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호르 섬유기계 전시장 내부
엊그제(11/4),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열렸던 섬유기계 전시회에 참가하고 돌아왔다.
나흘간의 짧디짧은 해외 출장 기간이었지만 그 피로감은 엄청 크게 내게로 돌아왔다.
새벽 같이 일어나 05:45 KTX로 서울로 가서 또 인천공항가는 전철을 타고 또 비행기 타고 파키스탄 동북쪽에
위치한 라호르에 도착하니 현지시간 밤 11시가 훨씬 지났을때였다.(시차 4시간)
거의 하루가 걸려서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할수 있다.
다음날 부터 3일간 개최되는 섬유기계전시회를 기대하고 왔다.
라호르와 근처에 있는 파이슬라바드는 섬유산업으로 유명하여 이곳에 난 60대 중반 나이에 타올공장에 기계를 팔아볼려고
여러번 찾아와 바이어들을 만나고 갔었다.
7~8년전만 해도 파키스탄의 타올공장들은 자동화 기계에 대하여 아직 걸음마 단계였을때다.
그때 다녀왔던 기록들이 내 블로그에 그대로 보고서를 겸해서 수록되어 있다.
내가 사진 찍어 주며 밋밋하게 서 있지 말고 G7정상들 같이 손을 잡아 보라고 했다.
라호르의 섬유기계전시회는 매년 열리고 있으나 그 규모가 크지않아 큰 기대를 하지 않었지만 에이전트가
많은 고객들 한테 연락하여 전시장에서 상담 하기로 했다며 꼭 참석해 달라하여 판넬과 카타록 그리고 CD를
준비하여 달려갔는데 그 결과는 역시나였다.
카라치가 서울이라면 라호르는 대구와 같은 중소도시고 산업이 섬유산업 위주로 편성되어 있으나 전시회는 모두 큰 관심이 없다.
여러해 전에, 그때만 해도 지금 보다는 젊었고 패기도 있어서 에이전트 직원 한사람만 데리고 5~6번 나 혼자 바이어들을
찾아 헤집고 다녔던 경험이 있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었기에 실망도 크게 느끼지 않고 돌아아 올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 기간 동안 내 에이전트 전시장 부스에 같이 영업했던 중국, 홍콩, 그리스, 터키의 친구들을 만나
세계의 섬유기계 영업정보를 서로 교환 할수 있었고, 서로 영업의 애로를 들을수 있어서 좋았던것 같다.
그리고 내년 3월에 개최되는 카라치 전시회에도 같이 참가하기로 하였다.
모두들 40대, 50초반의 대표자들이라 모두가 적극적이고 IT 기술들을 습득하고 있어서 내가 많이 배웠다.
내 나이가 70을 넘어서 그런지 모두들 따뜻하게 대해 주었고 또 많이 배려해 주어 한편으로는 흐믓햇다.
흰수염난 친구가 에이전트 아스가르란 친구다.
라호르로 가던중 방콕 공항 타이항공 라운지에서 메일을 열어보니 지난 추석때 찾아왔던 인도 바이어가 정식으로 신용장(L/C)을
열었다며 그 사본을 보내왔다. 내용을 상세히 읽어보니 내 마음에 쏙 든다.
출발 시간도 넉넉하여 방콕공항에서 로밍된 전화기를 들고 철판 레이저 가공공장으로 연락하여 출국 하기전에 미리 보냈던 레이저작업용
도면데로 작업지시를 보내 납품해 달라고 하고, 또 철재자재상회로 전화하여 미리 주문했던 자재를 절단가공하여 납품해 달라고 주문완료했다.
또 부품 하청공장으로 전화하여 출국하기전에 여러번 상의했던 도면데로 부품가공을 의뢰했다.
또 서울 디지털단지에 있는 감속기 납품회사로 전화하여 출국전에 미리 주문한 사양데로 납품하라고 부탁하고
소형 모터 납품도 다시 한번 부탁하고 확인 받으니 이번 인도 오더는 방콕에서 시작된 기분이다.
정말 내 나이가 70을 넘어도 참 좋은 세상에 살고있고, 일하는것 같다.
외국에서 한국의 여러곳에 전화를 걸어 모든 작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편리한 세상이다.
출장에서 돌아오면 많은 자재들이 납품될것이고, 부품들은 가공되고 있을것이다.
전시회가 끝나고 파키스탄 전통 음식점에서 쫑 파티
Greece, Turkey, China, Hongkong에서 온 CEO들이다.
지난번 글에서도 여러번 이야기했듯이 난 언제나 부품대금이나 자재대금은 외상없이 현금으로 지불한다.
그러니 납품하는 사람들은 나를 믿고 열심히 일해서 납품하고 현금받는 재미도 솔솔하다고 한다.
돈줘야 하는 장부가 없으니 난 언제나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해서 다닐 수 있어서 좋다.
일본에서 수입하는 미싱이 이번 토요일에 공장에 입고되니 만들어둔 기계 3대를 다음주 토요일에 파키스탄으로 보낼수 있다.
그러나 출장에서 돌아와 보니 환율이 너무 내려가 환전하고 나면 크게 남을것 같지않아 좀 우울하다.
11월 25일경에 다시 파키스탄으로 출장가서 기계조립, 시운전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신용장을 보내준 인도 바이어를 만나고 와야겠다.
바이어가 주문하는 내용을 다시 한번 더 확인하고, 그곳 주위의 다른 바이어를 만날 수 있도록 인도 에이전트한테 메일을 보냈다.
그래도 출장기간 동안 파키스탄 라호르 호텔에서 잠이 오지않아 밤늦게 열심히 그렸던 기계 3대의 설계를 오늘 마쳤다.
에이전트 Mr. ASGHAR가 고객들과 상담하고 있다. 나와는 오랜 친구다. 1995년도에 만나 지금 까지 교류하고 있다.
내 기계가 자기 회사의 주 아이템이고 나도 이 친구 덕분에 파키스탄에 많이 팔고 있다.
작년 2월에 차를 도난 당했을때 난 서슴없이 중고차를 사라며 8,000달러를 주었다.
이번 가을이 언제와서 언제 가는지 모르고 지낸다.
오늘 날씨는 꽤나 쌀쌀하게 느껴진다.
이번 겨울은 추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주문이 많아 바쁠것 같다.
추운 겨울에는 추위도 잊고 일하고, 또 따뜻한 남쪽 나라로 출장다니니 또 한해는 금방 지나갈 것이다.
오늘 퇴근길에 바라본 청룡산....
6부능선 까지 단풍이 익어가네.
한살 더 늙기전에....
단풍구경 한번 가야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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