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출장에서 돌아온지 20일이 지났다.
어제 그곳 바이어로 부터 “클레임 문제는 없던 것으로 한다”는 메일을 받았다.
작년 7월에 파키스탄 N 바이어로 부터 auto towel cross cutting machine을 주문 받았다.
지금 까지는 타올 원단을 제단할 때 가위로 한 장씩 잘랐다. 그러나 인건비가 상승하니 자동기계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난 이 기계를 처음 주문 받았고, 처음 만든다. 40년 전에 한번 만들어 본 경험은 있으나 그때는 한 장씩 잘랐으나 지금은 두 장씩 잘라야 생산성이 올라 간다.
40년 전에는 아나로그 방식이었으나 지금은 완전 디지털 방식으로 되어 생산성이 두 배가 된다. 인터넷에서 자료를 수집하고 기본 설계를 시작했다. 전기 전자 담당자와 상의하여 세부 설계를 시작했다. 내 나이가 젊었을 때(60대)에는 이 정도 분량의 설계라면 5~7일 정도 걸렸는데 나이가 드니(70대부터) 서서히 느려지더니 지금(80)은 3주 가까이 걸렸다.
만드는데 두 달 정도 걸렸고, 프로그래밍 하는데 2달여 걸렸다. 더구나 바이어 측으로부터 받은 프로그램용 원단이 고작 50m(30장) 정도였으니 프로그램밍을 할 수 없었다. 그 전에 인도에서 받은 원단과 갖고 있던 원단으로 겨우 기본 프로그래밍을 끝내고 1월 초에 실어 보냈다.
바이어는 6개월 선적지연으로 손해가 생겼다며 18,000달러 클레임을 청구했다.
3월 10일 파키스탄에 도착하여 곧 바로 작업을 시작했고 20 여가지 원단 종류에 맞게끔 사흘 걸려 프로그램을 완성하고 본 작업에 들어갔다. 작업자와 엔지니어를 훈련 시키고 프로그램도 수정 보완하여 7일 만에 끝내고 귀국했다.
귀국하기 2일전에 바이어와 만나 클레임 18,000달러 문제를 거론했다.
작년 8월과 금 년 3월의 파키스탄 루피와 달러 환율 차이로 인한 클레임이 발생했다고 한다.
난 만약 귀사가 기계 수입 판매상이라면 클레임은 정당하나 실수요자 이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며 강하게 거부했다. 귀국해서 소모부품(칼, 벨트 등...)들을 챙겨 보냈다.
또 인터넷으로 연결하여 프로그램을 수정하고 성능을 보완시켜 주었더니 클레임 건은 없던 걸로 하자는 메일을 받았다. 아마 우리들의 기술력을 믿었기 때문인 것 같다.
지루한 기계개발 싸움은 끝났다. 완벽한 성공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이 정도 까지 성공할 것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만족스럽다.
프로그램을 완성시킨 전기담당 김 이사도 만족스럽다고 한다.
그러나 코로나가 언제 까지 갈지는 모르겠으나 2년여를 코로나 때문에 사업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데
그 끝이 언제 쯤 일지....
아직도 일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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