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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40도, 습도 80%-더위 먹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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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ster 42 2010. 6. 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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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인도 출장을 끝내고 돌아온지도 벌써 열흘이 지나간다.

한달반 넘게 블로그를 비워뒀더니 귀신 나올것 같이 거미줄이 치렁치렁하게 걸려있는것 같다.

찾아주셨던 블로거님들께 마냥 죄송스럽기만 할 따름이다.

 

5월초에 파키스탄, 인도 출장길에 올라 지난주 월요일에 돌아왔으나

이제 나이(69)가 있어서 그런지 시차를 이기지도 못하겠고,

온몸이 나른한게 내 정신이 아닌것 같다.

온도 40도씨, 습도 80%이니 그냥 움직이지 않아도 땀이 줄줄 흐른다.

현지인들은 긴팔옷에 땀흘리는 시늉도 하지 않는다.

 

 

 

 

인도 남쪽 타밀주(TAMIL NADU) 마두라이(MADURAI)라는 도시에서 이틀간 머물때 아침 산책길에서 만났던 사람들이다.

버스정류장 근처이고, 종합병원 근처라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북적인다.

파키스탄과 달리 모두들 아침 일찍 출근하는것 같고, 걸음걸이도 활기차 보인다.

그런데 길건너 문앞에 걸터앉아 손님을 기다리는 릭샤꾼을 렌즈에 잡아본다. 

사용렌즈는 미놀타 싸구려 70-210 이다.

 

 

 

 정류장 부근이고 병원앞이라 그런지 잡상인들이 많이 보인다.

지나가던 여인이 무엇인가를 사고 계산하고 있는 모습을 멀리서 잡아본다.

인도여인들은 대부분 생머리를 하고 다닌다.

한국의 옛여인 같이 검은 생머리를 땋아서 길게 늘어뜨리고 다닌다.

그곳에 머무는 동안 파마한 여자를 두어번 정도 봤을만큼 파마는 희귀하다.

그리고 15여년 인도를 다녔지만 미용실이라는 여자들만이 드나드는곳을 본적이 없다.

 

 

 

 

왼쪽에 그릇을 들고있는 여자가 이 간이 마차식당(?)의 주인이다.

차도 팔고, 빵떡도 판다.

카메라를 들고 있으니 자기들을 찍어 달랜다.

모두들 사진 찍히기를 무척 좋아한다.

초상권 침해라는 이야기는 이곳에서만은 차한에 부재다.

 

 

 

                                         

                                            엄마가 안고있는 아이가 너무 귀여워 렌즈를 올리니 금방 엄마가 포즈를 취해 준다.

                                            아이들은 어디서나 귀엽다.

                                            웃는 모습이 나를 살살 녹여 준다.

                                           아침 산책길에서 귀여운 아이들을 만나니 기분이 좋다.

                             

 

 

버스정류소다.

버스를 기다리는지 아침 햇살을 받아 모두가 환한 얼굴이다.

우리가 볼때는 어두워 보이지만 저 사람들은 밝은 얼굴을 하고 있는것 같다.

영화포스터가 어지럽게 뒷면을 장식하고 있다.

 

 

 

 

정류소옆 간이식당 주인이다.

손님들이 더 밀려들기전에 먼저 식사하고 있는지 손놀림이 빠르다.

접시에 바나나 잎을 펼쳐놓고 그 위에 음식을 담아 먹는다.

다 먹고나면 바나나 잎만 쓰레기 통으로 버린다.

보통 서민 식당은 거의가 다 바나나 잎을 이용한다.

 

 

 

 

아래 사진속의 사람들은 모두 한가족 인것 같다.

길거리 간이로 차를 파는 수레에서 차를 마시고 물을 담아 간다.

대머리 여인은 힌두교의 다른 종파인것 같다.

여러해전에 16시간 기차여행에서 역대합실에서 전가족이 대머리를 한 가족을 보았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아들, 며느리 그리고 아들, 딸들도 모두 머리를

빤질빤질하게 밀고있었다.

 

 

 

 

간이 식당에서 아침 요깃거리 팔고 있는 음식이다.

