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상태가 걸레같은 지방도로를 벗어나 간선도로로 들어서니 역시 상태가 좋다. 14:00경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는다. 포장도로를 조금 달려오니 공사중이라며 또 비포장 초원길로 들어간다. 울란바트르가 가까워오니 차가 많이 다닌다. 6박 7일간의 고비 대장정이 이렇게 해서 끝이 난다. Yanni-Tribute
오늘 고비종주의 마지막 음악은 Yanni의 Tribute 입니다.
지난밤에 찍은 달, 구름 그리고 별
2004년 7월 30일,고비종주 마지막날이다.
어제 저녁 난로를 피워 종주기간 동안 가장 따뜻하게 잠을 잔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니 몸은 가쁜하나 게르 문밖을 나오니 초겨울 날씨같이 쌀쌀하다.
파카를 걸치고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계산서를 받으니 어제 캠프에 들어올때 약속했던 요금보다
9,000TG(원)이 더 계산되어 나오기에 우리들의 영원한 대장 Y가 따져 물으니 자기들의 계산이 맞단다.
이렇게 해서 붙은 시비가 나중에는 해결은 되었지만(캠프측이 양보) 그 과정에서 가이드인 "울치"
가 삐진다. 이런 일들은 통역인 가이드가 어제 계약도 했고하니 직접 해결해야 된다고 Y가 강한톤으로
말했더니 여자인 가이드는 속좁게 토라진게 분명하다.
출발전에 모두가 여러번 이름을 불렀으나 대답을 않는걸 보니 단단히 삐진게 확실하다.
그래도 시름선수인 남편 운전기사는 베스타를 몰고 룰룰랄랄 잘도 달린다.
역시 남자들의 가슴과 마음은 고비보다 더 넓은것 같다.
모델료가 비싸다고 너스레를 떠는 캠프촌장--누가 몽골 사람인가??
표식판도 보이고, 중앙선도 잘 그어져 있다.
그래도 달라진게 하나없다. 양옆은 초원지대고 게르도 많이 보이고 풀뜯는 가축들이 더 많이 보인다.
조금 달리니 조그마한 모래언덕이 있다기에 들어가본다.
몇일전에 크고 넓은 모래사막을 봤기에 잠시 보고 출발한다.
모래언덕 앞에서 버려진 오래된 랜턴과 소머리뼈를 보고 잠깐 상념에 잠긴다.
포장도로를 신나게 달리던 베스타가 12:00경 드디어 타이어 펑크가 나버린다.
오늘 아침 출발전에 J가 튜브레스 타이어에 튜브를 끼운 타이어라도 철심이 보일정도면 갈아끼우고
출발해야 한다고 주의를 주었는데 오르막 포장도로에서 주저 앉는다.
다시 스페어 타이어로 갈아끼우고 출발하나 그게 그거라서 불안한 마음은 마찬가지다.
모래위를 달릴때는 타이어의 회전 마찰을 모래가 뒤로 밀려 감소시켜 주니 별 문제없이
달렸으나 포장도로는 슬립(Slip)이 전혀없이 마찰력이 타이어에 전달되어 열이 발생하니 약했던
타이어가 펑크 난것이다.
모래언덕 앞에 소풍나온 가족-소나타2를 타고 다닌다
영원한 휴식
펑크난곳에서 바라보이는 산
점심을 다먹을 즈음 산악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이태리 부부를 만난다.
산악자전거 메니아들이라 몽골 서북쪽으로 간단다.
아마 우리가 다음주에 갈려고 하는 아르항가이 쪽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고기를 전혀 먹지못한다고 하기에 가이드가 야채를 넣은 밥을 시켜주니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밖으로 나오니 양털을 운반하는 추럭들이 줄지어 서있다. 양털이 아무리 가볍드래도 너무 많이
싣고 가는것 같다.
차인지 양털인지 구별하기가 어렵다.
식당이 깔끔하다.
얼마가지 않아 중고 소나타 승용차가 타이어 수리를 하길래 베스타 기사가 거들어 준다.
몽골에서는 차가 고장나 서있으면 지나가던 차들이 그냥 지나가지 않고 꼭 도움을 주고가는 인심이다.
비포장 초원길을 먼지 덮어쓰고 한참을 달려 드디어 포장길과 접선된다.
그러나 포장길이라지만 걸레같아서 초원길 보다 못한것 같다.
흔들리고 튀기는 마찬가지다.
16:00넘어 초온강 다리를 지나니 물도 많이 흐르고 게르도 땀땀이 보이고 가축도 더 많이 보인다.
조금 달리다가 가이드 울치의 아버지와 그의 차를 만난다. 울치의 아버지는 운전기사로 일하며
3남2녀를 모두 대학까지 공부시켰다고 한다.
참고로 몽골에서는 종합병원 의사 보다 운전기사의 수입이 많다고 한다.
고장난 차를 거들어 주는 기사
화력 발전소-울란바트르
차의 속도가 느려지고 어떤곳은 정체가 되기도 한다.
오른쪽 초원으로 통신케이불을 묻을려는지 군인들이 늘어서서 구덩이를 파고있다.
판자로 담을 만들어 컨테이너들을 설치해두고 양털이나 양가죽을 수집하는 수집소가 많이 보인다.
게르도 도시근교가 가까워 오니 그 개체수가 많아진다. 도시화 현상이란다.
러시아에서 원유를 실어나르는 탱크로리를 연결한 기차가 서서히 달리고 있다.
아마 그 길이가 한국 보다는 5배 더 길게 달려있는것 같다.
몽골은 모든 기름을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경유가 휘발유보다 더 비싸다.
고개를 넘으니 시내진입 통행료 500TG(원) 받는다. 뭣때문에 받는지...포장도로 통행료인가??
시내 중심가를 거쳐 출발했던 게스트 하우스에 19:20에 도착한다.
오늘 저녁엔 대장정 마감 기념으로 샤를륵(양고기 철심구이)을 곁들여 맥주 한잔 해야겠다.
샤를륵 구이
고비사막에서 주워온 돌--모난 면들이 바람에 마모되어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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