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킹-아이슬란드, 노르웨이

트랙킹-아이슬란드 & 노르웨이 1

master 42 2018. 9. 5.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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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3월초, 미주 트랙킹의 박대장 한테서 카톡을 받었다.

3년전 카나다 록키팀과 2년전 미서부팀이 8월 중순쯤 아이슬란드, 노르웨이를 트랙킹 하자는 내용이었다.

나같이 나이(77)든 사람들은 불러줄때 얼른 가서 줄서야 데리고 갈것 같아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간다고 신청했다.

그러고 오랜동안 바쁘게 일하고, 출장 다니고 하던중 박대장이 트랙킹 출발 40일전이라는 내용과 준비물들을 요약해서 보내왔다.

트랙킹의 개요를 상세히 읽어보 난 슬며시 꽁지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난이도를 생각해 보니 내 나이에는 너무 어려운 코스인것 같아 겁이 나기 시작했다.


아이슬란드 첫날 24km, 10시간을 걸어야 하고, 노르웨이 마지막 트랙킹은 12시간을 걸어야 한단다. 

그것도 추위와 비바람을 대비한 옷은 물론이고, 부식과 쌀을 넣고가야 한단다.

배낭에 넣을 물건들 중에서 아무리 간단하게 넣드래도 10kg은 된다고 한다.(트랙킹 첫날 떠날때 달아보니 11kg이었다)

내가 처음 등산을 시작했을 고등학교 2학년(1959) 겨울 소백산 등산때, 또 1962년 설악산 종주때 메어본 배낭 무게와 같다.

그러나 걱정만 하면 될것 같지않아 7, 8월의 폭염속에 출발 이틀전 까지 하루 2시간 이상씩 대구 앞산 자락길에서 훈련 했다.

저녁 6시부터 8시 까지 황금시간대에 훈련했으니 저녁약속은 물론 술을 먹지않으니 몸무게도 내려가고, 훈련의 효과도 있었다.

트랙킹 내내 폭염속에 훈련했던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고 자부 한다.





아이슬란드 레이캬빅을 상징하는 건물 할그림스키르캬 성당이다.

주상정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야영장에 텐트치고 야영하는 사람들은 1년~6개월전에 산장을 예약하지 못했던 사람이거나 갑자기 트랙킹 계획을 세워 온 사람들이다.

보통 이런 사람들이 메고 다니는 배낭은 50~70리터용이다. 

침낭도 산장에 자는 사람들이 갖고오는것은 가벼운것이지만, 텐트치고 야영하는것은 겨울용 이거나 전문가용이다.

또 땅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와 한기를 막아줄수 있는 매트레스를 갖고 다녀야 하고, 버너와 개스를 갖고 다닌다.

코펠은 물론이고, 나흘분 정도의 식량과 부식을 갖고 다녀야 한다.

등산화는 물론이고, 이곳을 트랙킹 할려면 꼭 샌들이나 아쿠아 신발을 갖고 다녀야 한다. 냇물을 만났을때 건너야 한다.

겨울용 옷과 우비는 필히 갖고가야 한다.

이런것들을 다 챙겨 다닐려면 약 20kg 정도의 무게를 메고 다녀야 한다.






맛뵈기로 예비 운동을 한다며 다녀왔던 2시간 몸풀기 트랙킹이었지만 엄청 힘들었다.

이런 상태로 내일 본 트랙킹을 어떻게 치룰까를 많이 염려 했다.

경사도도 높았고, 황량한 감이 들어 모두들 지쳐 내려왔다.

내려와 곧바로 노천온천에 몸을 다그니 온전신의 피로가 싸악 가시는 기분이었다.

한켄에 10,000원 하는 맥주를 마시니 피로가 풀리고 잠도 잘 왔다.

아이슬란드 물가는 장난이 아니게 비싸다.






위의 사진들은 본 트랙킹에 들어가기전 몸풀기 예비 트랙킹 사진들이고 

다녀와서 즐겼던 노천온천장이다.




8월 16, 17일 헬싱키를 거쳐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빅에 모두 모였다.

미국에서 온 팀원(5명)을 포함해서 모두 16명이다. (대장 포함)

18일 레이캬빅을 출발하여 Landmannalaugar로 이동하여 첫날의 산장숙소에 도착하고, 점심먹고 곧 바로 몸풀기 준비산행을 했다.

Ljotiipollur(Ugly Pond)라고도 알려진 스펙타클한 분화구를 트랙킹 하는데 주변의 특이항 풍경을 감상하며 화산분화구 호수 위에서 

그 수려한 빛갈의 심연을 바라보며 가벼운 마음으로 예비 트랙킹을 즐겼다. 또 저녁먹고 숙소 인근에 흐르는 물에 조성되어 있는 노천

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겼다.





첫날 하루 묵었던 산장이다.

