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일(토요일), 파키스탄 카라치 공항에 내리니 뜨거운 열기가 후욱 밀려온다.
에이전트 Mr. Asghar의 말데로 무료 사우나를 하는것 같다.
이런 더위는 이곳이나 인도에서 몇번 견뎌봤기 때문에 그리 생소한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랫만이다.
지난달 중순쯤 이곳 두 바이어 한테 수출했던 기계 3대를 조립, 시운전하기 위하여 1주일 예정으로 왔다.
먼저 10여년전 부터 거래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타올공장 페로즈텍스타일로 간다.
5월 22일, 일요일이지만 아침 8시 30분전에 회사에서 보내준 차로 출근하니 모두들 모여있다.
시간을 벌기 위하여 미리 조립해 두었기에 금방 전기와 압축공기를 연결하고 확인한후 오후 부터 시운전을 시작한다.
이틀째 오전에 두대의 시운전을 마치고 그동안 설치된 20여대의 가동상태를 점검하고 A/S해 주니 모두들 반가워 한다.
오랜동안 시운전도 같이했고, 많이 친해져 있는 운전자들이라 장난스런 이야기로 엄청 즐거워 한다.
아침 05:00시가 익찍은지 도로에는 차도 별로 없다. 그러나 낮에는 많은 차들이 쌩쌩 달린다.
위의 툭툭이 삼륜차가 이곳에서는 택시로 달린다.
나흘째 되던날, 다른 바이어 공장 Bari miis로 옮겨 한대를 시운전 한다.
이곳은 페로즈와 다르게 조립과 동력연결, 압출공기 연결도 우리가 직접해야한다.
조립하기 위하여 모여있는 사람들이 처음 만지는 기계라 그런지 모두들 멍하니 서있기만 한다.
들어올려주고 힘써주는 일만 도와주니 페로즈 공장때 보다 엄청 힘들고 시간도 더 걸린다.
더우기 처음 운전하는 오퍼레이터한테 운전법을 가르쳐 주고 훈련 까지 시켜야하니 시간도 더 걸리고 힘이든다.
날씨는 더운데 신설공장이라 공구나 필요한 전선, 에어호스조차 준비되어있지 않아 작업진도가 더뎌진다.
그래도 아침 9시 부터 저녁 7시 까지 부지런을 떨어 3일만에 마친다.
페로즈공장에서는 2대를 하루반만에 마쳤는데 이곳은 한대를 삼일 걸려 마친다.
부자스럽게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모습...
빵을 배달하는 사람인지 부자집 대문에 빵을 주머니 넣고 다른집으로 옮겨간다.
다음날 부터 다시 페로즈로 옮겨 그동안 4개월 걸려서 개발한 폴딩(Folding)장치를 돌아가는 기계에 장착하고 시운전 할 차례다.
내가 이 기계를 만들기 시작하고 20여년 사용해 오던 폴딩장치는 최근에 유행하는 아주 두꺼운 원단을 폴딩할려면 속도를 늦춰야 했다.
그래서 새로운 폴딩장치를 2년여전 부터 구상하고 여러번 설계를 고치고 하여 이번에 4개월여 걸려 개발하여 이곳 까지 갖고왔다.
무게가 60kg 정도 되는데 모두 가방 2개와 배낭 2개에 넣어 직원과 함께 메고 왔다.
만약 관세를 물었다면 1,000여달러는 물었을것 같다.
페로즈의 부장실에 내려놓으니 깜짝 놀란다. 그리고 관세를 물지않게 해 줘서 고맙단다.
맨위의 사진이 페로즈의 기사들과 함께 조립하고 시운전 했던 장면이다.
먼저 분해, 조립을 가르쳐 주고 오후에 기계에 장착하여 시운전을 한다.
주위에서 보던 사람들도, 도와줬던 기사들도 가슴조이며 바라본다.
원던을 물리고 페달을 밟으니 원단이 움직이고 곧이어 원단 변사자리가 폴딩이 매끈하게 이루어 진다.
모두들 웃는다, 놀라는 눈치다.
중간속도로 천천히 움직이던 원단의 속도를 전속력으로 올려본다.
놀랍게도 더 잘 폴딩이되니 모두들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지른다.
지금 까지 많은 기계를 만들어 왔지만 첫 시운전에 이렇게 성공하기는 처음인것 같다.
물론 한국에서 개발하여 수동으로 폴딩을 해 보고 어느정도 자신감을 갖고 왔지만 이렇게 첫 시운전에서
빠른 속도로 양산에 성공하다니 꿈만 같다.
모두가 그동안 협조해준 주위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보내고 싶다.
돌아오기전날 담당 부장과 이사와의 미팅에서 금년내에 10셋트를 납품해 달란다.
5월 28일, 돌아오는 밤 비행기내에서 와인으로 성공의 축배를 들었다.(파키스탄은 회교국이라 술을 팔지않는다.)
