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걷기 마지막날은 마라도로 간다.
난 이곳이 처음이고 다른 친구들은 두번째라 하는데도 올레길 내내 찌뿌둥 했던 하늘이 열린탓인지
모두들 밝은 표정으로 신나는 모습이다.
아침에 미리 예약해둔 표를 모슬포항에서 마라도로 출발한다.
마라도는 금방이다.
절벽으로 생긴 해안선에 선착장을 만들었으니 바람이 많이 불면 배를 붙일수 없을것 같다.
그래도 제주도 날씨인지라 한번씩 흐려진다.
멀리로 용오름 같은 구름이 바다로 내려오는가 하더니 치솟아 오른다.
가을의 햇살을 받은 잔디가 누렇게 익어가니 밟고 지나가는 우리들의 마음을 아늑하게 느끼게 한다,.
누런 잔디와 검으티티한 용암 바위가 대조적으로 색상을 이룬다.
한시간 쯤 가노라니 작은 성당이 나타난다.
아마 한국 최남단의 성당인것 같다.
안을 들여다 보니 미사중인것 같아 들어가지 않는다.
바같에 있는 성모 마리아상 뒤로 푸르디 푸른 하늘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성당에서 내리막길로 접어드니 해안가에 횟거리를 팔고 있다
주머니가 두둑하니 모두들 앉자마자 멍게며 횟거리를 주문한다.
물론 쐬주도...
역시 자연산인지(?) 멍게 향이 틀린다.
아니 바닷 바람이 묻으니 더 행기로운걸가....
아님 들떠있는 나그네들의 마음이 향기로워서 그런건가...
쐬주 두어병 마시고 또 터벅터벅 걸어간다.
해안가 횟집에서 올려다본 마라도 일주 순환도로 고갯길이다.
카트를 타고 내려오는 가족, 올라가는 연인들의 파라솔 모습이 보기좋아 한컷...
마라도 남단쪽으로 돌아서려는데 마침 얕은 고갯길을 올라오는 두 수녀분을 만나 한컷을 훔친다.
옆을 지나가며 슬쩍 하시는 말씀 "지워 주세요."
그래도 하도 보기 좋아 실례를 무릎쓰고 올려본다.
이곳에 절이 있다.
불경소리가 흘러나온다.
마라도는 "자장면 시키신분"으로 유명하다.
선착장 가까운 곳에 자장면을 만들어 파는 집들이 수두룩 하다.
집집마다 아래 사진과 같은 간판을 걸어놓고 있다.
관광객들이 혼란스럽게 느낄 정도다.
제발 이곳에 이런 간판을 걸어 놓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방송국도 방여하기전에 이런 간판을 걸어놓지 말도록 약속이나 하면 좋을것 같기도 하다.
자장면 한그릇에 목매고 장사하는듯 하여
이런 간판을 보는 우리들은 기분이 그리 좋은편은 아니다.
한국 최남단 초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