1인당 100,000원이다. 2단 침대에 60~70cm 되는 매트레스 한장 깔려 있다.

1년~6개월전에 예약을 해야 한단다.

예약하지 않은 사람들은 바깥에서 텐트치고 야영하여야 한다.

이곳에서 맥주 한켄(큰것)에 10,000원 한다.  








이 산을 오르기 시작하고 부터 구린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유황가스 냄새다. 간헐온천이나 가스를 품어내고 있는 구멍에서 쉴새없이 뿜어대는 유황 가스다.

수증기가 온 하늘을 덮을 정도로 겁나게 나온다.

곧 용암이 폭발하지 않을까 염려도 되지만 계속 가는 앞길에 이런 광경을 보고가니 금방 염려를 잊어버린다.








아이슬란드는 화산으로 만들어진 땅이다. 

화산재, 화강암들이라 비가 오면 금방 스며들고, 눈, 빙하가 녹아 스며들어 땅을 파면 맑은 물을 많이 얻을수 있다.

아이슬란드에서 물을 사먹지 않아도 된다. 주방물, 화장실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을 먹어도 좋다.

또 화산재에 영양이 없어서 풀이 자라지 않는다. 이끼만이 살고있다.

이끼가 덮힌 산에 야생화가 피어 말라가고 있다. 이곳은 지금 가을로 접어들었다.








다음날 8월 19일, 트랙킹의 첫날이다. Laugavegur-Fimmvorauhals 트레일 종주 트랙킹 1일차 이다. 모두 10kg 정도의 배낭을 지고간다.

Landmannalaugar 산장에서 Alftavatn 산장 까지 24km, 표고차 +-470m로 10시간을 예상한다.

8시, 산장을 출발하여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인상적인 천연의 길을 걸어 가니 어느 우주의 행성에 온듯한 기분이 난다.

높은 구능지 같은 산을 올라가노라니 간헐천과 유황가스를 내어 품는 지대로 들어섰다. 

첫날 구간은 가까운 거리의 경치가 눈에 들어온다. 잔설이 남어 있거나, 빙하지대도 통과한다.

김이 무럭무럭 솟아오르는 노천 온천과 유황 냄새를 가득히 품어내며 올라오는 연기가 생경함을 더 하고 진흙탕 온천은 부글부글 

끓으며 이방인을 환영하는듯 한다.


중간 산장 Hrafntinnusker에서 갖고간 밥과 라면을 끓여 먹으니 별미였다.

잠시 휴식후 Reykjafjoll 빙하지대를 따라 Jokultungur 까지 더욱 많아 지는 온천과 뻗쳐있는 빙하들, 심지어는 얼음동굴까지도 만나면서

행복하고 신기한 마음으로 걸었다. 계속 오르막 코스와 짧은 내리막 코스를 걸으며 2시간여를 서서히 올라간다.

오후 3시가 넘서니 서서히 올라오던 능선길이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내려오는 중간중간에도 간헐온천과 유황가스를 솟아네니 하산길이 유황냄새로 가득하다. 또 눈이 녹아 작은 폭포도 이루고 아래로 

빙하 녹은 물이 개울을 만들어 호수로 들어간다. 내려오는 경사길이나 평지에 모두 이끼가 덮혀있다.

오후 5시 30분쯤 Alftavantn 산장에 도착한다. 오늘의 숙소 산장이다.







넘어 다니는 산들이 산이라고 하기에는 작아 구릉이라해야 할것 같다.

보통 오르는 높이가 50~70m 정도다. 

이런 높이의 구릉을 무수히 넘으면 또 다른 빙하지대를 통과한다.

빙하지대는 눈이 덮혀 있어서 걷기에 좀 힘이 든다. 

이 코스는 가까운 경치가 눈에 쏙 들어오니 아주 상세하게 눈여겨 볼수 있다.







첫날 길을 걷다가 중간 어느 지점에서 이 트랙킹 코스를 걷다가 길을 잃어 죽은 일본인과 아이슬란드인의 기념비를 보았다.

만사에 준비하고 떠나야 한다는걸 알고도 남는 교훈이다.

정말 젊은 나이에 갔으니 안탑깝기 짝이없다.















점심먹는 산장이 보이기 시작하니 팀원들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갖고간 밥과 라면을 끓여 먹으니 최고의 진수성찬이었다.












오늘 머무를 산장 캠프가 멀리 아래로 보이니 마음은 좀 가벼워 지나 이곳에서 또 1시간 반이나 더 가야한다.





빙하와 잔설이 지열, 건헐온천의 열기로 녹아 실폭포를 흐르게 한다.



증명사진, 

난 글속에 내 사진을 잘 넣지 않었는데 친구가 스크랩해온게 아니냐며 

장난스런 태클을 받었기에 친구의 권유로 한장씩 넣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