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마지막 일요일, 청산도를 다녀왔다.
대구에서 출발해서 빠르게 달려도 5시간 가까이 걸리니 당일로 다녀오기는 너무나 뭔 곳이라
토요일 밤 11시에 출발한다.
구마고속도로로 해서 남해고속도로를 거쳐 순천에서 국도로 접어든다.
전라도의 국도는 고속도로도 울고갈 정도로 4차선으로 뿡 뚤려있어서 잘도 달린다.
일요일 새벽 04시가 다되어 완도 여객선 터미널 앞에 도착한다.
장거리라 그런지 차멀리 하는 사람도 있다.
여기서 05시 40분 출발하는 첫배로 청산도로 들어간다.
서울등 각지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도착한다.
서울에서 온 팀중에 사진만을 찍겠다는 출사팀들은 모두들 카메라 장비를 한가득 메고
얼굴만큼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탄다.
05시 40분 배가 출발할 쯤이 되니 날이 환해진다.
얼마가지 않아 해가 뜰려고 하니 찍사들이 한쪽으로 몰린다.
뜨는 해는 수줍어 하는지 검은 구름속에서 얼굴을 숨기고 나오지 않는다.
겨우 청산도에 거의 도착할 무렵 얼굴을 나타낸다.
해는 벌써 중천에 떠 오른것 같이 느껴진다.
청산도는 지금 슬로우걷기 축제기간이다.
완도군이 슬로우걷기축제추진위원회와 공동으로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남도가 후원하며,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도에 살어리랏다" 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지난 2008년 완도군의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가입 3주년을 기념하고
슬로시티 청산도를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건강의 섬 완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고의 신비를 간직한 아름다운 섬 청산도-
-바다와 어우러진 유채꽃단지에서 펼쳐지는 감성의 행사-
이번 행사는 드넓은 푸른바다를 헤치고 나가 서편제 고장, 봄의 왈츠 드라마세트장, 청보리 밭, 전국에서 가장 가고 싶은 섬 선정,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유명한 자연친화적인 고장 청산도에서 "슬로시티, 네오-웰빙, 느림의 삶을 주제로 슬로우 걷기축제 다.
완도군은 201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중심지로 아름다운 바다와 맑은 물, 멋진 백사장을 만날 수 있는 천혜의 관광지이자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자연환경을 보유하여 전국에서 가장 가 보고 싶은 섬으로 꼽힐 정도로 건강한 섬으로 완도에 오면
전복 등 싱싱하고 맛있는 수산물과 청산도 슬로우걷기축제를 통해 찌든 스트레스와 피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삶의 여유와 건강을 찾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청산도에 도착하여 아침먹고 07시 30분 부터 스로우시티 청산도를 걷는다.
해안마을이 그림같다.
날씨도 무척이나 맑고 따뜻하다.
유채꽃이 한창 피고있고 청보리가 푸르름을 뽑내고 있다.
서편제와 또 다른 영화들을 찍었다는 곳으로 올라간다.
난 아직도 서편제란 영화를 완편으로 보지못했다.
TV에서 단편적인 장면을 몇번봤고, 아니면 화보에서 많이 봤다.
그러니 많이 본듯한 곳 같이 생각들고 이곳에서 영화를 찍으면 관객들은 경치에 황홀해 할것 같다는 느낌을 느낀다.
멀리로 범바위산이 보인다.
해안도로를 지나 저곳 범바위산을 등산하기로 되어있다.
3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고, 범바위산 정상에서 점심 먹는다고 한다.
청산도를 내려다 보이는 정상에서 점심이라...
범바위산 정상에서 30여분 내려오면 큰길이 나오고 순환버스가 다닌다.
순환버스에는 청산도를 상세하게 소개하는 안내원이 관광객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안내원은 “슬로시티 청산도는 느리고 불편한 것이 일상인 섬이지만 축제기간 동안에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시설 및 서비스 점검에 만전을 기했다”면서 “청산여수 슬로길을 느리게 걷다보면 불편한 것도 잠시일 뿐,
바쁜 일상에 여유와 쉼을 찾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항구도착 10여분전에 안내원은 이곳에서 내려 30여분 지리청송해안길을 걸을수 있다 하여 모두들 내린다.
40여분을 지리청송해안길도 걷고 고갯길을 걸어 항구에 도착하니 배 출발 30분전이다.
완도에서 바쁘게 버스로 달려 대구에 도착하니 밤이 늦은 10시 30분이다.
꼬박 24시간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