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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그랜드 트랙킹-그랜드 티턴, 자이언 케년.

미서부 트랙킹

by master 42 2016. 7. 18.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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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티톤의 세봉우리 계곡에서 흘러오는 맑은 물, 눈이 녹은 물이라 깨끗하다.

아란랏드가 주연했던 오랜된 서부영화 "센"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이날 비가 내려 모두 우의를 입고 등산했는데 비가 너무 내리고 우박도 내려 중간에서 더 못가고 내려왔다.




미서부 그랜드 서클 트랙킹 다섯째날,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의 캐스케이드 트래킹이다.

바쁜 일상, 번다한 마음속에 불현듯 돋아나는 그리움 하나. 그 마음 끝에는 언제나 산이 있습니다.

 벼르고 벼른 세월만큼 그리운 마음으로 옐로스톤을 등지고 세시간 열심히 달려서 마침내 다다른 곳.

개발과 성장을 멀리하고 자연을 따라 느린 길을 택한 땅,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


해발 2천미터 기점에서 시작하여 별안간 우뚝 솟아 암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4200미터의 최고봉 그랜드 티톤으로 오르는 루트는 20여개가 개척되어 있습니다,

 패러마운트 픽처스라는 영화사의 로고로도 유명한 스위스의 마터호른과 견주어지는

 만년설을 머리에 쓴 암봉으로 그 엄청난 위용에 등반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곳인데

설봉마다 이어진 산마루는 아름다운 스카이 라인을 보여주며

깎아지른 바위 벼랑이 가득하고 빙하가 이동한 흔적을 더듬으며 오르는 천상의 길이다.



등산길에서 만난 사슴가족, 사슴들이 놀라지도 않아 보였다.

아마 카메라 세례를 엄청 받었다.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은 와이오밍주의 고산 마을 잭슨 홀 계곡에

세 개의 젖무덤 같은 암봉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늘어서 있는 고봉들의 장관이 인상적인데

산으로 따지자면 어쩌면 겨우 한 시간 이동거리에서 세계적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웃 옐로스톤을 훨씬 능가한다.

 날카롭게 서 있는 그랜드 티톤의 고봉들은 멀리서 보면 더욱더 아름다운데 너르게 산군으로 펼쳐져 있다.

고산마을에 들어서면 늦은 여름까지 설봉이 녹아 만들어낸

티 없는 호수위로 날아오는 그 청명한 바람이 영혼마저 맑게 해준다.



그랜드 티톤을 바라보는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가장 아름다운 가든식당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든 식당이 되어버린 말하자면 티톤 3봉을 등에 두고 함께 하는 점심 식사.

 풍성한 차림에 이어질 산행에 대한 걱정도 없이 맛있게 먹고, 비는 오락가락 해도 그저 집을 떠난 여행길이고 아웃도어 체질인

우리가 그깟 비쯤이야 하며 개념치 않고 즐거이 식사시간을 즐긴다.



Inspiration Point 까지 올라 애잔하게 비에 젖은 제니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길을 재촉한다.

이 포인트를 지나서 부터는 인적도 적어지고 등산 마니아들만 남아 본격 산행을 시작한다.

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과 수인사를 나누며 흰색 머리를 한 설봉을 곁에 두고 오르는 길.

울창한 숲길을 긴 행렬이 원색의 우의를 입고 같은 거리를 유지하며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들어가니 그 또한 장관을 이루는 한 폭의 그림이다.

혼자 걷는 길 외롭고 힘들지라도 같은 마음을 품은 이들과 여럿 함께 걸으면

 그 존재만으로도 힘이 생기고 든든해 진다.




비는 그칠줄 모르고 더욱 세차게 뿌려댄다.

 암벽 거산에는 어느새 물줄기들이 만들어져 폭포가 되어 여기저기서 수려하게 내린다.

 촉촉히 젖은 캐스케이드 캐년.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


명산이라고 찾아가서는 그저 산 아래 잠시 머물다 풍경 한번 올려다보고

 돌아가는 관광으로는 얻을 수 없는 트레킹 여행만의 행복이며 즐거움이다.

 자연의 속살을 눈앞 까지 끌어다 그 신비함을 느끼고 맛보는 이 작업.

튼튼한 두 다리가 있음을 무한한 감사와 축복으로 여기며 다시 걷는다.










미 서부 트래킹 여섯째날자이언의 웅장한 위용, 엔젤스 랜딩을 올라가는 날이다.

솔트레이크를 거쳐 리치필드에서 하루를 묵고

자이언으로 가는 날, 그대로의 자연 풍광이 펼쳐지는 길은 절로 흥겨운 콧노래가 나온다.

캐년의 초입부터 펼쳐지는 신들이 머무는 거대한 성곽처럼 천지를 뒤덮은 바위들의 절경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한없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비지터 센터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무연 전기 셔틀버스를 타고 트레일 헤드로 향한다.



엔젤스 랜딩과 에스트 림 트레일이 시작되는 그로토 정차장에서 내려 채비를 갖추고 오늘의 여정을 시작한다.

조금은 흥분한 느낌으로 첫발을 내딛는데 따가운 유월의 햇살이 현기증을 일으키게 하지만

정상이 줄 벅찬 감흥을 떠올리며 발걸음도 가볍게...








천사(Angels)들과 해후를 위해 장도에 오르는데 저기 저 만치서 엔젤스 랜딩의 정상이 그림처럼 올려다 보인다.

거대하고 웅장한 남성적인 자이언에 동양적인 곡선이 아름다운 기봉 하나. 4.5토탈 마일에 등정고도 1500미터 밖에 되지 않는

산행로지만 그 가파른 경사도와 한사람씩 밖에 지나지 못하는 날카로운 송곳길이 산객의 발길을 잡아

예정 산행 시간을 4~5시간으로 잡아야만 하는 곳이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구간 중 가장 험난하며 위험한 1마일이 남아 있단다.

간단없는 방문객의 발길에 닳고 닳은 길은 미끄러워 매우 위험하다.

여기서 포기하는 이들이 많았으나 우리는 기어코 천사들이 하강하여 속세에 임하는 곳을 보기위해 신발끈을 동여맨다.

말발굽처럼 휘어져 도도히 흐르는 버진강의 굽이침과 솟구친 바위산이 휘귀한 풍광을 선사하는데

양편으로 펼쳐지는 절경을 감상할 여유도 없이 쇠줄을 잡고 조심스레 구간을 오른다.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하늘은 더욱 뜨겁게 우리들의 정수리에 머물고 가늘게 풀어놓은 미풍이 불어오면 시간마저 정지된 느낌이다.

정상을 정상답게 만드는 노송의 무리들이 자이언 캐년의 유구한 역사만큼 휘어지고

비틀어져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360도 조망이 가능한 정상에 서서

차분히 몸을 돌려 한각도 놓치지않고 기억의 망막에 아로새겨본다.

전율로 전해오는 천하를 얻은 듯한 기쁨에 땀은 감격의 눈물이 되어 가슴을 적시고 흐른다.

긴 세월의 별리 후에 얻은 분별없던 첫사랑과의 느닷없는 해후처럼....













                           Angels landing 이란 정상 이름같이 Angel이 내려와 앉아 있는 모습이랄까....









체인을 잡고 아슬아슬한 경사를 올라간다.

외길이라 내려오는 사람들은 올라갈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런 외길을 몇개 더 올라가야  Angels Landin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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