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주변 이야기

연말에 느끼는 아쉬움

master 42 2020. 12. 5. 17:41

남미 최남단 마젤란해협

오늘이(12/05) 금년 12월의 첫 주말이다.

그동안 한 달 넘게 힘들여 만들었던 7대 기계를 어제 3개 컨테이너에 실어 보냈다.

그리고 또 다시 나머지 2차분 6대를 만들기 시작한다. 자재는 처음부터 준비되어 있으니 좀 쉬워지겠지만

그래도 3주 만에 만들어야 하니 마음과 몸은 바쁘다고 콩이 튄다.

 

어제 컨테이너에 실어 보내며 너무 아쉬움이 많아 마음 한구석이 씁쓸하게 느껴진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오더는 지난 6월부터 수주 경쟁을 시작하여 중국의 덤핑 공세를 힘겹게 이겨냈다.

그런데 수출품을 배에 싣고 나서 은행에서 미화를 한화로 받으려니 환차가 너무 많아 아쉬움이 크다.

수주경쟁 당시의 기준 환율은 달러당 1,185원이었는데 지금은 1,080원이다. 한화로 환전 하게 되면 1,030

정도 받을 것 같다. 또 코로나 이후 서서히 오르던 운송비 중에 컨테이너비와 배 운임이 3~4배로 올랐다.

그것도 코로나 여파로 한 달에 4번 운행하던 스케쥴이 1~2번으로 줄었고 그마져 중국에서 먼저 선점하니

한국에서 배를 잡기는 엄청 힘들어졌다.

 

한때 한진해운이 있어서 수출물량을 소화하는데 큰 어려움 없이 보낼 수 있었는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큰 해운회사가 없어졌으니 수출대국(?)인 우리나라가 거렁뱅이 취급을 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해운회사는 전쟁이나 위기 때, 전시 물자를 수송할 수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데 왜 없앴는지 나라에 물어보고 싶다.

1230일에 실어 보내야 할 나머지 6대도 중국에서 먼저 배를 선점해서 바이어측과 약속 날자 보다 좀 늦게 보내겠다고 확약받고 내년 111일에 실어 보내려고 며칠 전에 예약했다.

 

최근에 서울에서 부터 코로나 확진환자가 많이 발생하여 크게 걱정하고 있다.

내 일을 맡아서 일하는 사람들이 한사람이라도 안전하게 별 탈 없이 일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도 지난번에 인도, 과테말라로 수출했던 기계들은 회사의 기사들이 직접 출장 가서 조립, 시운전 해 주지 않아도

자기들이 메뉴얼, 동영상 보고 잘 조립해서 돌리고 있다고 한다.

언택트 시대에 맞게 미리 만들어 뒀던 운전 매뉴얼과 동영상들이 효과를 보는 것 같다.

하는 일이 바쁘니 매년 연말이면 찾아오던 가벼운 우울증도 느끼지 않으니 요즘은 기분이 참 좋다.

바쁘게 일하다 보니 운동량이 없어서 그런지 몸무게가 3kg 더 불어난 것 같다. 인터넷으로 바이어들과 열심히 상담을

나누고 있는데 연말이라 그런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내년이 어떤 모습으로 내게 닥아 올는지 궁금하다.

아니 내년에는 내가 어떻게 새해를 맞이해야 할는지 고민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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