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국

아직도 전시회에 다니 십니까?-상해 국제섬유기계전시회

master 42 2008. 8. 2. 06:44

 

상해 국제공항 2청사
며칠간 상해 푸동 국제전시장에서 열렸던 국제섬유기계 전시회에 다녀왔다.
중국전시회와 아시아 ITMA를 합쳐 놓으니 전세계의 섬유기계가 다 모여있다.
작년 규모의 두배정도의 규모로 전시장 9개가 비좁을 정도다.
서울 KOEX 태평양관 9개를 합쳐 놓은 정도니 그곳 전시장의 규모를 알만하다.
역시 중국이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음을 여실히 증명되는것 같다.
북경 올림픽이 며칠 남지 않으니 공항에서 부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북경-천진간을 초고속 열차가 30분에 주파를 하고 15분 간격으로 달리고 있다.
얼마 있지 않으면 시내 대중 교통같이 배차간격을 늘린다고 하고, 북경-상해간도
공사중이라며 곧 개통될거란다.
한국에서 KTX가 처음 개통되던날 시속 300km를 달릴때 열차내 방송에서
"여러분, 지금 이 속도가 꿈의 속도 시속 300km입니다."라고 승객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번 상해 전시회에 출품된 에어젯트직기의 최고속도가 1,600회전을 넘고있다.
1초에 26번 이상 실을 물고 날으니 눈에 보이지를 않는다.
짜여 나오는 베가 물흐르듯이 흐른다. 직기의 꿈의 속도가 얼마인지?
1,000회전을 넘은게 몇년되지 않았는데 기계의 한계가 어디까지 인지 가늠할수가 없다.
1,600회전을 위해서는 많은 부품들이 그 속도를 견딜수 있도록 견고해야 한다.
특히나 공기압력으로 실을 쏘아 베를 짜는 기계라 첨단 전자의 힘이 없으면
불가능 할 정도다.

1,600회전으로 베를 짜는 에어젯트 직기-짜이는 베가 물흐르듯이 짜여 나온다.

우리들이 항상 입고 다니는 옷들이 이곳 전시장에 전시된 기계들로 못만드는 섬유가 없다고 한다. 산업용 섬유나 토목공사용 섬유도 모두 이들 기계로 만든다. 스위스 슐져가 만든 5.4m짜리 기계는 300회전 가까운 속도로 가방용 원단이나 토목 공사용 맷트를 짜고 있다. 쉐타나 메리야스, 기능성 옷감을 짜는 기계를 전시한 부스에는 하루에 몇번씩 횃션쇼를 한다. 유명한 기계회사의 부스는 관람하는 사람들로 붐비고, 고객을 위한 바를 설치해 두고 접대를 하며 고객관리에 빈틈이 없는것 같다.

니트 직물을 짜는 환편기 회사의 팻션쇼

 

내가 섬유기계 전시회에 다니기 시작했던 1974년에는 처음이었기에 많은 카타록을 수집하여 무거운 줄도 모르고 수집하여 갖고 다녔다. 그러나 요즘은 내가 보고 싶은 기계만 보니 몇장의 카다록만 수집하면 된다. 그때는 전시장도 크고 처음이라 볼것도 많아 3일간을 눈 부릅뜨고 다녔다. 1979년 처음으로 유럽에서 개최되는 세계섬유기계전시회(ITMA)에 참관했을때는 기술자의 입장에서 너무나 발전된 기계들이라 3일이 모자랄 정도였다. 귀국해서는 봤던 기계 중에서 응용할 부분을 모방해서 만들어 사용했다. 그래만 해도 앞서 나갈수 있을 정도였으니 나에게 전시회는 기술자료의 보고였다. 전시회가 열릴때마다 다니면서 새로운 기술들을 익혀 나갔다.

 

지금 내가 만들고 있는 기계들은 그때 눈여겨 보며 익혔던 기술을 바탕으로 만드는 기계들이고 지금도 전시장에서 눈여겨 보는 좋은 장치들을 적용하고 있다. 1979년 처음 다녀왔던 ITMA에서 봤던 섬유 짜르는 자동기계를 반년동안 설계, 제작할때는 국내 부품 소재의 한계를 느꼈다. 지금도 그때 만들었던 같은 기계들을 만들어 세계에 판매하고 있지만 요즘은 부품, 소재들이 좋으니 기계의 성능도 월등히 좋아지고 있다. 30여년전에는 기계 장치만으로 돌아가던 기계가 지금은 첨단 전자 부품을 이용해 만들어지니 기계 덩치도 물론이려니와 장치도 컴팩트하게 되고 성능도 높아지고 있다. 기계의 색상도 초록색 일색이던것이 요즘은 점점 파스텔 칼라로 BLUE나 아이보리를 혼용한 투톤 칼라로 변해 가고 있다. 팻션제품을 만드는 기계는 기계의 색상 조차도 팻션화되고 있다.

팻션 섬유를 만드는 기계라 그런지 컬러도 팻션...

 

이번 전시회의 특징은 중국과 인도의 섬유기계가 매년 빠르게 발전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이제 일본, 한국, 대만의 섬유기계들뿐 아니라 종주국인 유럽의 기계들 조차 위협을 받고있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중국과 합작하여 만들지 않으면 않될 정도다. 역시 중국과 인도 시장이 크니 모두들 두나라 전시회에 눈을 돌리고 있다. 나도 이번 가을엔 인도 뱅갈로르 전시회에 참가해 볼가 한다. 전시장에서 만나는 후배들 마다 한마디씩 주는 인사는 "아직도 전시회에 다니 십니까?"다. 그러나 내가 전시회에 다니는 이유는 기계 만들기를 좋아하고 또 발전하는 기계를 보는 재미도 하나의 낙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거나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미술, 사진 전람회를 찾아가는 이유와 같은 마음이다. 돌아오니 모두들 휴가 떠나고 없네. 난 윗통 벗어놓고 인도에서 주문 받은 기계나 설계 해야겠다.

기계로 터프팅 한다-수동 십자자수와는 비교 할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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