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주변 이야기 82

답은 현장에 있다.

어제 3/13 일어난 일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슬슬 불어나기 시작한 수출 오더와 연말에 주문 받았던 기계를 새해에 모두 선적했다. 새해 1월 중순에 독일에서 개최된 HEIMTEXTIL 전시회(가정용 직물 전시회) 후 바이어로부터 받은 자동 미싱기와 자동 재단기 주문으로 6월 작업분까지 확보되었다. 설쇠고 바쁘게 만들어 자동 미싱기 4대는 분체도장을 마치고 조립되어 선적을 기다리고 있고, 덩치가 큰 자동 재단기 2대는 어제 아침에 도장(塗裝)공장으로 옮겼다. 그런데 오후 3시쯤 도장공장의 사장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기계 덩치가 너무 커서 도장라인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불평이다. 20여년 전부터 만들고 있는 기계인데 폭이 3.5m다. 그동안 지금의 도장공장에서 1년에 6대 정도를 칠해왔는데 갑작스럽게 폭이..

볼트 불량 조임 때문에...

오래전 일이지만 성수대교 붕괴사건은 교량연결 부분의 잘못된 볼트 구멍을 그냥 헐렁하게 조였기 때문에 그 진동이 축적되어 붕괴 되었다고 한다. 최근에 보잉737MAX9에서 볼트 조임 불량으로 기체의 일부가 구멍이 뚫리고 떨어져 나간 일이 발생하였고 그 후 같은 기종을 면밀히 검사하던 과정에서 몇 가지 더 불량을 발견했다고 하며 미 항공청이 그 기종 전체(전 세계 1,300여대)를 운항 금지 시켰다고 한다. 자동차 또한 안전하지 못한 부분이 발견되면 리콜시켜 사후 관리를 해 주고 있다. 이는 제작회사가 자진해서 더 큰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위해서 또 고객의 안전과 믿음을 얻기 위해서 한다. 내가 만드는 기계는 90%이상을 파키스탄으로 수출하고 있다. 작년 연말쯤 AS기사가 최근에 수출된 8대가 대체로 볼트조..

중국 국제 섬유기계 전시회-상해

오랫동안 블로그 나들이를 못해서 찾아주셨던 블로거님들께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2년 전부터 내 에이전트로부터 자동라벨기를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여러 번 받았다. 파키스탄 섬유기계 시장에 중국제와 터키제가 덤핑 공세로 나오니 내가 만드는 기계에 자동으로 라벨을 공급해 주는 장치를 달아야 그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작년에 설계를 해서 터키에 OEM형식으로 제작을 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하여 금년 6월부터 다시 설계하여 내가 직접 만들기로 했다. 그런데 이제 나이가 들어 게을러서 그런지 차일피일 미루다가 8월부터 시작하여 3개월여를 컴퓨터와 싸워 11월초에 대충 마무리했다. 이 장치는 독일제가 있는데 워낙 값이 비싸서 한국에는 없다.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아 아이디어를 얻기로 했지만 오..

세계 봉제기계 전시회(CISMA) 참관기

세계봉제기계전시회(CISMA-CHINA INTERNATIONAL SEWING MACHINERY & ACCESSORIES SHOW-)가 2023.09.25.~28 까지 중국 상해에서 개최되어 다녀왔다. 이 전람회를 통해서 세계의 봉제기계 트랜드를 알 수 있고, 발전되어 가는 기술 수준을 직접 보고 내가 만드는 기계를 어떻게 더 잘 만들어야 될런지 미래를 위한 설계와 새로운 기술을 접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전문 재봉틀 박람회다. 전시품에는 전 봉제, 봉제 및 봉제 후 장비, CAD/CAM, 예비 부품 및 전체 의류 생산 절차를 다루는 액세서리가 포함해서 출품되었다. CISMA는 웅장한 규모, 우수한 서비스 및 무역 기능으로 전시업체와 방문객 모두의 관심과 인정을 받고 있다. CISMA는 1996년부터 현재..

도요다가 멈춰섰다.

오늘 아침 경제신문을 읽고 놀랐다. 일본, 아니 세계의 굴지 자동차 메이커 도요다가 멈춰 섰다고 한다. 14개 생산공장의 28개 라인 중에 12개 공장의 24개 라인이 멈췄다고 한다. 도요다는 “Just in time”생산 시스템 선구자로 전 세계에 알려져 있다. 일본 쿄토에서 자동차 안전벨트를 만들어 도요다 1차 하청공장에 납품하고 있는 집안 형님을 방문했을 때 였다. 1988년 겨울, 폭설이 내려 모든 도로가 막히고 나고야 근처에 있는 원청공장으로 트럭으로 운반할 수 없게 되었다. 형님은 저녁에 퇴근하는 종업들한테 내일 출근할 때 큰 배낭 하나씩 갖고 오라고 했다. 다음날 종업원 60여명이 납품할 가공품을 각자의 배낭에 넣고 별도로 포장한 부품을 들고 신칸센 기차를 타고 그날 납품해야 할 안전벨트 가..

컴퓨터가 망가졌다.

