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시티에 머무는 동안 내내 비가 내린다.
9, 10월이 우기라고 한다. 이맘때 북쪽 카라비언 해안쪽에는 허리케인도 불어온다고 한다.
금요일 도착하여 토요일 부터 조립작업을 시작 하는데 토요일이라 12시까지만 일한다.
일주일에 44시간만 일한다고 한다.
2,000달러 정도의 소득인데도 누릴것은 다 누리고 살아가는 나라다.
그래서 그런지 도착하던날 금요일 밤, 거리에는 차가 움직이지 못할정도로 사람들로 붐볐다.
토요일, 12시에 작업을 끝내고 지배인이 점심을 사겠다 하여 중심가로 나온다.
음식점이 있는 쇼핑센터로 들어 가는데 눈이 휘둥거린다.
건물이며, 상품의 종류와 디스프레이 상태, 북적대는 사람들이 우리나라 수준이다.
LG, 삼성제품들이 전자제품 상가를 압도하고 있다.
휴대폰, 세탁기, TV, 전자레인지....한국 상품들이 일본 전자제품들을 압도하고 있다.
지배인이 자기집에는 모두 삼성전자 제품이라며 자랑한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택시를 대절하여 한시간에 10달러 주기로 하고 시내 관광을 나섰다.
거리가 어수선하다. 잘 정비되지 않아 전선이 전신주를 오락가락하고, 헝클어져 있다.
오래된 건물들이 아직도 시내 곳곳에 흉물처럼 서있다.
그러나 중심지에는 바둑판 처럼 계획된 옛도시 계획이 짜임새 있어 보인다.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주말을 즐기는지 많아 보인다.
상점에 진열된 상품들이 조금은 조악해 보이나 고급스런 제품도 눈에 띈다.
중국 제품들이 이곳에도 판을 치고 있다.
시내를 한시간 정도 돌아보니 더 볼것이 없어 호텔로 돌아온다.
그런데 택시 운전기사가 20달러를 달라고 한다.
왜 시간당 10달러라고 했는데 하며 따지니 기본이 20달러라며 우겨댄다.
스페인어를 몰라 호텔 지배인을 불러 통역해가며 싸워도 고집불통이다.
한참동안 실갱이 하다가 15불을 주니 허리를 굽신거리며 고맙다며 돌아간다.
과테말라시티가 밤이면 좀 무서운 곳이라는 선입관 때문에 호텔에서 멀리 나가보지 않는다.
물론 비도 주룩주룩 내리니 밤 경치를 구경할 마음도 없다.
그냥 주위 식당에서 맥주를 겸해서 저녁을 먹고 두어시간 즐기다가 들어와 잔다.
"가요"라는 맥주가 엄청 맛있다.
귀국하는 길에 텍사스 휴스턴 에어포트 호텔에서 하루를 묵고 돌아온다.
에어포트 호텔 주위에 식당도 없고, 갈려면 차를 타고 한참을 가야 한다하여
배달 음식을 시키기로 하고 메뉴를 보던중 볶음밥이 있어 주문하니 40여분후에 배달되어 온다.
두그릇 값이 14 달러라 15달러를 주며 잔돈을 달라고 하니 배달한 사람이 잔돈이 없단다.
그러더니 짜증을 내며 나를 이상하게 처다보며 하는 말이 다른사람들은 팁도 준다고 한다.
얼른 내가 깨닫고 몇푼더 팁을 얹어주니 그냥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역시 난 촌넘인가 보다. 우째 팁을 잊었는지...
호텔에 자고나서도 베게위에 1달러 팁으로 놓는걸 종종 잊을때가 있다.
다음날, 휴스턴 공항으로 나와 항공사 VIP라운지에서 아침겸 간식을 즐기다
13시간 가까이 날라 도쿄에 도착한다.
시내 중심가에 파리 에펠탑 같은 작은 조형물이 길 한복판에 서있다.
음식점 테이블 위에 기본적으로 놓여있는 양념(?) 같은 것들...
이 식당은 밤마다 손님들로 붐빈다.
음식이 그런데로 맛이 있다.
일 마치고 밤에 마시는 맥주는 그 맛이 일품이다.
좀 강하게 톡 쏘는듯한 맛이다.
비오는 거리에서 기념품을 들고 손님을 기다리는 인디오,
아무도 사는 사람이 없으나 마냥 기다리는것 같다.
저녁 먹던 집에서 마주보는 식당풍경,
하루는 이식당, 다음날은 저 식당으로 다닌다.
맛은 조금씩 다르다.
물론 서어비스도 다르다.
평일이라 그런지 디스코텍에 손님들이 별로없다.
여급들(?)인지 입구에 나와 춤을 춘다.
그래도 손님들이 지나만 가지 들어가지 않는다.
역시 주말이라야 장사가 잘 되는것 같다.
휴스턴 공항근처, 에어포트 호텔 주변,
엄청 황량하더라...
맥주 사러 편의점에 갔다가 어느 손님한테 이 근처 식당이 있느냐고 물으니
차타고 2마일 정도 가야 한다.
그러면서 자기가 그쪽으로 가는데 태워다 주겠단다.
휴스턴 공항 VIP라운지에서 만난 노인(?)들,
정다워 보였던 친구들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