이름을 모르니...

그런데 먹어본적이 있다.

카레를 넣었는지 먹으면 좀 맵다.

 

 

 

 

 

 

버스 정류소앞 구멍가게 앞에서 만났던 할머니다.

어린 손자를 데리고 지나가다가 손자녀석이 무언가를 사달라고 앙탈을 부린다.

할머니는 그냥 가자고 하며 손자를 달래나 손자는 막 무가네다.

 

 

 

아마 손자녀석이 호르라기를 사달라고 조르는것 같다.

한참을 손자와 힘겨루기를 하더니 할머니는 손자의 말을 들어주기로 한것 같다.

호르라기를 받은 손자녀석이 신나게 획획 불어대며 깡충깡충 뛰며 논다.

 

아이들은 어디나 마찬가지인것 같다.

1940년대 말의 내 어렸던 시절이 불현듯 떠오른다.

우리들 모두가 그랬던것 같이

어린 맘에 작난감을 갖고나면 가장 신나는 일이다.

 

출장 오기전 5월 1일,

손자, 손녀한테 어린이날 선물을 사주고 떠나왔다.

그때 그 녀석들도 참 좋아라 했다.

 

 

 

 

 

                                              손자녀석은 호르라기를 신나게 불어대고,

                                              할머니는 쌈지속에서 돈을 내어 계산한다.

                                             우리들 옛 모습이 자꾸 떠 오른다.

                                             나도 어릴때 어머니속을 무던히도 섞혔는데...

 

                                             갑자기 돌아가신 어머님이 보고 싶어진다.

 

 

 

                                           할머니는 손자녀석의 손을 잡고 도시락과 물병을 챙기시더니 어디론가 간다.

                                          뒤를 천천히 따라 가 보니...

                                          병원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아마 이 건물 병동에 아들이나. 아니면 며느리가 입원해 있는지...

 

 

 

 

물탱크속에 여러 사람들이 사용하는 물이 가득한지 모두들 물을 받으러 모여든다.

음용수로도 사용하고 물병에 받아 얼굴도 싰고,

발도 싰는 여인을 본다.

 

이런 종합병원에 이런 시설밖에 없는지 아침 나절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주위 환경이나 부대시설등은 아직 많이 모자라는것 같다.

1960년대의 우리들도 그랬던것 같다.

 

 

 

 

 

병동입구에서 팔고있는 부리라는 빵떡이다.

언젠가 한번 먹어본적이 있다.

밥과 카레를 섞어 만든 빌리아니라는 음식과 같이 으께어 먹는다.

맛이 그런데로 고소했던것 같다.

 

한 어린이가 손으로 음식을 먹는다.

그 옆에 아버지 같으신 분이 서 계셨다.

자식 입으로 밥들어가는 모습을 한동안 처다 보는 모습은

세계 어디를 가도 정이 넘쳐 보이는 광경이다.

 

 

 

 

 

 

밀크와 홍차, 설탕을 섞는 모습이다.

뜨거운 물이라 아래, 위로 이렇게 몇번 컵으로 받으면

잘 혼합되기도 하려니와 알맞게 식고 설탕도 잘 녹는다.

 

 

 

 

병원 근처 길가에 펼쳐놓은 노점 상인들의 모습이다.

노점상은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 모습이다.

일용생활 용품, 채소 나부랭이를 팔고있다.

 

 

 

 

여기도 점쟁이가 있다.

지나가는 나를 보더니 새를 가르키며 점을 보란다.

인도말을 알아들을 수만 있다면 장난삼아 한번 신수를 보고 싶었다.

인도 장사가 잘 될런지 한번 봐 달라고....

 

 

 

사진 찍기를 마치고 카메라를 접어 넣으려고 하니 안고있던 딸을 내려놓으며

사진 한장 찍어 달랜다.

얼른 몇컷을 찍어주고 모니터로 보여줬더니

엄지를 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좋아한다.

 

내가 사진을 잘 찍었다는 뜻인지

자기와 딸이 멋지게 찍혔다는 뜻인지 ...

암튼 좋아하니 아침 산책길이 웃음으로 마무리 지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