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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가 모였다.

master 42 2022. 9. 11. 21:27

16년전 추석 성묘를 마치고 ....

 

어제 추석날 아침, 차례를 지내기 위해 조카(둘째 형님댁) 집에 도착하니 안에서부터 아기 울음소리가 크게 들린다. (큰 형님댁의 자손들은 모두 미국에 살고 있다.)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아기 울음 소리다. 서울에 살고있는 작년에 결혼한 작은 형님 큰 손자며느리가 지난 5월에 아들을 순산해서 명절이라 처음 대구에 왔다. 아들 내외와 두 손주가 모이니 4대가 모였다. 나의 증손자고 내 손주와는 7촌 조카가 된다. 아기를 안고있던 질부(할머니)가 내게 아기를 넘겨주며 안아 보시라고 한다. 몇 년 만에 안아 보는 아기인가. 내가 마지막으로 손녀를 안아 본 지도 20년이 되었네....그 손녀가 20살이다.

차례를 지내고 모여 담소를 나누는데 두 가족(작은 형님네, 내 가족) 집안이지만 증손자가 태어나 4대가 모였다는데 대해서 모두들 상당히 고무된 의미를 이야기 했다. 특히 젊은 20대인 내 손자들은 촌수를 잘 몰라 호칭을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물어왔다. 내 손자와의 관계는 육촌 형님의 아들이니 7촌 조카가 된다고 하며 폰에서 촌수, 호칭에 대한 표를 찾아 주었다.아마 몇 년 이내에 어리지만 8촌 형제들이 명절 때 모이게 될 거라 했다.

지난 설에 손자가 이야기 했듯이 6촌을 모르던 친구가 있었다고 했다. 그렇다, 어떤 집안에서는 집안간의 불화로 6촌을 모르고, 4촌간에 왕래가 없어서 자꾸 형제 집안 간이 멀어지기도 한다. 30여년 전, 형님이 형님 회사에서 20여년 일했던 50이 다 된 나를 빈 손으로 강퇴 시키는 과정에서 2년전에 형님이 돌아가실 때 까지 욕심을 부려 서로의 왕래를 막았던 관계를 내가 마음을 열고 기다려 지금 같이 두 집안을 화목하게 지내게 만들지 않았다면 우리 집안도 아마 콩가루 집안이 되었을 것 같다.

그러나 빈손으로 나온 내가 여러 해 동안 힘들게 살아왔던 일들을 그 당시 다 컷던(20, 17) 내 자식들은 잊지 않고 있는 것 같다.그래도 집안의 형제 관계는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며 살아가야 한다. 후세들에게 불화를 보이지 말아야 한다. 집안을 화목하게 만들고, 새 세대가 태어나 커나가게 만드는 일들 중에 어른들이 해야 할 몫은 외면하지 말고 꼭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시대에 따라 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