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한동안 원자재 값이 두 배, 세 배로 폭등하였고, 물류비 중 선박 운송비가 여섯 배 가까이 올라 적자 수출을 면치 못 하고 있다. 유럽이나 중국의 기계값이 오르지 않아 하는 수 없이 기계값을 올리지 못 하고 있다.
요즘 몇 가지 원자재값이 내려 조금은 숨통이 트이나 그래도 선박 운임은 요지부동이다. 새로운 코로나 변이종이 유행하기 시작하고 중국의 환자가 급증하여 4, 5월 상하이 외 몇 개 도시가 봉쇄된 후 풀리니 중국에서 쏟아지는 물량 때문에 운송비가 더 올라 어렵다.
예정된 선적 일자에 맞추어 기계를 만들어도 배가 늦게 출발하니 하자가 발생하여 종종 손해를 봤다. 최근에 8월 25~27일 파키스탄 북부 파이슬라바드에서 개최되는 기계 전시회에 출품하기 위해 기계를 보냈다. 8월 10일 카라치 도착 예정이라 충분히 여유스럽다고 생각하고 보냈는데 선박 회사는 중국의 물량 때문에 상해와 광저우에서 열흘 지체되어 8월 20일 도착하게 된다고 한다. 카라치 항구에서 도착 후 통관하는데 5~7일 걸리니 전시회에 맞추기는 어렵게 되었다.
파이슬라바드(Faislabad)는 파키스탄의 북부 펀잡지방에 있는 큰 산업 도시다. 라호르와 가까이 있어서 북부지방의 산업이 집중되어 있다. 이곳은 섬유산업이 발달되어 매년 섬유기계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작년부터 이 지역에 시장 개척하여 진출했다. 그러나 유럽과 중국의 기계 메이커들이 일찍 자리 잡고 있어서 그 틈새를 파고 들어가는데 많이 힘들었다. 이번 전시회에 바이어들을 초청해서 크게 한판 벌려 보려고 준비했는데 이런 낭패를 당해 당황하고 있다.
에이전트와 상의하니 이번 전시회에 기계를 전시하지 못하면 내년 봄에 열리는 라호르 전시회에서 반전의 기회를 갖기로 협의했다. 선박회사에 항의를 했더니 중국측 물량이 워낙 많아 무시할 수 없다는 대답이다. 중국의 기계회사들이 원가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내 기계의 반값에 가깝게 덤핑하고 있으니 나도 기계값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유럽의 기계 메이커들도 기계값을 올리지 않고 내려받고 있다. 누가 이 싸움에서 먼저 넘어 지느냐며 으르렁 거리는 양상이라고나 할까...
전시회에 갈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늦은 여름 휴가나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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