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청도 소싸움 축제

master 42 2005. 3. 15. 21:49



오늘 청도 소싸움 축제에 다녀왔다.
소싸움이 시작되기전에 난타 공연이 관중들의 흥을 돋군다.
황소가 처음으로 등장하면 먼저 모래 바닥을 발로 훑고, 머리를 모래에 박고 기성을
질러대며 서로의 기(氣)싸움 부터 시작한다.
두마리 소를 몰아넣고 싸움을 붙이면 금방 서로가 머리를 맞대고, 뿔을 박으며 싸움을 시작한다.
또 싸움을 더 몰아치기 위하여 옆에서 고함을 질러대며 닥달하는 꾼이 더 열성이다.
뒤로 밀리지 않을려는 소들의 발버둥에 모래가 날리고, 맞대고 싸우는 소들의 머리에서 
피가 나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더욱 흥분한다.
많은 관중들이 소들의 박진감 넘치는 싸움에 흥분되어 박수와 함성을 질러댄다.
소가 싸우는지 사람들이 싸우는지를 분간 하기 어렵다.
소들은 싸우지 않을려고 하는데 사람들이 싸움을 부추겨 소들이 싸운다.
진행하는 사회자의 말이 웃긴다.
영리한 소는 싸우지 않는단다.
싸우는 소만 바보란다.
그런것 같다.
사람들이 부추기는 닥달에 싸우니 영리한 소는 아예 출전을 하지 않는다.

모레에 머리를 박고 기싸움 

머리를 맞대고 싸울때 씩씩거리며 힘쓸때 호흡하는 힘이 얼마나 쎈지 싸움이 끝나고 나서도 
기도를 통하여 많은 모래를 내밷는다고 한다.
힘겨루기가 막바지에 달하면 힘이 모자라는 소가 뒤로 돌아서서 달아난다.
그러면 심판은 호르라기를 불어 승자를 알린다.
어떤소는 달아나는 소를 끝까지 따라가며 뿔질을 해댄다.
또 처음 부터 싸움을 붙여도 뒤로 비실비실 거리며 싸울려는 의지가 없는소는 또한 패자가 된다.
간단히 끝나는 싸움이 있는가 하면, 피투성이가 되어 끝까지 겨루는 소들도 본다.
싸움판 밖에서는 소주인들의 격려고함 소리와 심판들에게 편파판정을 항의하다가 소싸움이 사람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단다.
사회자가 참 재미있게 진행한다.
싸울때 마다 유머를 넣어가며 관중들의 재미를 돋군다.
1톤이 넘는 미국소와 한국소가 싸우는데 미국에서 오느라 고생했다며 비행기 멀미 때문에 
질거라고 한다. 정말 미국소가 졌다.
관중들이 박수를 치고 이긴 한국소를 격려한다. 박장대소를 하며....


흰소가 미국소
농경사회에서 가족처럼 농사일을 돕던 소는 영남지방에서 부터 시작된 소싸움을 통하여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여름날 목동들의 여흥이었던 소싸움은 집안간, 마을간의 세력을 자랑하는 민속놀이로 발전되었고, 
차차 힘든 농사일을 마치고 이웃간의 결속을 다지는 독특한 농경문화 축제로 자리잡게 되었다.
싸움소란 근성이 있고, 체격이 좋으며, 목덜미가 잘 발달된 황소로 뿔 간격이 좁고 좌우로 고르게
뻗어 있으며, 눈과 귀가 작고, 앞다리가 짧은것이 특징이다.
싸움소가 되면 산악달리기, 타이어 끌기를 통한 체력훈련과 통나무 박치기, 힘겨루기로 
기술연마를 하고 있단다.
보리쌀, 콩, 밀 등을 볏단과 함께 끓인 여물을 먹이며 경기전에는 체급조절을 위해 음식량을 
줄이고 체력보강을 위해 십전대보탕, 한약 등의 보양식을 먹이기도 한단다.
소싸움은 체급에 따라 갑(730kg이상), 을(730kg미만), 병(640kg미만)종으로 나누어 경기전 
소주인의 추첨으로 대진하며 이때부터 긴장감과 신경전이 시작된다.
소싸움의 기술은 밀치기, 머리치기, 목치기, 옆치기(배치기), 뿔걸이, 뿔치기, 들치기, 
연타 등이 있는데 우둔한 소들도 싸움소가 되면 훈련으로 숙련된 기술을 발휘한다고 한다.


달아나는 소를 끝까지....

몰아부치는 소를 잡는다.

경기장을 가득메운 관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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