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주변 이야기 82

귀국 후 일어난 일

지난 9/15부터 9/24까지 방글라데시 출장을 마치고 돌아왔다. 생각했던 것 보다는 덜 더워서 괜찮았으나 코로나 때문에 항공사가 비행편을 반 가까이 줄였기 때문에 환승 때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12시간 이상) 힘들었다.방글라데시는 회교국이고 예상했던 것 보다는 많이 낙후된 나라라 국민들의 삶이 많이 고단해 보인다. 일과를 마치고 호텔에 돌아왔을 때 시원한 맥주를 한잔 마시고 피로를 풀어 볼려고해도 종교 때문에 술을 팔지 않으니 우리나라 같이 마음데로 마실 수 없어서 불편했다. 호텔에서 외국인 한테만 술을 팔기는 하나 맥주 작은 캔의 값이 4만원 정도라 돌아올 때까지 술을 굶었다. 새벽에 인천공항에 내려 입국장에서 건강신고서를 작성하고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뭔가 이상해서 돌아보니 휴대용 케리..

전시회 유감

코로나 이후 한동안 원자재 값이 두 배, 세 배로 폭등하였고, 물류비 중 선박 운송비가 여섯 배 가까이 올라 적자 수출을 면치 못 하고 있다. 유럽이나 중국의 기계값이 오르지 않아 하는 수 없이 기계값을 올리지 못 하고 있다. 요즘 몇 가지 원자재값이 내려 조금은 숨통이 트이나 그래도 선박 운임은 요지부동이다. 새로운 코로나 변이종이 유행하기 시작하고 중국의 환자가 급증하여 4, 5월 상하이 외 몇 개 도시가 봉쇄된 후 풀리니 중국에서 쏟아지는 물량 때문에 운송비가 더 올라 어렵다. 예정된 선적 일자에 맞추어 기계를 만들어도 배가 늦게 출발하니 하자가 발생하여 종종 손해를 봤다. 최근에 8월 25~27일 파키스탄 북부 파이슬라바드에서 개최되는 기계 전시회에 출품하기 위해 기계를 보냈다. 8월 10일 카라..

클레임 이야기

파키스탄 출장에서 돌아온지 20일이 지났다. 어제 그곳 바이어로 부터 “클레임 문제는 없던 것으로 한다”는 메일을 받았다. 작년 7월에 파키스탄 N 바이어로 부터 auto towel cross cutting machine을 주문 받았다. 지금 까지는 타올 원단을 제단할 때 가위로 한 장씩 잘랐다. 그러나 인건비가 상승하니 자동기계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난 이 기계를 처음 주문 받았고, 처음 만든다. 40년 전에 한번 만들어 본 경험은 있으나 그때는 한 장씩 잘랐으나 지금은 두 장씩 잘라야 생산성이 올라 간다. 40년 전에는 아나로그 방식이었으나 지금은 완전 디지털 방식으로 되어 생산성이 두 배가 된다. 인터넷에서 자료를 수집하고 기본 설계를 시작했다. 전기 전자 담당자와 상의하여 세부 설계를 시작했다...

귀국, 격리...질서위반행위규제법

오랫만에 귀국 보고를 하는 것 같다. 지난 대선이 있던 날 3월 9일 저녁 비행기로 파키스탄 카라치로 출국했다. 코로나 때문에 2년넘게 바이어들 만나러 출장 갈 생각 도 못하고 갇혀 있었다. 가기 전 부터 출국에 꼭 필요하다는 코로나 PCR검사를 받느라 엄청 힘들었다. 3월 7일 일찍 일어나 07:00에 같이 가는 직원과 대구 의료원 앞에 설치된 DRIVE THROUGH진료소에 줄을 서니 21번이다. 09:30분에 PCR검사를 받고 회사에 돌아오는데 여행사 직원이 전화를 했다. PCR검사증은 48시간 이내에 받아야 유효 하단다. 그러니 3월 9일 저녁 11:50 비행기로 출국할려면 3월 8일에 PCR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시 다음 날 07:00 줄을 섰고 검사서를 받았다. 그런데 출국 당일 공항에서는 P..

다시 세계 속으로....

엊그제 파키스탄 입국 비자를 받았다. 코로나가 무섭게 번지기 시작하고부터 지금까지 2년 동안 해외 출장을 나가지 못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지냈던 코로나 세월의 공포를 이기고 이제는 바이어들을 만나러 가야 할 것 같아 비자 신청을 했다. 대사관도 비대면 신청제도라 양식을 다운로드 받아 고시 공부하듯이 어렵게 서류를 작성해서 보냈다. 한 번의 보완 서류를 보냈는데 의외로 비자는 쉽게 나왔다. 작년 한 해 동안 많은 주문을 받아 모두 배에 실어 보냈고, 또 오더를 받아 만들고 있지만 선박 운임이 5배 이상 올라 수익성이 많이 떨어져서 이번 기회에 마음먹고 바이어들과 이야기 나누고 가격을 인상해 달라고 해야겠다. 그리고 에이전트와도 컴미션 인하를 시도해 볼려고 한다. 달러와 루피의 환율이 많이 올라서 에이전트는..

