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킹 둘쨋날, 길깃으로 출발하는 아침에 작은 마을을 지날때 등교할려고 모여앉아있는 학생들의 모습을 급하게 휴대폰에 담았다.
뒷산의 희미한 산능선의 모습이 보이고 천진한 모습의 학생, 그리고 교복...
4월 8일, 내 기계 전시회를 위해 베트남 호치민으로 출국하여 베트남 업무를 마치고 4월 20일 파키스탄 카라치로 들어갔다.
한달여전에 실어 보냈던 기계를 설치, 시운전, 훈련을 여유있게 마치고, 25일 오랜동안 가보고 싶었던 파키스탄 북부 훈자로 떠났다.
7박8일의 짧은 트랙킹 여정이라 미리 카라치에서 여행사를 통해서 차량, 호텔, 현지 가이드 까지 준비했다.
4월 25일, 아침 7시 출발하는 국내선 비행기로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하니 운전기사 와식이 나를 반겨 주었다.
만나자마자 곧바로 출발했다. 도중에 마실물 24병을 준비하고 또 바나나도 준비했다.
가는 도중 여행자를 체크하는 포스트에서 미리준비한 여권카피를 주고 통과했다.(5곳을 이렇게 통과했다)
첫날은 베샴에 도착하여 하룻밤을 묵고 다음날 부터 카라코람 하이웨이를 달려 길깃, 훈자로 향했다.
하벨리안에서 시작하는 카라코람 하이웨이라 해서 멋진 4차선과 펼쳐질 풍광을 생각했는데 나를 완전히 실망 시켰다.
히말리아 산맥의 험준한 산을 깎아 겨우 2차선을 만들었는데 보통 50m 이상의 낭떨어지를 옆으로 하고 달린다.
어떤때는 서로 추월하며 달리니 처음에는 오금이 떨려 손잡이를 힘껏 쥐었다.
중간중간에 산사태가 난곳을 지날때는 중장비가 그곳을 치울때 까지 기다리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12시가 넘어 칠라스 검문소에 도착하니 검문이 빡빡해 진다.
우선 여권을 세밀히 보더니 비지니스 비자를 갖인 사람은 통과시킬수 없단다. NOC카드를 보자고 한다.
파키스탄 북부지역은 오래전 부터 위험지역이라해서 길깃주에서 비자외에 관광객을 위해 NOC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카라치 여행사에서 NOC카드를 마련해 주지않아 두어시간 사정도 해 봤으나 길깃으로 들어갈려면 꼭 NOC카드가 필요하다고했다.
휴대폰도 통하지않는 산골오지라 그곳에서 얼마를 나와 경찰전화로 여행사와 겨우 통화하니 미안하다며 트랙킹을 포기하고
돌아오라고 한다. 검문경찰한테 얼마의 돈을 쥐어주고 통과하면 어떻겠느냐고 물으니 앞으로 많은 검문소를 거쳐야 하는데
불가능하다고 한다. 하는수없이 돌아왔다.
내가 중학교 1학년때(1955), 큰형님이 샹그릴라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어 내 머리속에 언젠가는 가보고 싶어했던곳이다.
중국에서 이야기하는 샹그릴라 중띠엔, 그리고 야딩도, 메리설산의 위펑에도 가봤다.
마지막 샹그릴라라는 훈자를 여러해 전 부터 꿈꿔 왔는데 여기서 접고 돌아가야했다.
상상하기 힘들정도의 험한 길을 여기까지 오는데도 힘들었는데 내 나이에 언제 다시 이곳에 오겠는지...
마음접고 돌아오는 길, 차창밖으로 보이는 경치들이 샹그릴라다.
이 리포트를 포스팅 하고 오늘 밤 고속버스로 인천공항으로 가서
내일 미국에 살고있는 딸아이, 외손자넘들 만나 보러 갑니다.
2년만에 갑니다.
외손자넘들이 할아버지 오면 사달라고 할 품목들을 뽑고 있다고 합니다.
