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주변 이야기

귀국 후 일어난 일

master 42 2022. 9. 29. 19:04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거리 담벽에 도배된 선거벽보. 건물, 육교등 빤한곳이 있으면 이런 벽보들로 덮여있다.

지난 9/15부터 9/24까지 방글라데시 출장을 마치고 돌아왔다. 생각했던 것 보다는 덜 더워서 괜찮았으나 코로나 때문에 항공사가 비행편을 반 가까이 줄였기 때문에 환승 때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12시간 이상) 힘들었다.방글라데시는 회교국이고 예상했던 것 보다는 많이 낙후된 나라라 국민들의 삶이 많이 고단해 보인다. 일과를 마치고 호텔에 돌아왔을 때 시원한 맥주를 한잔 마시고 피로를 풀어 볼려고해도 종교 때문에 술을 팔지 않으니 우리나라 같이 마음데로 마실 수 없어서 불편했다. 호텔에서 외국인 한테만 술을 팔기는 하나 맥주 작은 캔의 값이 4만원 정도라 돌아올 때까지 술을 굶었다.

새벽에 인천공항에 내려 입국장에서 건강신고서를 작성하고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뭔가 이상해서 돌아보니 휴대용 케리어가 없다. 얼른 담당자한테 허락을 받고 뒤 돌아가서 건강신고서를 작성했던 테이블 옆에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가방을 끌고 나왔다. 이제 내 나이가 나이인지라 정신이 깜빡거리는데 허탈한 마음이 들었다.

출장이 힘들었고 피로했던지 어제부터 그 전부터 치주염 때문에 피곤하면 잇몸이 붓고 아프던 어금니가 또 슬슬 아파왔다. 오늘 아침에 치과에 갔다. 아들 친구라 오랫동안 이가 아프면 치료해주던 내 치과 주치의 같이 30여년 다녔던 곳이다. 그런데 간호원이 진료기록을 찾으니 모니터에 팝업창이 뜨면서 며칠전에 귀국했던 환자라 108일 까지 치료를 해 줄 수 없다고 한다. 귀국 당일 PCR검사를 받아 음성이라고 해도 팝업창이 뜨니 치료를 해 줄 수 없다고 한다. 또 한 약 처방도 받지 못하니 앞으로 열흘 동안 아픔을 참아야 한다. 귀국자가 만약 죽어가는 아픔이라면 어떻게 해야하나....

보건소에 전화를 해서 코로나 대책이 많이 완화 되었는데 아직 왜 이런 규정이 있느냐고 항의를 했더니 담당자는 그런 규정은 없어졌으나 의료보험조합과 병원과의 시스템이 업데이트되지 않아서 그렇다고 한다. 다시 치과로 전화하여 간호원 한테 원장을 바꿔 달라고 해서 사정 이야기를 했더니 내일 치료 받으러 나오시라고 한다. 간호원의 갑질인가? 아니면 합리적인 생각을 하기 싫어서 그러는지 마음이 좀 답답하다.

그래도 역시 한국의 가을 하늘이 나를 반겨준다.

 

릭샤꾼의 고단한 모습. 그래도 돈을 헤아리며 신호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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