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국

장족 여인들

master 42 2006. 5. 18. 13:32

구채구 입구

 

구채구 여행에서 장족 이야기를 빠뜨릴수 없어서 마지막으로 적어본다. 구채구의 장족은 옛날 티벳족이 융성했을때 당나라와 싸우러 이곳까지 왔다가 패하여 골짜기 속에 눌러앉은 민족이라 한다. 그러니 여자의 숫자가 적어 일처 다부제로 살아오고 있다. 여자가 시집을 가면 남편은 물론이고 여럿 시동생들과도 같이 잠자리를 한다. 낳는 아이들은 남편의 아이인지 시동생들의 아이인지를 구별하지 않고 그냥 내 아이로 키울 뿐이다. 남자가 많은 집에서는 여자는 생리일 외에는 매일 남자와 잠자리를 한다. 남자들 중에서 나이든 사람도 있지만 젊은 남자도 있어서 남자들의 성욕 강약이 다르지만 여자는 내색도, 편애도 하지않고 우애스럽게 가정을 이끈다고 한다. 나이어린 시동생은 흔하고, 나이 차이가 많아도 잠자리를 같이 한다고 한다. 같이 다니던 여자 일행들이 "장족 여자들은 참 좋겠다. 늙어도 싱싱한 남자와 같이 살아가니..." 해서 한바탕 웃는다. 남자가 여자와 잠자리를 하고 싶으면 방앞에 모자를 걸어둔다고 한다. 그러나 서로가 양보 하는지 아니면 여자가 조정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이틀 계속 여자와 잠자리를 하는 일이나 욕심 때문에 형제간에 싸우는 일은 없다고 한다. 여자들은 그러면서 비탈진 골짜기 농토에서 농사도 짓는다. 자연의 공기가 좋은지 아니면 고산에서 나오는 좋은 약제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오래 산다고 한다. 페경이 60이 넘어야 오고, 90세 넘어까지 사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특히 나이 들어도 허리가 굽지 않고 생활한다고 한다.

산아래 장족 마을

 

모계사회인 장족의 재산 상속은 딸아이 한테 주어진다. 딸이 여럿인 경우는 순서데로 주어지고 딸이 없을 경우는 엄마의 형제들에게 돌아간다. 남자인 아버지나 아들이 쓸모없는 사회라고 할수 있지만 그러나 남자들은 가족을 부양할 책임을 지지 않아 남자들이 한곳에 매여 살지 않는 풍습도 있다한다. 그러나 요즘은 많이 변해가고 있다고 한다. 장가가지 못한 남자가 떠돌아 다니다가 남자의 힘이 필요한 집이 있으면 몇달씩 머물고 가기도 한다. 물론 동거이니 그 집의 여자와 잠자리를 같이한다. (모녀 방을 드나드는 경우도 흠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같이 다니던 남자들이 하나 같이 하는말 "다음에 태어난다면 장족 남자로 태어 날란다". 장족들의 집은 목조건물로 보통 2,3층을 짓고 산다. 먼저 벽돌을 쌓아 벽체를 만들고 그 다음에 나무로 집을 세우고 마감을 한다. 맨 아랫층은 겨울에 가축을 옮겨 놓는다던지 농기구등을 보관한다. 고산지대라 곡식 농사가 별로없고 약초나 아편을 재배하고 양을 키우며 산다. 양이나 돼지는 방목하기 때문에 육질이 좋다고 한다. 또 남의 가축을 몰래 훔치거나 잡아먹으면 큰 죄로 다스리고 심하면 사형도 시킨단다.

 

장족의 장례 문화는 특이하다. 귀족이나 스님이 죽으면 화장을 하지만 일반사람들이 죽으면 거의 천장(天葬)을 하는데 일명 조장(鳥葬)이라고도 한다. 죽은 사람의 시체를 칼로 난도질 하여 새가 잘 먹을수 있도록 이곳에서 나는 보리의 일종인 칭크 가루와 양젖을 섞어서 높은 산에 올라가서 흩어 버린다고 한다. 수많은 독수리와 까마귀가 날라와 순식간에 뼈만 남기고 다 먹어 버린단다. 불교의 윤회사상에 따른 장례법이지만 우리들은 섬뜩함을 느낀다. 옛날에는 품앗이로 다른 동네 사람들이 도와 했는데 요즘은 이런 장례를 돈을 받고 대신해 주는 직업이 있다고 한다. 이곳에는 고산지대라 매장문화는 없어 보인다. 요즘은 장족들도 정부의 소수민족 정책과 이곳 구채구 관광 수입으로 상당히 여유스러 워져서 자가용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단다. 좁은 골짜기에 유흥문화가 들어오기 시작하고, 맛사지실이 많이 들어서니 일부에서는 관의 권력을 업고 서서히 퇴폐문화가 싹트기 시작한다. 더구나 엄마 빼고는 가짜가 있다는 중국에서 가이드가 안내하는 곳 조차도 믿을수 없고, 어디를 가나 물건값은 상상도 못할 만큼 갂아야 하니 쇼핑은 아예 외면이다. 같이간 사람들, 특히 부유층 부인들이 언제나 밥때만 되면 많이 하는말이 "니끼한 중국 음식 못 먹겠다. 밥이 왜 이리 찰기가 없나...." 집에 있지 뭐 할라고 구채구 골짜기 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여행에서 현지 음식을 먹는다는것도 여행 추억 만들긴데.... 하루 일정 끝나고 호텔앞 노천 양꾸이 탁자에서 먹어 보는 케밥과 빠이쥬 맛을 그들은 알란가??

장족 여인들

 

케밥 구이집

 

구채구 가는 길 - 설산

 

장족 마을

 

구채구에 임시 설치되는 화장실 버스

 

수차로 돌리는 경반

 

구채구 공항-해발 3,500m

 

밀 수확이 끝난 사천성 농촌