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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중인 의연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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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ster 42 2006. 12. 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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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랫동안 놀고있던 친구가 자동차 정비공장을 개업한다기에 개업식에 다녀왔다. 많은 동창 친구들이 모였고, 한동안 점심겸한 식당에서 시끌벅적 하게 낮술을 마시며 흥겹게 떠들었다. IMF때 사업 실패로 사업을 접고 몇년간 유유자적하며 일상을 생활 하던 그가 최근 일년간 부지런히 계획하고 노력하여 자동차 정비 공장을 개업하니 모두들 놀라고 격려해 준다. 모두들 이 나이에 할일이 있다는걸 부러워 하고, 또 이 나이에 재기 하는 친구의 능력을 부러워 한다. 친구의 개업 장소에 최근 발병하여 암과 싸우고 있는 친구 C가 나타나 한편으로 반가워 하며 놀란다. 친구 C는 오랜동안 대학 강단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오늘 개업 하는 친구의 세아들의 주례를 맡았던 사이다. 몇달전 허리 디스크 수술차 입원하여 폐암이란 선고를 받고 한동안 본인의 충격은 물론이고 옆에 있던 친구들도 공허한 마음으로 상심하고 있었다. 항암 치료를 받던중 친구의 개업식에 참석하고 또 동창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 왔단다. 훤칠한 키에 크게 변하지 않은 얼굴 모습에서 무두들 안도하는 마음이나 그래도 항암 투병중이라니 걱정들을 한다. 정작 본인은 그 동안 짧은 기간이지만 마음을 많이 정리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자기도 모르게 얻은 병에 실망도 하며 공황증에 빠져 외부와의 접촉을 꺼려 했다고 한다. 그러나 혼란스럽던 마음을 가다듬어 정리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하다고 한다. 병문안 온 친구들 한테도 알리고(병은 자랑하며 치료 한다며) 평소와 같이 담소를 나눈다고 한다. 물론 본인의 답답한 마음이야 더 하겠지만 간호하는 아내나 자식들 한테 의연하게 처신하니 집안이 한결 평안해 진다고 한다. 두주에 한번씩 항암 치료 받으러 입원 한다며 힘이 든다고 한다. 그러면서 간호하는 아내의 고생이 심하다며 낮고나면 잘 해줄거란다. 지금 병으로 잘못된 부분을 하나하나 고쳐 간다며 이 병이 낮고나면 오래 살거라며 큰 웃음을 웃으며 농담을 해댄다. 두어시간 같이 점심도 먹으며 농담과 담소를 나누다가 모두들 헤어졌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투병중인 친구에 대해 모두 놀라며 만약 우리들이 암에 걸렸을때 C와 같은 의연한 마음을 갖일수 있을가 하는 의문을 갖는다. 차거운 날씨라 몸도 움츠려 지고 마음 까지도 스산했던 하루였다. 친구 C가 무사히 암투병에서 이기고, 다시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를 기원해 본다. 친구야, 화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