첫날,
파키스탄 북쪽, 훈자를 향해가는 길목 마을 만세라에는 과일장사들이 많다.
그 수레위에 살구가 보였다. 막 익어 따온 살구다.
훈자에 가면 저런 살구가 익어가고 있다는데...
만세라를 지나는곳은 경치가 엄청 좋다.
그들이 말하듯이 스위스 같은 풍광이다.
이곳 부터 베샴 까지 이런경치가 계속 차창밖으로 보인다.
가는길이 워낙 멀어 운전기사한테 잠시멈춰서서 사진 찍고 가자는 말을 할수가 없다.
둘쨋날, 베샴 부터 험준한 산을 깎아반든 길 카라코람 하이웨이에 들어서니 산등성이에 올라지은 집들이 많이 보인다.
그래도 전기는 공급되고 물도 공급된다고 한다.
이 길은 중국국경 쿤제랍 까지 중국의 자본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지금도 곳곳을 수리하고 있고, 계곡에 수력발전댐 공사를 중국 자본으로 하고 있다.
위의 사진은 길 건너편 풍경이다.
산세가 험준하니 어딜가도 계단식 밭을 일구고 살아간다.
길깃으로 가는 중간중간에 먼사넘어 보이는 만년설이 덮인 산들이 자주 보인다.
그리고 3월말 까지만해도 이곳 산에 눈이 덮혀있고, 4월 까지도 눈이 내린다고 한다.
그 눈이 녹아내리니 인더스강은 항상 회색빛갈의 물이 흐른다.
계곡사이로 산허리를 잘라만들 길이라 흐르는 물이 회색이다.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물이 인더스강의 원류라고 한다.
지나가는 계곡옆으로 아스라이 보이는 길이 비포장, 포장이 번갈아가며 나온다.
운전기사는 포장, 비포장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구 달린다.
앞차를 추월하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처음에는 손잡이를 움켜 잡었는데 나중에는 나도 무감각해 지드라.
만년설이 녹아 흐른르는 계곡물, 그 사이로 마을이 만들어져 있고, 계단식 밭을 만들어 살아가고있다.
흐르는 물은 회색빛이다.
마을위에 만년설이 녹아 만드는 폭포가 흐르고 있다.
가까이는 도로로 떨어지는 폭포를 만나기도 한다.
이런 폭포들을 워낙 많이 보니 나중에는 별로였다.
인더스강이다.
북부 히말리아 산맥에서 눈녹은 물이 흐르는 강이다.
인도로 흘러간다.
K2에서 흘러오고, 훈자에서 흘러오는 물들이 중간에 합쳐저서 인더스강을 만든다.
인더스강변에서 만났던 친구다.
자동차 수리하는 기술을 배워 외지로 나가고 싶다고 한다.
파키스탄에 있으면 돈을 벌수 없다며 기술을 배워 돈벌러 두바이나 외국으로 가고 싶단다.
산사태로 길이 흙더미에 묻혀 작업인부들이 치우고 있었다.
차들이 머춰서 있는 동안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표정을 담아봤다.
둘쨋날, 11시쯤 길모퉁이를 돌아가는 곳에 찻집이 있다.
차를 시켜 마시는데 찻잔을 들고오는 졺은이가 너무 순진해 보여 한컷했다.
돌아오던 길에 마을을 지날때 아침에 등교하는 아이들한테 사진기를 내미니 마구 뛰기 시작한다.
왜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나중에 운전기사가 여자들은 함부로 찍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
그런데 청년들은 좋아라 하며 포즈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모두 밝고, 맑은 표정들이다.
훈자가는 길에는 이런 경찰검문소가 엄청많다.
여권카피를 많이 준비해야 한다.
여권을 보지않고 복사본을 달라고 해서 보관한다고 한다.
돌아오던길에 어느 마을에서 만났던 노인들이다.
내 옆에 있는 분이 75, 그 옆에 있는분이 90이란다.
내가 77이라고 하니 청년이라고 한다.
이 마을이 너무 평온해 보였다.
밀이 익어가는 마을이라 한참을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