어제(8/8). 오전 10:00경에 컴퓨터로 라벨(상표)자동공급장치의 설계를 하던 중 대충 일을 마치고 저장 할려고 SAVE키를 눌렀는데 저장이 되지않고 컴퓨터의 이상 징후가 보였다. 여러 가지로 응급처치를 해 보았지만 작동하지 않아 전문가를 불러 점검 했더니 하드가 망가졌다고 한다. 하드를 분리시켰더니 인터넷등 다른 동작은 정상적으로 되었다. 20여년 동안 작업했던 설계자료, 여행 트랙킹 사진, 동영상 자료들이 모두 저장되어 있는데...이 자료들이 하루 아침에 사용할 수 없다고 하니.... 이런 일들이 발생할 것 같아 오래전부터 외장 하드를 만들어 복사본을 저장해 뒀지만 최근 1년 동안 만든 자료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외장 하드에 저장해 두지 않아 모두 날아갈 것 같다. 최근에 설계하던 자료들은 바탕화면..

쉬어가며 즐기며...

매일 방송이나 신문 지상으로 전 세계의 이상기후 현상을 대서특필하고 있어서 이제는 좀 무감각해지고 있다. 그러나 대구는 너무 더워 대프리카라고 한다. 올해는 아마 한국 전체가 달아오르니 코프리카로 불러도 될 것 같다. 내가 만드는 기계는 30여년 전 창업 때부터 외주업체를 선정하여 하청 제작하여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 창업하여 공장을 갖고있지 않은 하청업체를 내 공장에 입주시켜 기계를 제작해 왔다. 처음에는 임대료 없이 시작했으나 몇 년 지나고 부터는 반값 정도의 임대료를 내고 자기 공장 같이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도 나이가 많아져서 작년에 두 개 공장을 아들한테 증여시켰다. 2년 전부터 자가 공장을 갖고 있는 하청업체로 바꿨는데 그 공장이 있는 곳이 6.25때 백선엽 장군이 마지막 사수했던 다부동..

업무출장 터키-데니즐리

5일간 터키의 데니즐리로 출장 다녀왔다. 지금 터키는 동남쪽 지역이 지진으로 파괴되어 지옥같은 그 곳으로 세계 각국이 구호물품을 보내고 있고, 방송을 보노라면 파괴된 잔해를 치우는 광경을 매일 매 시간 보게된다. 마침 내가 출장간 데니즐리는 지진의 피해가 없는 지역이라 조용한 섬유도시와 파묵칼레라는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다. 난 25년전에 데니즐리로 기계를 팔러갔다. 옛날의 대구와 같이 섬유 도시로 유명한 곳이고 지금은 특히 타월이 유명한 섬유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타월공장이 500여개가 있다하여 기계를 팔러왔다가 이곳에서 생산된 섬유기계를 본 후 팔려는 마음을 접었다. 그 당시로는 터키에서 생산된 섬유기계는 한국제 보다는 성능이 좀 떨어지기는 했지만 EU에 가입한 국가이기 때문인지 유럽의 중고 기계설비..

베트남 리포트

8일간의 베트남 출장을 마치고 어제 돌아왔다. 하노이에서 2시간 반 정도 걸리는 곳 탄빈이라는 도시에 있는 타올 공장에 지난 10월 말에 수출된 내가 만든 자동기계 3대를 조립, 시운전, 훈련 시켜 주러 다녀왔다. 지금 까지 내가 만든 기계의 95%를 파키스탄으로 수출했는데 지난여름 이곳에 최악의 홍수가 나서 전 국토의 1/3이 피해를 입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난 지난 5월에 오랜 거래처인 카라치에 있는 Al Karam 타올의 새 프로젝트 신설공장에 설치할 기계 3대를 주문받고 7월말에 제작을 완료하고 선적하려고 신용장을 기다렸으나 신용장이 오지않아 에이전트한테 독촉했더니 파키스탄 중앙은행에서 재난 복구에 필요한 수입 물품만 신용장을 개설해 주고 다른 물품은 잠정적으로 신..

방글라데시 리포트

추석쇠고 9월 15일 방글라데시로 출국하여 25일 돌아왔다. 방글라데시는 코로나 검역에서는 우리나라보다는 많이 완화되어서 백신접종 확인서만 있으면 입, 출국이 전혀 어렵지 않아서 좋았다. 방글라데시 입, 출국 심사때 4차 까지 접종한 백신확인서를 본 담당자가 “PERFECT”라고 하며 엄지척을 보여줬다. 바이어가 예약해 둔 호텔은 중국계 호텔인데 새벽 2시가 넘어 도착해서 안내된 방은 우릴 엄청 실망시켰다. 침대위에 모기장이 처져있고, 방구석으로 바퀴벌레가 몇 마리 돌아다니고 있었다. 아침에 나온 식사는 죽, 계란, 장아찌 정도로 중국 사람들이 즐겨먹는 조반식이다. 그것도 식당이 아니라 방안으로 갖고온다. 조반을 먹는둥 마는둥하고 에이전트한테 연락하여 다른 호텔로 옮겨 주지 않으면 짐 챙겨 돌아가야겠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