이튿낭 아침, 방콕공항 타이항공 라운지에세 인터넷을 확인해 보니 출장 오기전 부터 상담해 왔던 중국 산동성 바이어가
빨리 만나 구매상담을 마무리 지우자 하여 6월 2일 다시 중국 산동으로 출장간다.
참, 내 역마살은 70 나이가 되어도 못말린다.
그래도 좋아하는 일을 하니 너무 즐겁고 재미있다.
이곳에 올려놓은 사진들은 호텔 근처에 있는 주택단지 주위에서 아침 장사를 준비하는
마을 풍경을 잠깐 시간 내어 찍은 사진들이다.
아마 부자들이 사는 주택단지인지 큰집마다 경비초소가 있고 담이 높다.
그 단지 옆으로 일반 서민들이 사는 주택이 많은지 아침이 일찍은데도(아침 05:30분경) 장사를 시작한다.
마을에 있는 식당이다.
아침이라 그런지 모두들 차를 마시며 한담을 나누는 모습은 한국과 다름없는 풍경이다.
차를 같이 한잔 하자하여 나도 앉아 같이 차를 마시며 한담을 나누었다.
여행하며 이런재미에 즐겁다.
나도 사진 한장 찍어 달라며 서있는 자기 차에 올라타고 포즈를 취한다.
그런데 막상 달리려고 하니 시동이 걸리지 않아 아래 사진에서와 같이 사람들이 밀고있다.
이곳도 물건을 팔때면 꼭 달아서 판다.
무데기로 물건을 파는 곳은 아마 세계에서 우리나라 밖에 없을것 같다.
어찌 보면 쌍둥이 같기도 하고...
파키스탄 사람들 한테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금방 얼굴이 굳어진다.
그런데 이 두분은 멋진 손짓 까지 하며 포즈를 만들어 준다.
닭을 계량하는 저울이다.
닭을 한가득 실은 트럭이 오더니 몇상자 내려놓고 간다.
이 닭도 저울로 달아서 무게로 값을 계산한다.
정말 합리적인 사람들의 계산방법이다.
우리들은 한마리에 얼마라 하여 마리수를 계산하여 돈을 지불한다.
40년이 다된 도요다 자동차가 택시로 아직도 많이 굴러 다닌다.
창문 유리가 없는것도 있고, 의자밑 바닥에 구멍이 나서 먼지가 들어오는 차들도 있다.
정말 굴러다닌다는게 신기할 정도다.
카라치 시내에서 흔히 볼수 있는 버스다.
버스위에 사람들이 앉아서 타고 간다.
그래도 차장은 잘도 요금을 챙긴다.
에어컨이 없어도 시원할것 같다.
위의 친구는 내 카라치 에이전트에서 일하는 전기기사다.
오늘 이사람을 소개 할려고 하는것은 이 친구가 두 아내를 거느리고 살고 있다며 자랑하기 때문이다.
한달에 300달러 정도 봉급을 받는데 첫째 부인은 아이 셋을 데리고 북쪽 라호르에 살고 있다.
라호르 까지는 비행기 타고 한두시간 가야하는 아주 먼곳이다.
둘째 부인은 의사인데 지금 두번째 아이를 임신하고 있어서 병원에 나가지 못하고 집에 있다고 한다.
다음에 우리들이 카라치에 갈때면 두번째 아이가 태어났을거라며 너털 웃음을 웃는다.
정말 마음이 여유스런 친구같아다.
회교율법에는 여러 부인을 거느릴수 있는데 모두 똑 같이 대해야 한단다.
집도, 가구도... 남편이 한부인 한테만 사랑을 준다던지 머물고 살며 않된단다.
똑 같이 해주어야 한다니....
공장 현장에서 일하는 아가씨...
우리나라 공장 같이 작업복이 없고 평상복인 민속의상을 입고 근무한다.
남자들도 마찬가지다.
여자공원들의 봉급은 월 100달러 정도라 한다.
나의 카라치 에이전트 MR. Asghar다.
나이 53이고 남매를 두고 있는데 아들은 전자회사에 다니고 딸은 의고대학을 졸업하고 인턴과정에 있다.
무역회사에서 20여년 근무했는 경험으로 독립하여 많은 외국 회사의 에이전트를 하고있다.
15년전에 다른 무역회사에 근무할때 몇번 만났던 인연으로 나의 에이전트를 하고 있다.
장사 수완은 좋은나 너무 꼼수를 잘 부려서 나와 종종 충돌하기도 한다.
그래도 쥐를 잡을려면 독을 깰수 없듯이 잘 구슬려가며 서로 상생하고 있다.
한국에 몇번 다녀갔기에 한국 음식도 좋아하고, 몇마디 한국 말도 할줄 안다.
카라치로 출잘 갈때면 꼭 홍삼 엑시스를 갖고 오라고 메일을 보낸다.
좋은것은 알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