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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소리 없는 경쟁-더티 플레이

master 42 2021. 6. 2. 18:18

BR회사의 봉제공장, 2019년 신축 공장 가동 전경이다.

 

지난주 한주일 동안 해외 거래처에서 생긴 일로 몹시 힘들었다.

그동안 코로나19 덕인지 모르겠지만 코로나19가 세계를 휩쓸기 시작하고부터 내가 만드는 기계는 주문이 서서히 오기 시작하더니 작년 8월부터는 폭발적으로 주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른 유럽의 메이커나, 경쟁을 벌여왔던 터키나, 덤핑공세로 내 거래처를 공격하던 중국 메이커들은 별로 판매실적이 올라가지 않는 것 같다.

 

최근에 파키스탄의 거래처로부터 큰 주문을 받았다. 물론 중국의 덤핑공세를 이겨내고 터키 메이커의 공격도 밀어내고 주문을 받았다. 그 품목 속에는 미래의 먹거리로 삼아도 될 만한 기계를 개발해 달라는 특별 주문도 받았다. 요즘 그 기계를 개발하기 위해 열심히 설계하고 있다. 2주 정도 생각했던 기계였는데 벌써 3주째 컴퓨터 앞에 앉아 씨름하고 있다. 60대에는 이 정도면 1주일 정도면 충분했는데 이제 나이가 80대에 들어서니 속도가 엄청 느려 컴퓨터와 사투에 가깝다. 물론 오랫동안 블로그 나들이도 하지 못하고 마음만 태우고 있다.

 

그러던 중에 열흘 전 부터 한 바이어로부터 힘든 터무니 없는 모함성 공격을 받었고 또 상대 하느라 힘들었다.

파키스탄에 있는 BR회사는 꽤 큰 나의 바이어다. 20여년 전 부터 거래했왔으니 내가 만든 기계 18대가 그 공장에 돌아가고 있으니 어쩌면 내 기계의 전시장이라고 할 정도다.

지난해 11, 코로나19 때문에 미국으로부터 위생 타올 오더가 폭주하니 기계를 증설하기 위해 BR 공장에서 8대 구매 오더가 나왔다. 물론 터키와 중국 메이커들이 나와 끈질긴 경쟁을 벌였다. 12월에 내 기계가 선정되었고 마지막으로 지난 4월에 선적 완료했다. 520일부터 설치하여 시운전을 시작 하는데 그 공장 기사장이 문제를 만들기 시작했다.

 

난 언제나 자동 봉제기에 설치하는 미싱은 일본제를 고집해 왔는데 이곳 기사장이 내 기계에 올려놓은 미싱이 일본제 라벨로 바꿔 단 중국제 미싱이라고 한다. 나를 완전히 사기꾼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카라치의 내 에이전트가 현장에 나가서 확인하는데 그곳 기술자들이 합심해서 우겨대니 미싱에 대해서 잘 모르는 에이전트는 이 사실을 나에게 전달만 할 뿐이다. 난 이런 모함에 반박 할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일본의 미싱 제작 회사로 부터 BR회사에 수출했던 미싱의 번호, 제작 공정 오더 번호와 마지막 검수자의 확인서를 받았다. 그리고 파키스탄 에이전트에 근무하는 AS기사한테 부탁해서 3년 동안 수출했던 기계가 가동되는 상태를 모두 점검 시켰다.

 

이렇게 만든 자료를 에이전트가 BR의 메니저 한테 제시하고 그 진위를 확인 시켰다.

모든 자료를 검토한 메니저가 파키스탄 카라치에 있는 여러 공장에 확인한 후 기사장의 보고가 잘 못 되었다며 사과했다. 이러한 헤프닝은 지난 주말에 끝났다. 코로나 때문에 갈 수 없으니 비대면으로 모든 업무를 전화로 이야기하고 자료를 보내는 동안 직접 만나서 설명을 못 하니 엄청 불편하고 어려웠다.

이후 내 에이전트가 조사했던 바로는 이런 헤프닝이 중국 메이커가 기사장과 짜고 내 기계를 퇴출 시키기 위해 만든 농간이었다는 걸 알았다.

 

하마터면 큰일 날뻔했던 사건이다30여년 공들여 온 파키스탄 시장을 송두리체 날릴뻔했던 사건 이었다.

세계 시장에서 뒤에서 모함하고 헐뜯는 일들은 총소리 없는 전쟁과도 같다.

앞으로는 더 성능이 우수한 기계를 만들어 그들과의 경쟁에서 앞서 나가야 할 것 같다.

 

파키스탄 카라치에 알려진 회사 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