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설 명절 연휴를 쉬면서 파키스탄, 인도의 바이어들과 전화로, 메일로, 문자를 주고받으며 상담했다.
해외 바이어한테서 전화 받을 때 와 메일을 쓴다거나 문자를 주고받을 때, 난 가슴이 뛴다.
항상 이런 일들은 즐거운 일이라 엔돌핀이 나오는 걸 느낀다.
주위에서 내게 연휴에 놀며 쉬며 힐링하라고 권했는데 몇 시간 TV앞에 앉아서 체널을 이리저리 돌려 봤지만 금방 시큰둥해 지니... 그런다고 낮잠을 즐길 수도 없어서 멍 때리고 있는데 파키스탄 에이전트가 Whats App으로 문자를 보내와서 이 친구와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난 원,부자재 및 부품값이 너무 올랐고(2~3배), 선박운임이 5배 올라 기계의 오퍼 가격을 올려야겠다고 했다.
그런데 내 에이전트는 중국 바이어들이 내가 확보 하고있는 시장에 벌떼 같이 달려들어 덤핑 공세를 하고 있다며 한동안 티걱태걱 말 씨름을 벌렸다. 또 에이전트 한테 처음부터 주고 있던 컴미션이 너무 높으니 이렇게 어려울 때는 좀 깎자고 하니 절대로 깎을 수 없다며 고집을 부린다.
다음에 전화가 걸려 온 인도 바이어는 내가 만든 기계의 동영상을 보내 달라고 해서 정리하여 보냈다.
지난 2년간의 코로나19 시대에는 나는 24시간이 바뻤고, 일주일이 엄청 빠르게 지나갔다.
그러면서 한 달이 금방 지나가고 선적 준비에 선박회사들과 선적스케쥴 잡는데 온 신경을 쏟았다.
지난 일 년 동안 수출했던 기록을 정리해 보니 예년보다 3배 정도 만들어 수출했다.
그런데 두세 배로 오른 자재비와 5배로 껑충 뛴 선박 운송비를 빼고 나니 남는 게 별로 없다.
아마 무식하게 앞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이 나이에 아직도 내가 갖고있는 에너지를 마음껏 썼던 것 같다.
결과는 남는게 없지만 중국, 터키등 다른 나라의 추격을 막았고 내가 만든 기계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졌다.
그리고 바쁘게 일하니 항상 배가 부른 것 같고 심심할 겨를이 없었으니 행복했다.
일년 내내...
쉰다는게 난 일하는 것 보다 어렵다.
쉬지 못하니 일요일에는 산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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