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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빠져 나갔다.

회사 주변 이야기

by master 42 2022. 1. 18.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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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와서 처음 블로그 나들이 하니 참 어색하다.

거미줄이 엉켜 있어서 우선 청소부터 해야 하는데 게으른 난 그냥 둘러 보기만 한다.

어제 그 동안 밀리고 밀려왔던 완성된 기계들을 확! 싹쓸이로 실어 보냈다.

어제 하루 자그만치 4 컨테이너 분량을 실어 보냈으니 그 동안 앓으며 끙끙대던 변비가 해결된듯 몸이 가벼워졌다는 걸 느낀다. 

 

작년 11월 중순, 12월 28일에 실어 보내기로 선사(선박운송회사)와 계약했던 기계를 포장해 두고 기다렸는데 12월 중순 부터 연기되고 연기되었다. 거의 20일이나 연기되어 1월 17일 까지 부산항에 도착시켜 19일 출발 한다고 한다.

아마 동남아행 수출물량이 이날 많이 실려나가는지 포장회사는 열흘전 부터 부산을 떨었다.

아침 일찍 먹고 내 공장으로 들어온 40ft 컨테이너를 9시에 출발 시키고 즉시 지천 2공장으로 달려갔다. 벌써 30분전에 도착했다는 컨테이너 기사의 불평을 외면하고 20ft, 40ft 컨테이너에 기계 부터 실었다. 포장된 상태로 한달 넘게 기다렸으니 다시 포장 상태를 확인해야 하고 쌓인 먼지도 털어 내어야 했다.

 

이곳에서 싣는 기계는 4.5m되는 대형 기계라 지게차 운전기사가 주의해서 실어야 한다. 기계 높이가 높아 컨테이너와 8cm 차이밖에 없으니 조심해서 실어야 한다. 대형 기계 3대를 실어 보내고 나니 12시가 넘었다.

점심을 먹는둥 만둥 하고 다부동 공장으로 가니 컨테이너 기사가 고속도로가 막혀서 30분쯤 늦게 도착 한다는 전화를 받고서 짬을 돌려 커피 한잔 마시며 포장해 놓은 상태를 확인했다. 컨테이너가 도착하고 대기해 있던 지게차가 5대의 기계를 모두 싣고나니 오후 4시가 다 되었다.

기계가 나간 빈자리가 덩그러니 남은 공장들은 우선 시원해서 좋다. 그 동안 좁은 공간에서 다음에 실려나갈 기계들을 조립하고 있었으니 모두들 고생했다.

 

이번에 실려나간 기계중에 자동재단기는 처음 개발했던 기계라 5개월 가깝게 걸렸다. 이 기계를 운전 할 현지 기사를 훈련시키러 2월 하순경에 현지 파키스탄으로 출장가야 한다. 비자를 받기위해 주한 파키스탄 대사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전자 비자를 받으라 하여 어제 밤 늦게 까지 서류작성 하느라 시름했다. 난 이럴때 느끼는 마음은 꼭 고시공부하는 기분이다. 코로나 때문에 2년 가까이 해외 출장을 가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하는 수 없이 작심하고 가야 한다.

시집간 딸들 보러 가는 기분이다. 2년 가까이 만나지 못했으니 반갑겠지. 그 동안 내 손으로 보살펴 주지 못해서 미안했던 마음으로 만나면 잘 보살펴 줘야겠다.

 

밀려던 기계를 다 실어 보낸 오늘 아침은 마음이 느긋하다. 여유 스럽다.

오늘 저녁에는 친구들과 소주 한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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