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주변 이야기

다시 세계 속으로....

master 42 2022. 2. 7. 07:21

 

엊그제 파키스탄 입국 비자를 받았다.

코로나가 무섭게 번지기 시작하고부터 지금까지 2년 동안 해외 출장을 나가지 못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지냈던 코로나 세월의 공포를 이기고 이제는 바이어들을 만나러 가야 할 것 같아 비자 신청을 했다.

대사관도 비대면 신청제도라 양식을 다운로드 받아 고시 공부하듯이 어렵게 서류를 작성해서 보냈다. 한 번의 보완 서류를 보냈는데 의외로 비자는 쉽게 나왔다.

 

작년 한 해 동안 많은 주문을 받아 모두 배에 실어 보냈고, 또 오더를 받아 만들고 있지만 선박 운임이 5배 이상 올라 수익성이 많이 떨어져서 이번 기회에 마음먹고 바이어들과 이야기 나누고 가격을 인상해 달라고 해야겠다. 그리고 에이전트와도 컴미션 인하를 시도해 볼려고 한다. 달러와 루피의 환율이 많이 올라서 에이전트는 수익성이 좋다. 그러나 쉽게 해결 될 일이 아닐 것 같다.

 

설 명절 쇠면서 세밀히 원가 계산을 해 봤다. 예년 수익성에 비해 1/3로 줄었다. 선박 운송료가 5배 이상 뛰었으니 원가를 줄일려고 해도 줄일 수 없는 분야다. 선박회사의 임원을 만났더니 올해는 더 올라갈 것 같단다.

북경 올림픽이 끝나면 수출을 기다리고 있던 중국 제품들이 마구 실려 나갈려고 한다면 또 한 차례 운임전쟁이 일어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물론 작년에도 원가 계산을 해 보고 이 사업을 그만 두느냐 아니면 계속 하느냐에 고민했다.

결론은 계속해야 한다였다. 30여년간 150여대를 팔았던 시장을 중국에게 자리를 내어 줄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아프리카 어느 나라에서 내전과 기근으로 죽어 가는 아이를 그 앞에서 독수리가 지켜보고 있는 사진을 본 적이 있다. 덤핑으로 내 시장을 흔들고 있는 중국 메이커들이 호심탐탐 내가 닦아 놓은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러하니 이 대결의 시장에서 내가 쉽게 물러설 수 없는 이유다.

 

난 기계를 설계해서 만들기를 좋아하고, 소질도 좀 있는것 같고, 오랜 노하우도 쌓여 있으니 이익의 고하를 따지지 않고 기계 만드는 사업이 재미있고 즐겁다. 그래서 이 나이에도 힘들지만 즐기며 이 사업을 계속할려고 한다. 그리고 주위에서 거들어 주고 일 해 주는 많은 사람들도 같이 누리며 살아갈 수 있다. 설에 쉬지 않고 나를 찾아주는 해외 바이어들과 whats app, 메일과 전화로 상담했다. 또 신용장도 받았다. 은행 지점장이 설 쇠고 처음 받는 신용장이라며 나를 반겨 주었다.

 

코로나를 뚫고 나를 아껴주는 바이어들을 만나러 간다. 출장 일정이 15~20일 정도 걸리니 대통령 선거 투표도 못 할 것 같다. PCR검사도 받아야 한다. 항공권을 예약하니 코로나로 비행편이 많이 줄어서 파키스탄 카라치로 갈려고 하니 많은 시간이 걸린다.

 

즐거운 출장 여행을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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