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타지역

오랫만에 내 집에 찾아오니...인도 출장기.

master 42 2008. 12. 4. 01:24
 
방콕공항 면세지역이다.
태국 국내 데모대 사건이후 관광객이 줄어든 표가 난다.
아마 그전 보다 30% 이상은 줄어든것 같다. 이번 공항폐쇄 사건으로 타격이 심할것 같다.
한달여가 넘어 내 블로그에 들어와 본다.
거미줄이 얼기설기 역어져 있는것 같다. 
아니 퀴퀴한 습기와 먼지가 가득 차 있는것 같아 찾와 주셨던 분들한테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든다. 
여름 휴가를 다녀오자마자 시작했던 인도 프로젝트를 두달만에 마치자 말자
연이어 오래전에 주문받은 국내 주문 기계를 한 열흘만에 번개에 콩 구워 먹듯이 제작, 납품, 시운전을 마치고 
11월초 부터 한달여 전에 받은 파키스탄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이 기계는 무슨일이 있드래도 한달만에 마쳐야 한다. 신용장상의 납품일자는 넉넉하지만 내 사정으로 12월 10일에는 선적을 해야한다. 내 사정상의 이유는 뒤에 밝힐려고 한다.

 

 

11월 15일이 되니 인도에서 기계가 도착했다면 빨리와서 시운전 해 달란다. 급히 서둘러 기사 두명과 11월 22일 방콕을 거쳐 인도 마드라스(첸나이)로 간다. 급히 비행기를 예약한탓에 방콕에서 6시간여를 기다려 마드라스행 비행기를 타니 벌써 파김치가 된듯하다. 11월 21일 밤 고속버스로 인천엘 왔으니.... 방콕공항에서 기다리던중에 마침 50대 초반의 인도로 배낭여행 가시는분을 만났다. 배낭여행이 처음이라는데 인도를 택했다며 좀 걱정을 하신다. 나도 배낭여행 몇번 해 봤지만 인도 배낭여행은 선듯 내키지 않는다고 했다.

 

정말 인도로 출장 갈때마다 많은 어려움을 격는다. 날씨, 차편,... 마드라스에 도착하니 밤 12시가 다 되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습기찬 후끈한 더운기가 온몸에 느껴진다. 에이전트가 마중을 나와 가까운 호텔로 가며 건네주는 국내선표의 출발시간이 새벽 5시30분 이란다. 두세시간 정도 눈만 붙일뿐인것 같다.

 

23일 4시30분에 일어나 국내선에서 체크인 하고, 5시30분 출발하니 잠이 쏟아진다. 기내식으로 아침을 떼우고 6시30분에 도착하자마자 기다리던 차로 3시간을 달린다. 일요일이지만 국내에 남겨놓고 온 일들이 바뻐 9시30분에 공장에 도착하자마자 일을 시작한다.

 

 

이렇게 시작한 일이 그날 저녁 8시경 까지 6대의 기계를 다 조립했다. 시운전은 내일 부터다. 두기사는 영어를 모르니 모든 통역은 내가 해야하고, 조립하러 나온 그쪽 공장의 일꾼들은 처음 만져보는 기계라 하나부터 가르쳐 가며 조립할려니 힘이 몇배든다. 워낙 느려터진 사람들이라 고함을 질러도 별 반응이 없다. 힘이 들때는 영어보다 한국말이 먼저 나온다. 그래도 알아는 듣는 모양인지 빨리 움직인다.

 

이 회사는 미국 월마트에 전 생산량의 90%를 납품하고 있다는데 워낙 걸레같이 흐느적 거리는 얇은 타올들이라 값어치가 없어 보인다. 일하는 사람들은 품질관리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는지 건숭건숭 넘어간다. 이튿날, 기계가 돌아가니 기계옆으로 구경온 작업자들이 개미떼 같이 붙어 구경한다. 모든게 자동이니 이런 시골구석에서는 처음 보는 기계인지 조작핸들, 볼륨들을 만지막거리니 금방 자동 작동상태가 엉망이 된다. 기계 초보운전자들을 훈련시키는 일도 힘이 든다. 자동에 대한 개념이 없는 초보 운전자들이라 가르켜 주어도 돌아서면 또 묻는다. 이러기를 닷새정도 지나니 어느정도 운전하는 모습이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11월30일 오후 모든일을 마무리 지우고 저녁 7시 국내선으로 마드라스에 도착하니 8시가 넘었다. 그런데 한국으로 돌아오는 타이항공이 캔슬이란다. 타이공항이 데모대에 점령당해서 공항이 폐쇄 되었다고 한다. 급히 서둘러 싱가폴에어라인으로 바꿔타고 싱가폴을 거쳐 한국으로 나온다. 집에 도착하니 밤 8시 30분이다.

 

귀국하고 며칠간 밀렸던 바쁜일 하고 오늘에서야 블로그에 들어와 본다. 그동안 찾아주셨던 많은 블로거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 바쁘게 기계를 만들어 12월 10일에는 카라치로 보내야 한다. 보내는 기계는 내년 1월 3일경 카라치에 도착하고 통관하면 8일정도 공장으로 옮겨질것 같다. 그러면 기사와 내가 10일경에 카라치로 가서 5일간 조립, 시운전을 마치고 돌아와서 1월 22일에는 남미로 한달간 배낭여행 떠난다.

 

남미 배낭여행 계획은 벌써 다 짜두었다. 물론 비행기표 구매도 끝나있다. 또 가는길에 브라질에 있는 에이전트와 만나 사나흘 상담도 할 계획이고 돌아오는 길에 워싱턴에 살고있는 딸아이 만나고 올려고 한다.

 

그래도 이 불경기에 바쁘게 돌아가니 매일이 즐겁다. 특히나 환율이 높게 유지되니 수출하는 나로서는 좀 짭짤한것 같기도 하다. ㅎㅎㅎ 2년전에 환차로 많은 손실을 봤는데 역시 세상사는 공평한것 같다. 그래서 살맛도 나는것 같고....

 

요즘 남미여행기 책을 몇권 사뒀는데 읽을 시간이 없어서 마음만 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