가슴 뜨겁게 살아 온 일년.

오늘 설 명절 연휴를 쉬면서 파키스탄, 인도의 바이어들과 전화로, 메일로, 문자를 주고받으며 상담했다. 해외 바이어한테서 전화 받을 때 와 메일을 쓴다거나 문자를 주고받을 때, 난 가슴이 뛴다. 항상 이런 일들은 즐거운 일이라 엔돌핀이 나오는 걸 느낀다. 주위에서 내게 연휴에 놀며 쉬며 힐링하라고 권했는데 몇 시간 TV앞에 앉아서 체널을 이리저리 돌려 봤지만 금방 시큰둥해 지니... 그런다고 낮잠을 즐길 수도 없어서 멍 때리고 있는데 파키스탄 에이전트가 Whats App으로 문자를 보내와서 이 친구와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난 원,부자재 및 부품값이 너무 올랐고(2~3배), 선박운임이 5배 올라 기계의 오퍼 가격을 올려야겠다고 했다. 그런데 내 에이전트는 중국 바이어들이 내가 확보 하고있는 시장에 벌..

확! 빠져 나갔다.

새해 들어와서 처음 블로그 나들이 하니 참 어색하다. 거미줄이 엉켜 있어서 우선 청소부터 해야 하는데 게으른 난 그냥 둘러 보기만 한다. 어제 그 동안 밀리고 밀려왔던 완성된 기계들을 확! 싹쓸이로 실어 보냈다. 어제 하루 자그만치 4 컨테이너 분량을 실어 보냈으니 그 동안 앓으며 끙끙대던 변비가 해결된듯 몸이 가벼워졌다는 걸 느낀다. 작년 11월 중순, 12월 28일에 실어 보내기로 선사(선박운송회사)와 계약했던 기계를 포장해 두고 기다렸는데 12월 중순 부터 연기되고 연기되었다. 거의 20일이나 연기되어 1월 17일 까지 부산항에 도착시켜 19일 출발 한다고 한다. 아마 동남아행 수출물량이 이날 많이 실려나가는지 포장회사는 열흘전 부터 부산을 떨었다. 아침 일찍 먹고 내 공장으로 들어온 40ft 컨테..

인플레가 걱정된다.

어제 모터를 납품하는 거래처에서 4월부터 가격을 올려 받아야겠다며 전화로 알려왔다. 새해 들어와서 철강제품이 오르기 시작했고 스테인레스로 만드는 제품들(파이프, 철판)이 줄줄이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비철금속 구리, 알미늄으로 만드는 제품에게 까지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중국의 경제가 활발해지니 국제 원자재 가격과 그 제품들이 올라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충격으로 경기가 침체 되었으나 백신접종으로 턴어라운드 할 기대로 벌써부터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일어나고 있는 조짐이다. 학자들이나 재정 전문가들은 지금 까지는 디지털화로 인한 유통혁신과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중국의 대량공급으로 물가상승은 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각국에서 벌이는 대규모 소득 보전 부양책으로 유동성이 풀려서 인플레이션을..

연말에 느끼는 아쉬움

오늘이(12/05) 금년 12월의 첫 주말이다. 그동안 한 달 넘게 힘들여 만들었던 7대 기계를 어제 3개 컨테이너에 실어 보냈다. 그리고 또 다시 나머지 2차분 6대를 만들기 시작한다. 자재는 처음부터 준비되어 있으니 좀 쉬워지겠지만 그래도 3주 만에 만들어야 하니 마음과 몸은 바쁘다고 콩이 튄다. 어제 컨테이너에 실어 보내며 너무 아쉬움이 많아 마음 한구석이 씁쓸하게 느껴진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오더는 지난 6월부터 수주 경쟁을 시작하여 중국의 덤핑 공세를 힘겹게 이겨냈다. 그런데 수출품을 배에 싣고 나서 은행에서 미화를 한화로 받으려니 환차가 너무 많아 아쉬움이 크다. 수주경쟁 당시의 기준 환율은 달러당 1,185원이었는데 지금은 1,080원이다. 한화로 환전 하게 되면 1,030원 정도 받을 것..

가을이 와도 내게는 가을이 없다.

추석 때 해외에서 받은 오더는 금년 말 까지 배에 실어 보내야 하니 추석 연휴를 마치기도 전에 그 준비에 바쁘게 돌입했다. 내가 사업이랍시고 시작한 후 처음으로 단기간(3개월)에 납품해야 하는 기계를 가장 많이(13대) 주문 받았고, 또 빨리 실어 보내야 하니 걱정 할 시간도 아까워서 도면 정리에서 부터 자재, 부품 준비 까지 지금 바쁘게 지내고 있다. 그러니 TV에서 소개하는 가을 경치나 친구들이 카톡으로 보내오는 유명 가을 단풍경치 관광지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금년에 내게는 가을이 없다. 가을... 그거 잊을 란다. 10월의 마지막 밤도... 저녁에 잠들기 전에 내일 할 일들을 정리해 두고 아침에 일어나 부품 가공공장으로 가서 독려하고 완성된 부품을 갖고 온다. 대부분 부품 공장 사장들은 40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