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토요일, 망년회 겸한 모임에서 좀 과하게 마셨던것 같다.
일요일, 늦잠 자고 일어나 친구 잔치에 다녀오니 1시반이 넘어간다.
얼른 배낭 챙겨 둘러메고 앞산엘 오른다.
달비골로 들어서니 벌써 산에서 내려오는 등산객들이 많이 보인다.
친구 김사장과 만나기로 한 장소로 15:30 까지 가야한다.
급경사를 오르는데 힘이 든다.
지난주 잔치 핑게로 산엘 오르지 않았더니 다리가 뻐근하다.
이 다리 갖고 네팔 트랙킹을 갈수 있겠나 싶어 걱정이다.
오후 3시쯤 해서 앞산 능선에 오른다.
안지랑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마주치는 능선길이다.
집에서 출발할때 일몰과 대구 시가지 야경을 찍을려고 삼각대를 갖고 올랐왔다.
먼저 사진 찍기 어디가 좋은지 휘 둘러 보고 한낮 대구 시가지를 담아 둔다.
그길로 속보로 달려 고산골에서 올라오는 지점에서 김사장을 만나 쇠주 한잔 나눈다.
4시쯤 헤어져 다시 서쪽 능선으로 걸어오며 서서히 물들어오는 지리산쪽
일몰 광경을 카운트 다운해 본다.
그러나 올라올때 맑던 하늘이 4시 30분이 지나니 구름이 하늘을 덮는다.
그 사이로 해가 넘어간다.
붉게 타들어가는 일몰을 기대했는데 검은 구름 때문에 포기해야겠다.
높은곳이라 그런지 해가 금방 떨어지지 않는다.
5시 부터 시작하는 일몰이 5시 40분이 넘어도 서쪽 하늘은 검붉은 잔영이 남아있다.
삼각대를 접고 올라올때 눈여겨 봤던 헬기장으로 움직인다.
날씨가 추워 좀 빠른 걸음으로 걸으니 몸이 훈훈해 진다.
10여분 만에 헬기장에 도착하여 우선 대곡방향으로 카메라를 설치해 본다.
아직도 서쪽 하늘에 불그레한 잔영이 남아 있어서 미련을 갖여본다.
대곡쪽 아파트와 가로등에 불빛이 서서히 켜져 밝아보인다.
그러나 산이 앞을 가려 조망은 별로인것 같다.
성서와 대곡 방향으로 사진을 찍을려면 앞산 서쪽 끝자락 능선이 좋을것 같다.
대구 시내 방향으로 카메라를 옮겨 몇장 담아본다.
멀리로 갓바위 올라가는 길에 설치된 가로등이 빛난다.
야간 산행때 대구 시내를 내려다 본적은 있지만 사진으로 담아 보기는
처음이라 어리둥절 하며 두서없이 셔터를 마구 누른다.
수성못 쪽으로도 몇컷 담아본다.
6시 10분쯤 해서 삼각대 접고 헤드렌턴 켜고 내려오기 시작한다.
30여분 내려오니 가로등이 환하게 비추는 큰길을 만난다.
네팔 가기전에 다리운동 좀더 열심히 해야겠다.
가서 젊은 사람들 한테 창피는 당하지 않아야 하는데...
수성못 방향
대곡 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