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국

이넘의 역마살 때문에...

master 42 2006. 10. 25. 23:54
지난 일요일, 낙동정맥 8차 종주때의 단풍이 시들어 가는 백암산 가는 길
지난 일요일 낙동정맥 8차 구간(15km) 종주를 끝내고  월요일, 부산에서 
아들과 함께 일 보러 온 일본 친구 아오이(靑井)를만나 하루를 보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전자 자카드(직물에 무늬 짜는 기계)를 아오이 한테 
소개한지도 거의 일년이 다되어 가는 싯점에 와서 두번째 기계를 주문한다.
한국 기계가 일본에 수출하는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물론 일본 국내에서 생산되면 더더구나 수출은 어렵다.
마침 일본에서 생산되던 회사가 여러해 전에 생산을 중단 했고, 또 그 동안 
불경기로 해서 팔리지 않던 기계를 작년에 내가 소개하여 1호기를 수출하여
잘 돌리고 있고, 또 전시회 까지 열어 판매에 박차를 가했다.
유럽 기계 보다 가격이 반값 정도니 업자들로 부터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선듯 달려 들지 않는다. 
그러던 것이 1년이 다된 지금 2호기를 주문 받았으니 생산 업자의 입장으로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아마 내년 부터는 좀 수출 될것 같다.
생산업자나 판매하는 아오이 부자(父子)는 물론이고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 
그날 술을 곁들인 저녁식사 자리는 기분 좋은 분위기가 되었다.
다음날 화요일 아침에 일본으로 돌아가는 아오이와 9시가 넘어 헤어지며 잘 
가라고 인사를 나누고 나는 부산역으로 와서 밤 11시 기차로 서울로 올라왔다.
다음날 화요일 아침 06:00 인천공항으로 가서 08:00 출발하는 중국 칭따오행 
비행기를 탔다. 일주일 전에는 북경을 다녀왔는데.....
칭따오에서 09:00에 상담하기 위하여 부산에서 밤세워 와서 이른 아침 비행기를 탄다.
칭따오에 도착하니 08:10분이다. 
1시간 시차로 약속 시간에 상담을 시작한다.
6년전에 그 공장에 내 기계 1대를 팔았는데 그때 가격으로 해 달란다.
가격 문제로 밀고 당기고 하니 머리가 아플지경이다.
오후 4시경 계약을 하고 시내로 들어와 허기진 배를 체우러 조선족 식당엘 간다.
나의 중국 에이전트 L사장과 오랜동안 잘 알고지내는 친구 집이란다.
그곳 친구가 몇곳에 전화를 하니 어릴때 만주 목단강 근처 고향 마을에서 같이 
자랐던 친구, 후배동생들이 너댓명 들이닥친다.
모두들 반가워 형님, 아우 하며 금방 술자리가 흥겨워 진다.
내일 아침은 자기집에서 식사하라며 초청한다.
중국 사는 조선족들은 고향에서 손님이 꼭 자기집에서 머물도록 한다고 한다.
또 찾아오는 사람들도 친척이나 친구집에 머무는걸 보통으로 여긴단다.
요즘의 한국과 다른 인심을 보니 옛 우리들 어른들의 삶을 발견한듯 하다.
그들과 고향 목단강과 경박호 이야기와 눈덮힌 산하 이야기에 흠씬 빠져 들어 
밤늦게 호텔로 돌아와 프런트 데스크에 아침 6시에 모닝콜 해 줄것을 부탁한다.
오늘 아침에 눈을 뜨니 07:00다.
프런트의 담당 여직원이 모닝콜 해 주는걸 잊은것 같다.
순간 벌떡 일어나 옷을 챙겨입고 방을 나와 체크아웃 하고 비행장으로 향한다.
비행장이 호텔과 가까워 09:00 인천행 비행기를 무리없이 탈수 있었다.
서울에서 볼일 보고 내려오니 밤 7시다.
며칠간 정신없이 돌아다녔다. 
웬넘의 역마살이....
내일 부터 다녀온 일들을 좀 정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