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9일이 내 생일이었다.
마침 19일에 중요한 모임이 있어서 18일, 금요일에 가족들이 모여 같이 저녁을 먹자고 했다.
그래서 금요일에 아들이 살고있는 포항에 가서 손주녀석들과 같이 놀아도 주고 저녁때가 다되어
며느리가 정성드려 마련한 생일상을 받고 모두들 같이 잘 먹었다.
저녁을 먹고 아들이 차를 몰아 손주녀석들이 사 달라는 선물을 사러 나갔다.
선물 사는동안 아들의 얼굴이 좀 좋지않아 보였다. 나도 속이 좀 메스꺼워 불편했다.
집에 돌아오자 말자 아들이 먼저 변소로 가더니 토했다. 그러고 몇번더 토하더니 침대에 가서 누었다.
나도 잠자리에 들자 말자 속이 불편하여 변소에 가서 토했다.
저녁을 먹고 생일이라고 마련한 유명 메이커에서 만든 케익이 상했던거였다.
이 일을 손자가 그냥 넘기지 않고 일기로 서서 기록을 남겼는것 같다.
지난 여름방학때 며느리가 손자들 데리고 벵쿠버로 어학연수갈때 내 노트북 컴퓨터를 빌려줬는데
이 컴속에 손자의 일기가 남겨져 있어서 내 블로그에 올려본다.
(2010년 6월 18일 금요일)
제목:많이 편찮으신 우리 아버지
오늘은 우리 할아버지께서 오셨다.
생신 파티를 하러 원래는 내일이 19일이 우리 친할아버지의 생신이지만
미리 하루만 댕겨서 오늘 생신 파티를 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렇게 해서 우리 할아버지께서는 오후 네시 반쯤에 우리 집에 도착하셨다.
난 정말 간만에 보는 우리 친할아버지 여서 더더욱 반가웠다.
우리 할아버지는 우리 집에 오시면 우리하고 같이 많이 놀아주신다.
그리고 내가 공부를 잘하거나 그렇게 해오면 선물도 사주시고 하시고,
오늘은 학원에서 시험을 잘 쳐서 할아버지께서는 나한테 무선 헬리콥터를 사주신다고 하셨다.
난 오늘 정말 땡잡았다. 난 원래 무선 헬기를 엄청나게 갖고 싶었던건데 정말 잘 되었다.
내가 드디어 무선헬기를 갖게 되는구나하고 엄청난 기대에 부풀어서 이마트에 갔더니만
내가 갖고 싶어했던 헬기는 온데간데 없고 그냥 다른 헬기들만 잔뜩 노여 있었다.
내가 가지고 싶었던 헬기는 요즘에 텔레비전에서 광고를 하고 있는 무선헬기인데
거기는 그것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좀 실망을 하였다.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너무 실망하지는 말라고 하셨다.
왜냐하면 홈쇼핑에 가면 어차피 있을 거니까....... 그래서 난 그냥 거기에 있는것중에서
신문에 광고가 나왔던 쟈이로 맥스라는 무선헬기를 샀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서 좀 있다 보니까 우리 아버지께서 속이 조금 좋지 않으시다고 하셨는데 결국에는 토를 하시고 말았다.
토를 4번이나 정말 심하게 하시고 나니까 정말 아버지 몸하고 얼굴이 다 하얗게 변해버렸다. 그리고 우리 할아버지도 한번 토하셨다.
그런데 이유를 보니까 그 케익을 먹은 사람들만 토를 한 것이다.
나도 제일 처음에 먹으려고 했는데 그냥 먹지않았다.
난 지금도 그 때 케익을 안 먹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 아버지 좀 많이 나아지셔야 할 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