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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니 참 좋다.

회사 주변 이야기

by master 42 2013. 8. 28.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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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칠레의 타올공장

 

 

요즘 바쁘니 참 좋다.

지난 봄부터 서너달 일없이 놀때는 하루하루가 지루하게 느껴 졌는데 금년 말 까지 일거리를 갖고나니 부자된 기분이다.

서너달 놀면서도 바이어들과는 메일로 상담을 진행하며 소일했는데 6월쯤 거래처 파키스탄의 한 바이어와 연결이 되었다.

이 친구는 몇년전에 다른 큰 공장의  부사장이었을때 만나 상담했고 끝내는 내 사업중에 가장 큰 오더를 줬던 친구다.

그 당시 내가 직접 파키스탄으로 건너가 그 친구와 담판을 벌렸다. 큰 싸움 한판 벌렸다고 할 정도였다.

 

워낙 큰 오더가 되니 여러 나라에서 그 오더를 잡을려고 경쟁이 치열하게 붙었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내가 그 오더를 갖게 되었고, 그로 부터 이 친구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이 친구는 경쟁 입찰을 시켜두고 가격을 후려치는 수법을 쓰는데 마지막으로 나와 단판을 겨룰때는 짠 행주의 물기를 또 짜는 친구다.

마지막 단판때는 내 기계의 마지막 가격의 마지노선을 정해 두고 양보하지 않었다.

그 친구의 마지막 칼질에 "난 사업을 즐기며 하니까 이렇게라도 깎아줄수 있지 다른 업체라면 불가능 할거다"라고 했더니

한참을 생각 하다가 계약서에 싸인을 해주었다.

 

그런데 또 이번에도 그 친구를 만났기에 마음 속으로 단단히 준비를 했는데 좀 싱겁게 끝났다.

몇년전에 많이 깎아대는 버릇을 알었기에 미리 칼질할 만큼 올려서 견적을 보냈더니 아니나 다를까 그 버릇데로 크게 깎자고 한다.

그러면서 몇번 밀고 당기는 상담 메일이 오고 가고, 또 몇번 전화로도 주고 받으며 한달여를 지루하게 끌고 가니 나중에는

더 낮은 가격으로는 내가 오더를 받지 않겠다며 단호히 선언하니 이틀후 아무말 없이 계약서를 메일로 보내왔다.

그쪽은 기계가 필요했고, 난 즐기며 상담을 하니 내가 승리 했는것 같다.

금년 년말 까지 작업할 물량이고 가격도 그리 나쁘지 않으니 이번 여름 대구의 지루했던 열대야 더위도 잊고 지냈다.

 

상담 끝 즈음 부터 도면을 새로 정리하기 시작하니 주문 사양데로 설계 하는데 2~3주 걸렸다.

7월 말 부터 자재 준비하며, 일본에서 수입 해야 하는 부품은 3개월 걸리니 미리 발주 시켰다

기계의 종류와 대수가 많아 다른 하청공장을 더 잡아 일을 시키니 매일 두곳을 관리 감독하며 만들고 있다.

새로 지정한 하청공장은 내 기계를 처음 만들어 보기에 하나 부터 세밀하게 관리 감독해야 한다.

아마 작업이 끝날때 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으니 큰 시집 살게 된것 같다.

요즘 아침 저녁으로는 좀 시원해서 일할 맛이 난다. 또 작년에 이사한 새 공장은 단열이 잘 되어 많이 덥지않아 좋다.

 

 

 

             인도 남부 마두라이에 있는 타올공장

 

 

 

또 한동안 상담해 왔던 인도네시아 바이어들이 만나자고 해서 8월말에 인도네시아로 출장 가야한다.

인도네시아는 몇번 가봤지만 대부분 중국화교들이라 상담이 매우 질기고 인내심을 갖고 해야한다.

10여년을 이들과 삼담해 왔지만 아직도 계속 상담 중인걸 보면 중국 화교들의 고래 심줄 같은 인내심(?)은 알아줘야 할것 같다.

그렇지만 이제는 나도 나이가 자꾸 들어 가니 더 기다려 줄 수 없을것 같아 그들과 싸울려고 큰칼 차고 가니 한판 붙어 보자.

 

또 11월초 부터 파키스탄 북부 라호르에서 개최되는 섬유기계 전시회에 참가 하기로 하고 신청했다.

파키스탄 카라치 쪽은 10여년간 내 기계를 많이 팔아 왔는데 북부 라호르 지역은 6년전 부터 여러 차례 출장 다니며 바이어들과

상담을 해 왔지만 아직 한대도 못 팔고 있으니 이번 전시회를 통해 라호르 바이어들과 더 가까이 닥아가 보고 싶다.

만약 라호르 지역에 내 기계가 들어만 간다면 가까운 파이슬라바드 바이어들도 크게 어렵지 않을것 같다.

미국의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는 조짐이 보이는것 같다. 미국으로 많이수출하는 파키스탄의 타올 제조업자들도 환율이 올라가니

수입이 좋아지고 전망이 밝아 보이니  기계설비를 보강하는것 같다.

 

추석 바로 며칠전(9/15~18)에 인도에서 바이어들이 내 공장으로 온다.

제작과정도 보고  국내에 가동되고 있는 내 기계도 돌아보고 마지막 상담도 할려고 온다.

인도네시아 출장에서 돌아오면 또 한판 겨뤄야 한다. 3일동안 광주, 파주를 돌아봐야 하는데 추석전이라 교통문제가 큰 문제다.

어제는 밤잠 자지않고 기다려 서울-동대구 KTX 기차표 인터넷 예약을 시도 했으나 예약하지 못 하고 실패했다.

9월 17일, 바이어들과 파주 공장 구경을 마치고 오후에 대구로 내려와야 하는데 표가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떻게 풀리겠지....서울 바닥에서 노숙이야 할 수 없지 않는가....걸어서라도 내려와야겠지...???

 

쇠도 달아 있을때 더욱 세차게 두들겨야 한다는 속담이 있듯이 나도 이 여세를 몰아 힘차게 몰아 부쳐야겠다.

요즘 바쁘니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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