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주변 이야기

COVID19-수출시장 싸움

master 42 2020. 9. 4. 00:56

 

중국 우한에서 발병된 코로나19가 지난 2월 한국으로 전파되어 대구로부터 확산하기 시작 하고 부터 수출시장에서는 서서히 주문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내가 만들어 현지 까지 가서 설치해 줘야 하고 또 훈련도 시켜줘야 하는 기계 장비는 항공편을 이용해서 출장가야 하니 입출국이 까다롭고, 2주간 격리를 해야 하는 현실이 되니 수입자나 수출자 모두가 쉽게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작년 하반기와 금년 1, 2월에 받아둔 주문량으로 7월말 까지는 열심히 만들어 보냈다.

그런데 3월부터 해외시장에서 수주 싸움이 급격히 일어나고 있다. 내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타월 자동화 기계를 만들고 있지만, 10년 전부터 중국에서 만들기 시작하고부터 현제 4개 회사가 중국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에서 불꽃 튀기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또 터키에서 만드는 기계 까지 가세해서 동남아, 서남아 시장에서 치열한 전쟁을 치루고 있다.

 

이 시장에서 경쟁되는 가격은 내가 만드는 기계 보다 중국기계는 평균 30%, 터키기계는 20% 싸게 팔리고 있고, 또 구매담당자들한테 뒷돈 거래도 성행하고 있다.

8월부터 일없이 지금 까지 놀고 있다. 그러나 에이전트를 통해서 매일 치열한 수주 싸움을 보고 받고 또 새로운 marketing 아이디어를 에이전트와 상의하고 있다.

 

한 달 전부터 입질하던 인도의 바이어가 오늘 신용장을 열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파키스탄 카라치에 있는 바이어는 1년 동안 밀고 당기고를 하더니 며칠 전에는 중국제를 하겠다고 넌지시 알려왔다. 즉시 중국제 기계와 같은 사양서(Specification)를 만들어 보내고 에이전트와 장시간 전화로 마켓팅 아이디어를 상의했다. 오늘 바이어와 만나 상담했는데 싼 중국 기계 보다 내 기계를 계약 할 기미가 있다고 한다. 카라치 시내에 내 기계가 100대 이상 돌아가고 있으니 크게 설득력이 있었던 것 같다.

 

8월들어 일없이 노는 것 같았지만 내 머리와 마음속에는 콩 튀기는 전쟁이 있었다.

밤에 잠이 오지않을 정도였다. 내가 싼 기계를 만든다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것 같아서다. 50여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들어 왔는데 싼 기계를 만들 수 없을 것 같다.

한 달 가까이 여러 번 설계를 바꿔 가며 연구해 봐도 결론은 현제의 기계다.

 

만약 코로나19가 물러가고 비행기를 타고 바이어 곁으로 갈수만 있다면 얼른 달려가고 싶다.

내가 직접 적극적으로 자동 타월 봉제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술적으로 설명해서 한국 기계의 우수성을 이해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상담되고 있는 주문량만 계약 된다면 금년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될 것 같다.

 

그런데 코로나19가 물러날 생각이 없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요즘 한가할 때 몸의 면역력을 높일려고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고 하지만 이제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핑계만 있으면 게을러지니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