 같으니 문원 일대가 아니 기련샌맥 일대가 온통 유채밭인것 같다.
마을 언덕위에 올라 사방을 돌아보니 먼 산 아래 까지 노오란 유채밭 아닌곳이 없다.
만년설 아래에서 부터 내 눈으로 보이는 모든 곳곳, 구석구석이 노오란 색갈이다.
고려 시인 김황원이 대동강 부벽루에 올라서서 넓게 펼쳐진 평야를 바라보며 지었다는 시가 생각난다.
대야동두 점점산 장성일면 용용수(大野東頭 點點山 長城一面 溶溶水. 큰 들 동쪽엔 산들이 쭈뼛쭈뼛 서 있고,
긴 성 한곳으로 잔잔히 물이 흐른다.)
어디를 돌아봐도 유채밭인데 그 속에 점점이 박힌듯한 나무나 집들이 하나의 그림으로 보인다.
유채밭과 밀밭이 기하학적으로 모자이크된듯 하여 우리들의 흥미와 눈길을 끌어 모은다.
노란 색종이 위에 금 그어놓은듯한 가로수 그리고 밭두렁이 실날깥이 춤추듯이 아스라히 이어져 간다.
10년전에는 보이지 않었던 초고압 송전선과 탑들은 내륙의 산업 발전을 위해 달리고 또 달린다.
중국이 이렇게 발전하고 있다.
마을중간에 높은 지대에 전망대를 설치해 두고 입장료를 받는다. 많은 사진가들이 무거운 장비를 삼각대에 설치하고 사진들을 찍고있다.
대부분 중국 사람들인데 갖고 다니는 장비들이 엄청 고급스럽고다. 칠채산에서나 이곳에서나 고급 사진 장비를 갖춘 중국 사진가들이 많다.
망원렌즈로 사진 찍는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모니터를 보니 이곳에서 어떻게 찍어야 할지를 대충 알것 같다.
나도 갖고간 허접스런 망원줌(70-210mm)을 장착하여 여러컷을 찍었다. 미놀타에서 라이카와 합작해서 만들었다고도 하는 30여년된 이 렌즈를
인터넷 중고시장에서 10여만원 주고 샀다. 여행이나 출장때 갖고다니기 편하고, 가벼워 좋고, 소니에 장착할수 있어서 좋다.
100수십만원하는 망원은 무거워 갖고 다니기 불편하여 항상 갖고 다니기 편한 이 렌즈를 애용한다.
기련산맥에는 구름이 내려 깔려있고, 그 밑으로 유채꽃의 노랑색갈이 바둑판 같이 사각형을 이룬 무늬를 수놓고 있다.
그러나 많은 시간이 허용하지 않아 빠르게 한바퀴 돌아보고 내려왔다.
마지막날, 우주에서도 보인다는 청해호로 들어섰다.
중국 서부 청장(靑藏)고원에 자리잡은 청해호는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로 인정된다.
최대 담수호이자 염수호(짠물)로 서울의 10배 정도의 크기에 달했으나 최근 들어 기후 변화 등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이 지역은 바다였는데 지반 융기로 주변이 티벳고원이 되고 청해호는 바닷물이 갇혀서 호수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내륙 고원임에도 불구하고 소금이 생산된다.
칭짱고원에서 많은 염호를 볼수 있으나 차카염호 는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고요하고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하다.
지금도 많은 소금을 생산하고 있고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마침 오는 날이 비바람이 몰아치고 호수에 파도가 일어 아름다운 석양을 보지 못해서 아쉬웠다.
8박9일간의 실크로드 트랙킹의 끝은 이곳 차카염호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난주에서 묵고 귀국길에 올랐다.
멀리로 보이는 곤륜산맥은 만년설을 이고 고속도로와 2중주를 이루며 달리고 있다.
풀력발전기가 쉴사이 없이 돌아간다.
감숙성, 청해성, 이곳 실크로드를 따라 풍력발전단지가 전력을 발전, 공급하고 있다.
원자력도, 화력도 아닌 자연을 이용한 발전설비다.
사진속에 이 여자는 아예 사진을 찍을려고 미리 소도구들을 준비해 왔는것 같다.
옷, 붉은 스카프, 꽃, 그리고 물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장화도 준비해서 겁없이 소금물속으로 걸어들어갔다.
용감한 여인...
이곳은 지금 봄이 한창 무르익어 가고 있는 계절이다.
만년설산 고개를 넘어 유채를 보기위해 며칠을 걸려 이곳으로 오는 국내 관광객들이 많다.
만년설이 있는 고갯길을 넘어오는데 차가 밀려 한동안 정체구간을 만든다.
실크로드 트랙킹 내내 맛있게 먹었던 하미과다.
우리나라 멜론과 비슷하나 맛이 엄청 달다.
10년전, 실크로드 천산남로 트랙킹때 트루판을 지나며 이 과일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새로웠다.
푸르디 푸른하늘, 룽다를 날리며 우리들의 인생을 기원해 본다.
천으로 된 룽다를 걸어놓은 산억덕을 지날때 관광객들은 갖고온 작은 종이에 인쇄된 룽다를 힘껏 하늘을 향해 던진다.
난 블로그에 내 사진을 잘 올리지 않는데...
나도 이제 나이가 든 모양이다.
이런 사진 두어장 남길려고 하는걸 보니 ...
바단지린 사막을 4X4 SUV를 타고 롤러코스터 타듯이 모험을 즐겼다.
모래언덕으로 석양을 보러 올라 갔을때 누가 이 사진을 찍어줬다.
누가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썪는줄 모른다 하였던가....
열흘정도 모든걸 잊고, 아니 외면하고 즐기며 지내보니 넘 행복했다.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내 나이를 생각하며 앞으로 얼마나 더 이런 즐거움이 있을런지 ....
What a wonderful worl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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